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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외무상은 왜 현충원을 참배했을까?



국방/외교

    日외무상은 왜 현충원을 참배했을까?

    日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14년만…"대북대화 국면에서 '재팬 패싱' 경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가운데)이 11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방한 중인 11일 오후 현충원을 참배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한일 위안부 합의 결과 발표 이후 한껏 경색됐던 한일 관계를 고려하면 이번 방한에는 일본의 국익을 위한 정치적인 의도가 섞여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일본 외무대신 고노다로'라고 직함과 이름을 남겼다.

    일본 외무상의 우리 현충원 참배는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전 외무상이 방한 중 현충원을 찾았던 2004년 11월 이후 14년만이다. 일본 외무상이 한국을 찾은 것 역시 2년 4개월만으로 오랜만의 방문이다.

    고노 외무상의 이날 현충원 참배 결정에 대해 외교부는 "고노 외무대신의 현충원 참배는 정부와 국민에 대한 예양(禮讓)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고, 과거 마쯔무라 외무대신이 2004년 방한 계기에 참배한 것을 비롯해 수차례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4월과 10월 일본 야스쿠니 신사의 예대제가 있다. 일본 정치인들이 다수 참석하는만큼 미리 논란을 막기 위해 미리 방문한다는 의미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마츠무라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에서도 그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일본 측이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현충원 참배와 다를바 없다며 미화하려 이같은 일정을 소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외교가에서는 현충원 방문 등 고노 외무상의 방한 일정에 대북 압박 공조를 최대한 유지하고 대북 대화 국면에서 일본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녹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북 대화 국면을 한미가 주도해 나가는 가운데 불거진 '재팬 패싱'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의 방한인 만큼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유화책이란 것이다.

    앞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되자 일본 내부에서는 북핵문제의 이해 당사자인 일본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하고, 납북자 문제나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등 해결을 적극 요구하기 위함이란 분석이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화에서 소외됐다며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이기 때문에 현충원 참배 등 모습을 보임으로서 우리나라와의 접촉면을 넓히려는 유화책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를 거론해 달라는 아베 총리의 뜻을 이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전달했다.

    또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있을 때까지 대북제재와 압박은 지속돼야 한다"며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로 대변되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고노 외무상이 서훈 국정원장을 만난 것 역시 '재팬패싱'을 불식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대북 대화 국면에서 일종의 '키맨' 역할을 한 서 원장을 면담해 요구사항을 강하게 관철시키고 정보를 얻으려는 의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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