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제주 4.3 추념사 12년 변천사로 본 의미

  • 0
  • 0
  • 폰트사이즈

제주

    제주 4.3 추념사 12년 변천사로 본 의미

    • 0
    • 폰트사이즈

    시사매거진 제주 <뉴스톡> 보수정권 '위로와 사과' 아닌 '지역개발' 방점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5~18:00)
    ■ 진행자 : 류도성 아나운서
    ■ 대담자 :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 류도성> 매주 목요일 돌아오는 <고재일의 뉴스톡> 코넙니다. 목요일의 남자 고재일 시사칼럼니스트 나와 있습니다. 한주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오늘은 다른 얘기로 시작하신다구요?

    ◆ 고재일> 일단 오늘 방송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는데요. 저희가 지난 주 방송 원희룡 도지사의 팬클럽인 <프랜즈원>이 도정 홍보 팟캐스트를 만들었다. 그래서 공직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전해드렸죠.

    제가 진행자로 나온 허수경 씨를 <프랜즈원>의 회원이라고 전해드렸는데요. 방송 이후에 허수경 씨가 연락이 오셔서 자신은 원희룡의 팬클럽 <프렌즈원> 회원이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바로잡겠습니다.

    다만, 저는 취재 과정에서 <프랜즈원>의 대표격인 이 모 씨로부터 허 씨가 팬클럽 회원임을 확인했고요. 제주도의 라민우 정책보좌관실장으로부터 팬클럽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방송대담이라는 설명을 통해 어느 정도 교차 확인을 했다고 판단했다는 말씀을 드리구요. 이와는 별도로 지난 방송에서 제기한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제주도선관위의 철저한 확인을 기대해보겠습니다.

    ◇ 류도성> 그리고 오늘은 4.3추념식 소식 들고 오셨다면서요?

    ◆ 고재일> 이번 한주 뭐 예상했습니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4.3 70주년 추념사를 빼놓고는 어느 자리에서도 대화가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문 대통령의 추념사야 워낙 여기저기서 기사도 많이 전해지고 분석도 많이 된 상태라서 넘어가겠고요.

    저는 대신 오늘은 최근 12년 동안 4.3 추념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볼까 합니다. 시간을 거슬러서 먼저 12년 전인 2006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때가 58주년 위령제였는데요.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했죠.

    오랜 세월 말로 다할 수 없는 억울함을 감추고 고통을 견뎌 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국가권력이 불법하게 행사되었던 점에 대해 제주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라고 유족과 도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않았습니까?

    ◇ 류도성> 네, 그렇죠. 그런데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라는 표현을 썼어요. 정리를 좀 해보자면, 이것이 대통령의 첫 사과는 아니었던 것이죠?

    시사칼럼니스트 고재일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미 2003년 4.3사건 진상조사 결과보고서가 나옴에 따라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사과를 한 이후 제주를 찾아 다시 한 번 고개를 사과의 말을 전한 것입니다.

    故 노 전 대통령 이 자리에서 자랑스러운 역사이든 부끄러운 역사든 역사는 있는 그대로 밝히고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해 추가 발굴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했는데요. 국가 권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합법적으로 행사되어야 하고 일탈에 대한 책임은 특별히 무겁게 다뤄져야 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류도성> 네, 저도 그 당시 기억이 새롭게 떠오르는데요. 이듬해에는 아마 안 오셨죠?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59주년인 2007년 위령제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대신 추도사를 보냈습니다. 참여정부는 4.3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고, 대통령이 과거 국가권력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등 이 불행한 사건을 매듭짓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진상조사와 평화인권재단 설립 지원 등 명예를 회복하고 4.3을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 나가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류도성> 네, 알겠습니다. 이제 60주년으로 접어드는군요. 70주년이 나름 비중 있게 치러졌던 것을 보면 60주년도 이에 걸맞게 준비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솔직히 기억이 남는 것은 없더라고요.

    ◆ 고재일> 네, 아시겠지만 2008년부터 현재 구속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권이 시작됩니다. 이때는 문자 그대로 4.3이 60갑자를 맞이하는 해로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큰 시기였습니다만, 이 전 대통령은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총선이 있던 시기다 보니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모든 후보들이 이 전 대통령의 참석을 호소했지만 결국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습니다. 한 전 총리는 4.3 사건을 건국과정에서 있었던 혼란기로 바라봤습니다.

