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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은 왜 가을공연을 이야기했을까?



통일/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왜 가을공연을 이야기했을까?

    - 남북정상회담 앞둔 김정은, 남북 공연단 교류에 깊은 인상 받은 듯
    - 김문수, 이인제, 김태호 등 한국당 올드보이의 귀환, 신선함 떨어져
    - 지방선거 앞둔 야권연대? 시도의원 등 기초의원 후보 맞물려 쉽지 않아

    ■ 방송 : CBS 라디오 <굿모닝뉴스 박재홍입니다=""> FM 98.1 (06:05~07: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보도국 안성용 정치부장

     

    ◇ 박재홍 : <안성용의 정치기상도="">시간. CBS보도국 안성용 정치부장입니다. 먼저 어제 있었던 평양 예술단 공연이야기부터 해봅니다. 공연 시작 시간이 약 한 시간 늦춰서 시작됐는데,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깜짝 등장했죠?

    ◆ 안성용 : 그렇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어제 평양 공연에 전격 참석했습니다. 당초 김위원장은 오는 3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진행될 남북 합동공연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어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제 공연은 예정보다 1시간여 정도 늦게 시작됐었는데, 북측은 더 많은 시민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공연 시간을 늦춰달라고 했었지만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방문에도 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간으로 오후 6시40분 동평양대극장에 도착했고, 2시간10분가량 공연을 끝까지 관람했습니다.

    ◇ 박재홍 : 김정은 위원장은 도종환 장관에게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공연 내용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하는데 공연 후에는 올 가을 서울 공연을 제안했죠?

    ◆ 안성용 : 우리 공연단이 전한 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어제 공연이 끝난 후 남측 공연단들과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남측이 '봄이 온다'는 공연을 했으니 이 여세를 몰아서 가을에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말했습니다.

    특히, 공연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이런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문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고 전하며 공연단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1일 평양의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우리 예술단의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 1차 공연 직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평양 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박재홍 :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분석해 보면 남북 공연단의 문화 교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는 것 같군요. 그런데 이번 예술단에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이 됐습니다. 공연만을 위해서 간 것은 아닌 것 같죠?

    ◆ 안성용 : 네. 이번 평양 예술단에 도종환 문화부장관과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뿐 아니라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포함됐습니다.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은 지난달 5일과 6일 평양을 방문했던 대북특사단의 일원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던 인물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참여정부-문 대통령 의원시절-대선 등을 거치면서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입니다.

    이 때문에 예술단 공연 때문에 갔다고 할 수는 없고,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등에 대한 사전조율이나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지 않았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박재홍 : 또 하나, 김상균 국정원 2차장도 예술단 일행에 포함된 것을 보면 말씀대로 단순한 예술단의 방문으로 축소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안성용 : 그렇습니다. 김상균 2차장 역시 대북특사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다녀왔던 분이고, 남북관계에서 핫라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훈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는 인물입니다. 따라서 김상균 2차장이 예술단에 포함된 것 역시 예사롭게 보아 넘길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보수언론과 미국 일각에서 북핵 문제의 리비아실 핵법 필요성을 강조하는 반면에 우리 청와대는 "고르디우스 매듭을 푸는 방식이든 일괄타결이든 리비아식이든 지금 북한에서 적용하기 어렵다고 본다"면서 "두 정상 간 원칙적 선언을 함으로서 큰 뚜껑을 씌우고 그 다음에 실무적으로 해나가는" 방법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나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의 방북 목적에 북핵 문제 해법 등 남북정상회담 의제의 사전조율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남측예술단을 인솔하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김상균 국정원 2차장(왼쪽에서 두번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이 31일 오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박재홍 : 이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우리 정치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서울시장 선거전이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는 것 같은데, 한국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죠?

    ◆ 안성용 : 한국당은 아시다시피 마땅한 서울시장 후보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데 홍정욱 전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병준 전 부총리 등을 거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게 출마 의사 타진이 들어갔습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 만난 홍 대표가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공천에 대해 두 전직 지사의 이름을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전 지사는 지난달 선당후사의 각오로 6월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이 선전하도록 힘껏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 출마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 그런데, 김문수 전 지사는 경기지사를 지냈다가 20대 총선에 대구에서 출마한 적이 있지 않나요?

