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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박노황 경영진, '셀프' 감사패 수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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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박노황 경영진, '셀프' 감사패 수여 논란

    노조 "물러나는 경영진이 '임직원 일동'이란 명의 도용한 경우는 처음"

    지난 2월 물러난 박노황 전 연합뉴스 사장이 본인을 포함한 경영진에게 스스로 감사패와 순금 25돈짜리 문진을 수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특보)

     

    지난 2월 자진사퇴한 연합뉴스 박노황 전 사장이 본인을 포함해 당시 경영진과 감사패와 순금 25돈짜리 문진을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이하 연합뉴스지부)는 5일 낸 특보를 통해 전임 경영진이 감사패 등을 '셀프 수여'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박노황 전 사장과 이홍기 전무이사, 심수화 상무이사, 조복래 상무이사 4명이 모여서 서로 감사패와 시가 522만 5천 원에 달하는 순금 25돈짜리 동전 모양 문진을 나눠 가졌다는 설명이다.

    이 감사패에는 "귀하는 제14대 사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회사의 수익 증대를 기하고 2019년 OANA 총회 유치 등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의 위상 강화를 위해 매진하셨기에 감사의 뜻을 모아 이 패를 드립니다"라고 쓰여 있었다. 감사패 수여자는 "주식회사 연합뉴스 임직원 일동"으로 돼 있었다.

    연합뉴스지부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연합뉴스지부 조합원들이 연달아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 고 100일 넘도록 박 사장 퇴진을 위한 텐트 농성까지 했던 점을 기억하면 후안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다른 임원들의 감사패에도 재직 시 직위만 다를 뿐 똑같은 문구를 넣었다. 이 문구는 이홍기 전 전무가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며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미래의 수익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사로서의 '신뢰'를 형편없이 망가뜨린 점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지부는 "박노황 경영진은 전임 경영진과 신임 경영진이 이취임식을 겸할 수 있는 정기주총이 열리기 이틀 전에 자신들이 직접 만든 감사패와 기념품을 나눠 갖는 해괴한 행동에 대해 '관행'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해괴한 행태는 최근 조성부 사장에게 감사패와 기념품 비용으로 지출한 2500만 원에 대한 결재가 올라와 드러났다. 조 사장은 3일 퇴임 시 감사패와 기념품을 받지 않을 예정이며 이 제도를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지부는 "신임 사장이 전임 경영진에게 관행으로 감사패와 기념품을 제작해 전달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물러나는 경영진이 스스로 감사패와 기념품을 제작하고 동의 없이 '임직원 일동'이라고 명의를 도용한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비판했다.

    2015년 3월 취임한 후 임기를 거의 채우고 지난 2월 자진사퇴한 박 전 사장은, 내정됐을 때부터 노조로부터 부적격이라는 평가를 들은 바 있다. 임기 초부터 대외 선전용 '국기 게양식'을 하거나 현충원을 방문하는 등 돌출적인 행보로 물의를 빚었다.

    연합뉴스지부는 박 전 사장 취임 이후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 등 현안 보도에서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지부는 △국기게양식·현충원 참배 등으로 박근혜 정권 코드 맞추기 과시 △2012년 연합뉴스 공정보도 쟁취 103일 파업 후 노사합의로 이뤄낸 편집권 독립제도인 '편집총국장제' 폐지 △김태식 전 공정보도위원회 간사 부당해고 △103일 파업 이끌었던 공병설 전 지부장에 대한 보복성 지방발령 △사내 공포 분위기 조성과 언로 폐쇄 등을 들어 지난해부터 박 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조성부 신임 연합뉴스 사장 (사진=연합뉴스TV 캡처)

     

    한편, 연합뉴스는 지난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가 추천한 조성부 연합뉴스 전 논설주간을 신임 사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조 사장은 한국기자협회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병로 전 편집총국장이 부사장에, 김진형 전 한민족센터 본부장이 국제·업무 담당 상무이사에, 이기창 전 기획조정실장이 경영전략 담당 상무이사에 임명됐다.

    또한 조 사장은 지난달 30일 박 전 사장이 폐지한 편집총국장제를 온전하게 복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노조와 체결했다.

    편집총국장제는 '편집권'을 대표하고 책임지는 편집총국장을 두는 것으로, 연합뉴스 기자들 2/3 이상이 참여한 투표에서 유효투표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임명될 수 있고 면직 시에도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한 제도다. 현재 김경석 정보사업국장이 내정돼 있고 오늘(6일) 오전 10시까지 임면동의투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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