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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역시 '공연 연출의 여왕'" 고척돔 달군 케이티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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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역시 '공연 연출의 여왕'" 고척돔 달군 케이티 페리

    (사진=PAPAS E&M 제공)

     

    '공연 연출의 여왕'이 선보인 무대는 소문대로였다. 6일 밤 9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펼친 미국 팝스타 케이티 페리는 화려하고 화끈한 무대로 황사 바람을 뚫고 공연장을 찾은 1만 5천여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번 공연은 월드투어 '위트니스 더 투어(WITNESS: The Tour)'의 일환으로 열렸다. 공연을 위해 공수된 무대 장비의 무게는 무려 100t. 케이티 페리는 러닝타임 120분 동안 우주, 바다라는 주제에 맞춰 제작한 감각적인 영상과 다채로운 의상, 그리고 거대한 무대 장비와 대형 소품을 활용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은 총 6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반짝거리는 붉은 이슬람풍 의상을 입고 돌출 무대 한가운데에 모습을 드러낸 케이티 페리는 우렁찬 목소리로 "서울"이라고 외친 뒤 '위트니스'로 1부 '메니페스토(Manifesto)'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룰렛(ROULETTE)'과 '다크 하우스(DARK HOUSE)', '체인드 투 더 리듬(CHAINED TO THE RHYTHM)'을 연이어 불렀다. 남녀 댄서 10명과 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흥을 돋운 케이티 페리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유도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의 호흡을 시작했다.

    이어진 2부 '레트로스펙티브(RETROSPECTIVE)'에서는 LED 전광판이 달린 이색적이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틴에이지 드림(TEENAGE DREAM)', '핫 앤 콜드(HOT N COLD)', '캘리포니아 걸스'(CALIFORNIA GURLS), '아이 키스드 어 걸'(I KISSED A GIRL)'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돋보인 것은 무대 매너. 케이티 페리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상어 복장을 한 댄서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콩트를 연상케 하는 무대로 웃음을 자아냈다. '핫 앤 콜드'를 부르기 전에는 관객들에게 "한국어로 'HOT'과 'COLD'를 어떻게 발음하느냐"고 물은 뒤 "뜨거워", "추워"라고 따라 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케이티 페리는 "한국어와 영어가 둘 다 가능한 관객이 있느냐"고 물은 뒤 즉석에서 한 남성 관객을 무대 위로 올렸고, 그에게 "안녕하세요", "사랑해" 등 간단한 한국어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이후 남성 관객과 진한 포옹을 나누고 함께 '셀카'를 촬영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해 시선을 모았다.

    3부 '섹슈얼 디스커버리(SEXUAL DISCOVERY)'에서는 흑백이 조화를 이룬 스트라이프 무늬의 점프슈트를 입고 무대에 올라 데자 부(DEJA VU)', '쓰나미(TSUNAMI)', 'ET', '본 아페티(BON APPETIT)' 등을 불렀다. 케이티 페리는 돌출 무대에 설치된 장미 모양의 무대 장비를 활용해 봉춤을 선보이는 등 섹시미를 대방출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케이티 페리는 4부 '인트로스펙티브(INTROSPECTIVE)' 시작 전 데뷔 17년 만에 한국을 찾게 돼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위트니스' 투어를 개최하게 돼 기쁘고, 아름다운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에 관객들은 일제히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장관을 연출, 케이티 페리를 감동케 했다.

    케이티 페리는 4부에서 '와이드 어웨이크(WIDE AWAKE)', '인투 미 유 시(INTO ME YOU SEE)', '파워(POWER)' 등 잔잔한 분위기의 곡들을 선곡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뽐냈다. 특히 '파워' 무대에서는 등에 거대한 날개 조형물을 등에 달고 노래해 시선을 압도했다.

    5부 '이머전스(EMERGENCE)'에서는 분위기를 전환해 '파트 오브 미(PART OF ME)', '스위시 스위시(SWISH SWISH)', '로어(ROAR)'로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소리질러! 서울!" 몸매를 한껏 드러낸 비닐 소재 의상을 입고 등장한 케이티 페리가 이렇게 외치자 2, 3층 관객들까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케이티 페리는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힘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화답, 공연장의 열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공연 연출의 여왕'답게 앵콜 무대도 남달랐다. 돌출 무대에 설치된 거대한 손가락 모양 형상 위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케이티 페리는 히트곡 '파이어워크(Firework)'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케이티 페리는...
    케이티 페리는 2008년 정규 앨범 '원 오브 더 보이즈(One of the Boys)'를 발표하며 메이저에 데뷔했고, 수록곡 '아이 키스드 어 걸'로 7주간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르며 신예 팝스타의 등장을 알렸다. 특히 2010년 발표한 '틴에이지 드림'에 수록된 5장의 싱글 '파이어워크', '틴에이지 드림', '라스트 프라이데이 나잇(Last Friday Night)', '캘리포니아 걸스', 'E.T.' 모두를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적인 팝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3년 만에 새 앨범 '프리즘(Prism)'을 발표한 케이티 페리는 100개 국가에서 아이튠즈 차트 1위를 기록, 1천200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으며 수록곡 '로어, '다크 홀스(Dark Hores)'는 유튜브 20억 조회수를 넘겼고 미국 음반 판매량을 집계하는 'RIAA'로부터 디지털 싱글 부문 3개의 다이아몬드(1,000만 장 판매 인증)를 획득한 최초의 여성 뮤지션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발표한 앨범 '위트니스'로는 자신과 세계 정세의 변화를 반영한 음악을 들려줬다. 100만 장 이상이 판매된 싱글 '체인드 투 더 리듬', 힙합트리오 미고스의 피처링이 더해진 '본 아베띠', 니키 미나즈가 참여해 화제를 모은 '스위시 스위시' 등이 수록되어 있는 이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케이티 페리는 현재까지 유튜브 조회수 총 180억 회를 기록했으며 통산 4천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 1억 2500만 이상의 음원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슈퍼볼 하프타임쇼 주인공으로 선정됐고, 지난해 8월 트위터 팔로워 1억 명을 넘기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트위터 팔로워를 지닌 인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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