    그동안 특별법 제정과 진상조사, 명예회복과 평화공원 조성사업 등이 추진됐다며 이제 제주는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모범자치도시로 관광·교육·의료 분야에 높은 경쟁력을 갖춘 국제자유도시로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류도성> 추모사의 방점이 '위로와 사과'가 아니라 '지역발전의 청사진'이었군요?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 같은 기조는 몇 년 동안 계속 이어집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오느냐 단지 이것만을 가지고 행사의 진정성을 가를 수는 없겠습니다만 유독 이명박 정부에서 위령제의 위상은 바닥에 떨어졌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인 것 같습니다.

    2009년에는 총리도 아닌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해 추도사를 했고요. 이듬해인 62주년 위령제에서는 당초 정운찬 전 총리가 참석하기로 했다가 불참을 하는 바람에, 권태신 전 국무총리실장을 보내 추도사를 대독하기도 했습니다.

    ◇ 류도성> 보수냐 진보냐를 떠나 국가권력으로부터 진정성 있는 사과를 기대했을 텐데 도민도 도민이지만 유족 분들이 많이 서운하셨겠네요.

    ◆ 고재일> 아마도 그럴 겁니다. 결국 63주년인 2011년에서야 비로소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령제에 참석하는데요. 김 전 총리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치러지는 64주년 위령제까지 두 해 연속을 참석합니다.

    김 전 총리는 모든 도민이 더욱 힘을 모아 나간다면 제주는 우리가 꿈꾸는 선진 일류국가 건설의 소중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정부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주가 세계 속의 제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 류도성> 비슷하네요. 추도사로 시작해서 개발비전으로 끝나는군요.

    ◆ 고재일> 그만큼 할 말이 많지 않다는 뜻이겠죠. 당시 언론보도를 살펴보니까 당초 64주년 위령제는 평화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천막과 의자가 바람에 날리고 파손되는 등 불상사가 발생하자 4.3 평화기념관 대강당으로 행사장을 변경했는데요. 공간이 좁아 주요 인사를 제외한 대다수 유족 등이 헌화와 분향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 류도성> 이제 박근혜 정부로 넘어가죠?

    ◆ 고재일> 네, 그렇습니다. 이 분도 현재 구속 수감되셨죠. 뭐 이미 아시겠지만 이때도 대통령을 향한 방문 요청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죠. 그런데 최장수 총리로 유명세를 치른 정홍원 전 총리가 두 번에 걸쳐 위령제를 찾았습니다.

    대신 정 전 총리의 추념사 가운데 굳이 의미를 있는 것을 찾아보자면 2014년 4.3 66주년인데요. 아시겠지만 이때가 바로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처음으로 치러지는 추념식으로 위상이 격상됐죠.

    정 전 총리는 사건의 당사자라 할 수 있는 희생자 유족회와 경우회가 화해의 자리를 함께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이제 과거의 아픔을 말끔히 씻고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힘차게 발돋움 하게 됐다고 추념사를 전했습니다.

    67주년이 되는 2015년에는 이완구 전 총리가 참석했는데요. 특별히 소개해드릴 정도의 내용이 담긴 추념사는 아니고요. 이제 68주년과 69주년에는 그 분이 오십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 류도성> 네, 그랬었죠.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이 분 아마 68주년에는 국무총리로, 그리고 69주년에는 대통령 권한 대행 자격으로 오지 않았나요?

    ◆ 고재일> 네, 맞습니다. 68주년 추념사에서는 우리나라가 더욱 평화롭고 더욱 번영하는 선진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적인 화합과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는 그동안 국가적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이를 국가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어왔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69주년 추념사는 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했습니다. 이렇게 말했죠. 우리나라는 지금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의 무모한 도발책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련의 사태로 확대된 사회적 갈등과 분열 양상도 심각하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국민적 화합과 통합으로 국가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고 떠났습니다. 혹시 행사장을 잘못 찾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쌩뚱 맞은 메시지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 류도성> 촛불민심과 이에 따른 대통령 탄핵을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라고 바라보고 있었네요.

    ◆ 고재일> 그 '사회적 갈등과 분열'이 있었으니 본인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해보지 않았습니까? 결국 말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신비한 치유력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크나큰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무기가 아니겠는가 하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 류도성> 네, 알겠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고재일의 뉴스톡> 전해드렸습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