    ◆ 안성용 : 네, 그게 약점입니다. 8년 경기지사 시절에는 서민 이미지에다 도정도 잘 이끌어서 대선 후보 반열에도 올랐습니다만 이후 제대로 된 행보를 보였는지는 의문입니다.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다가 김부겸 현 행자부 장관에게 고배를 마셨습니다. 당시에 편한 곳을 찾아 대구로 간다는 비판도 있었는데, 대구에서 실패하자 다시 서울을 엿보는 모양새가 보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탄핵 정국에서 이른바 '태극기부대'로 불리는 아스팔트 우파 행보를 보였는데 어떻게 평가 받을지 궁금합니다.

    ◇ 박재홍 : 그리고, 한국당은 충남, 경남 지사 후보에도 새 인물보다는 이른바 '올드보이'들을 출전시키려는 것 같군요?

    ◆ 안성용 :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 전 최고위원, 경남지사 후보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출마하고, 당이 공천을 주느냐 마느냐는 본인과 당이 알아서 할 문제지만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 노동부 장관을 역임하면서 개혁적 이미지로 일약 대선 후보의 반열에 오르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만 현재의 모습은 과거에 미치지는 못합니다. 현재 한국당 충남지역 의원들이 충남지사 출마를 요구하는 모양새지만 본인도 생각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에 대선 잠룡으로 꼽혔지만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거짓말이 드러나 낙마한 바 있습니다. 한국당 당직자들 역시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있지만 대안부재, 낮은 당지지율 등으로 고심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 한편, 중도개혁세력과 합리적 보수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 새롭게 창당한 바른미래당. 역시 상황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 안성용 : 그렇습니다. 바른미래당의 한 축인 바른정당 구성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회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한 뒤 당시 새누리당을 나와서 제대로 된 보수정당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바른정당을 창당했지만 처음 구상대로 안 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6.13 지방선거의 성적표가 바른미래당의 미래를 결정짓는 시금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른미래당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박재홍 :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바른미래당에게도 아주 중요한데, 안철수 전 대표가 드디어 출사표를 던지는군요?

    ◆ 안성용 : 네 당초 오늘 2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조금 더 정리하고 결정할게 남아서인지 오는 4일로 늦춰졌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전 대표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는 바른미래당 뿐만 아니라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미래도 결정할 겁니다. 물론 선거에 나오는 당선되는 게 목표지만 설사 그렇지 못한다 해도 의미 있는 득표를 한다면 바른미래당은 물론 중도, 보수진영의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 할 수도 있습니다.

    ◇ 박재홍 :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박원순 시장과의 빅매치가 성사되는 건가요?

    ◆ 안성용 : 박원순 시장도 3선에 도전합니다만 안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의 빅매치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박 시장이 민주당 경선을 통과해야 합니다. 현역프리미엄에다 인지도에서 앞서는 박 시장이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 우상호 의원과 박영선 의원의 '우박공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 부분을 극복하는 것도 관건입니다.

    ◇ 박재홍 :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시장 모두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빅매치가 성사된다면 의미있는 승부가 되겠군요. 그리고 지방선거의 또 하나의 변수로 야권연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능할까요?

    ◆ 안성용 :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물론 서울과 제주에서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원희룡 현지사, 경기도에서 자유한국당 남경필 현지사로 단일화하면 여당 후보와 붙어서 해볼만하다는 판단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지방선거가 광역단체장만 뽑는 게 아니고 시도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을 함께 뽑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까 단일화를 하게 되면 시도의원이나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후보는 자칫 자기네 당 후보없이 선거를 치러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데 그게 과연 가능할지는 의문입니다.

    ◇ 박재홍 : 이번 주 정치권 관전 포인트 짚고 마무리합니다.

    ◆ 안성용 : 오늘부터 4월 임시국회가 시작됩니다. 4.27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지방선거전에 본격화되는 만큼 의원님들이 얼마나 의정활동에 충실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여당이 4조원 규모의 추경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구상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계기로 국회 개헌 논의도 시작된 만큼 '놀고먹는' 국회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4월 6일에는 드디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내려집니다. 더불어 선고공판이 생중계될지도 관심사가 되겠습니다.

    ◇ 박재홍 : <안성용의 정치기상도="" 시간=""> CBS 보도국의 안성용 정치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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