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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안 좋다고?' 승부처에서 강하면 웃는다



야구

    '기록 안 좋다고?' 승부처에서 강하면 웃는다

    '1위와 10위의 차이는 무엇인가' 지난해까지 롯데 입단 동기 동료였던 NC 최준석과 롯데 이대호가 주말 사직 3연전 중 경기 전 악수를 나누며 얘기하는 모습.(부산=NC)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의 사실상 첫 주간이 마무리됐다. 지난달 24일 주말 2연전으로 개막한 KBO 리그가 지난주 6연전 체제와 함께 4월로 들어섰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 등을 거친 10개 구단의 전력은 막상 뚜껑이 열리자 '과연'이라는 찬사가 나오는가 하면 '의외'라는 평가도 적잖았다. 8월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따라 시범경기가 축소된 변수가 작용한 가운데 순위는 냉정하게 엇갈렸다.

    아직 그야말로 시즌 초반에 불과하지만 역시 강팀의 조건은 첫 주간에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결국 투타 조화를 이룬 팀이다. 그러나 그보다 접전 상황에서 강한 집중력이 더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일단 SK와 NC가 6승2패, 승률 6할5푼으로 공동 1위를 형성했다. 두 팀 모두 일단 마운드, 특히 안정된 선발진이 바탕을 이뤘다. SK는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이 2경기 평균자책점(ERA) 0.00, 새 외인 앙헬 산체스가 역시 ERA 1.50으로 2승씩을 거뒀다. NC도 '대만 특급' 왕웨이중이 ERA 2.08로 2승, 로건 베렛도 ERA 3.38로 1승을 챙겼다.

    여기에 SK는 가공할 홈런 군단의 위용을, NC는 접전에 강한 응집력을 보였다. SK는 8경기 19홈런(2위) 득점 58개(1위), 득점권 타율이 3할7리(1위)였다. NC는 팀 타율 5위(2할7푼4리), 득점 4위(45개), 득점권 타율 4위(2할6푼2리)였지만 이적생 최준석 등 대타 타율이 4할1푼7리에 이르렀고, 9홀드가 말해주듯 불펜의 힘으로 3점 차 이내 접전에서 4승을 거뒀다.

    kt는 확 달라진 타선을 앞세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팀 ERA 최하위(6.17)에도 팀 홈런(20개), 타율 1위(3할2푼1리), 득점 2위(57개)를 앞세워 5승3패 공동 3위를 형성했다. 홈런 공동 1위(4개)의 괴물 신인 강백호와 2년차 외인 로하스가 연일 장타를 휘두른다. 다만 마운드가 불안한 게 변수.

    두산과 넥센도 kt와 같은 성적이다.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와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가세로 팀 타율 3위(2할9푼), 홈런 4위(12개)와 ERA 5위(4.56)로 나름 조화를 이룬다. 두산은 팀 ERA 7위(5.53), 타율 8위(2할6푼5리)에도 특유의 견고한 팀 컬러로 강팀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 주말 kt의 힘에 밀렸지만 올 시즌 가장 긴 5연승을 거뒀다.

    '이렇게 좋을 수가' LG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1일 KIA와 홈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뒤 기뻐하며 1루로 달리고 있다.(잠실=LG)

     

    '디펜딩 챔피언' KIA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지만 LG와 주말 3연전에서 밀린 게 살짝 아쉬웠다. KIA는 팀 ERA가 1위(3.44)였고, 팀 타율 2위(3할9리), 홈런(14개)과 득점 3위(55개)까지 공격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4승4패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LG와 접전 승부에서 연패를 당한 탓이 컸다.

    반대로 LG는 팀 타율(2할6푼5리)과 득점(35개) 7위로 ERA 4위(4.52)의 마운드에 비해 처졌다. 그러나 KIA와 주말 3연전에서 1패 뒤 각각 2점, 1점 차 승부를 이겨냈다. 특히 1일에는 9회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타선의 짜임새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집중력으로 3승5패로 그나마 최악은 면했다.

    삼성 역시 부족한 전력에도 선전한 축에 속한다. KIA 원정에서 흠씬 두들겨 맞은 삼성은 팀 ERA 9위(6.13)에 팀 타율 6위(2할6푼9리), 득점 8위(32개), 홈런 공동 7위(6개)지만 3승5패로 최하위권은 아니다. KIA 핵타선을 잠재운 신인 양창섭을 건진 게 큰 수확이다.

    한화(2승6패)와 롯데(1승7패)는 투타, 접전 승부력 모두 좋지 않았다. 두 팀은 특히 팀 타율과 득점에서 각각 2할5푼8리-평균 3.25점, 2할1푼-평균 3점으로 9, 10위에 머물렀다. 득점권 타율도 8위(2할2푼6리)와 10위(2할1푼2리)였다.

    팀 ERA는 그나마 롯데가 6위(5.37)로 8위(5.87)인 한화보다 나았지만 워낙 타선이 받쳐주지 못했다. 그래도 롯데는 신인 한동희의 맹타로 1일 대역전승을 거두며 반전의 계기는 마련했다. 한화도 타율 2위(4할6푼2리)의 제라드 호잉과 부활 기미를 보인 베테랑 투수들 등 위안거리는 얻었다.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과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성어. 과연 어느 말이 올 시즌에 맞아떨어질까. 그러나 상승세의 유지와 대반격의 실마리는 역시 투타의 조화 속에 누가 접전에서 누가 더 많이 이겨내느냐에 달린 것만큼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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