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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잘나가던 김기식 고개 숙였지만



국회/정당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잘나가던 김기식 고개 숙였지만

    한국당 '청와대 책임'제기하며 총공세… 민주당 내부에서도 '잘못된 일'이라며 난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이한형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정부의 2기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된 김기식 원장이 과거 국회의원 시절 다녀온 해외출장의 외유성 논란에 휘말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를 앞둔 흠집내기라고 방어선을 구축하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김 원장의 해외 출장 사실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김 원장은 8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으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에 다녀왔다"면서도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주지 않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의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해당업무를 담당하는 보좌진이 동행했지만 그에 대한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2014년 한국거래소가 제공한 우즈베키스탄 출장과 2015년 5월에 있었던 우리은행 제공의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 출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미국·유럽 출장에 대한 언론의 최초 외유성 의혹 보도 후 3일 만에 나온 신속한 대응이자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깊은 고개 숙임이었다.

    김기식 원장이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대여공세의 소재로 삼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당 다른 야당도 한때 동료였던 김 원장의 과거 행보에 대해 썩 마음내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야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3차례의 출장이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의 피감기관과 민간은행이 제공한 것이어서 이른바 '갑질'로 보기 쉽지 않지만 갑질 근절을 위해 을지로위원회까지 만든 민주당이기에 야당의 공세를 방어하기가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민주당 내부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일로, 한국당 사례도 많다"고 맞불을 놓는 정도다.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이학영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김 원장이 피감기관의 요구를 들어준 것도 아니다"면서도 "이번 논란은 사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국회의원들이 관계기관의 돈을 받아서 외국이나 다니냐'는 국민의 지적에는 변명을 하지 못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김 원장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한편 해임 요구와 검찰 고발까지 예고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범죄적 수준의 갑질 '삥 뜯기'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정도라면 금융 검찰인 금감원이 아니라 서울중앙지검으로 보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수석부대표도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단독으로 여러차례 해외출장을 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필요하면 검찰에 고발 조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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