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예술단이 31일 김포공항에서 대국민 인사말을 전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남측 예술단이 31일 오전 평양 공연을 위해 방북했다. 예술단은 '봄이 온다'는 공연의 주제처럼 한반도에 평화의 봄기운이 돌아오기를 기대하면서 평양으로 향하는 방북길에 올랐다.
예술단은 이날 오전 9시 40분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평양행 여객기에 오르기 전 대국민 인사말을 전했다.
예술단 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년 만에 열리는 역사적인 평양공연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대중문화 예술인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남북 교류협력이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계기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문화·체육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 남북간 상호존중과 화해의 물꼬를 터 나가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도 장관은 또 "이번 방문에서 북측 문화체육계 인사들과도 만나 남북간 문화와 체육의 역할을 강조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을 총지휘하는 윤상 예술감독은 "대중음악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음악감독이라는 역할은 너무나도 큰 영광과 동시에 또 설명하기 힘들 만큼 그런 무게감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윤 감독은 "가요계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너무나 훌륭한 선배님들부터 지금 한참 새롭게 전성기를 쓰고 있는 후배분들까지 우리 대중음악계 별들이 한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아티스트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탄생과 삼지연관현악단과 협업을 위한 편곡을 준비하면서 동료 작곡가와 함께 아이처럼 두근거림과 설레임을 감출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그렇게 상상했던 소리가 평양에서 저희가 상상한 대로 그렇게 울려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참가 아티스트들 모두는 공연 제목인 '봄이 온다'처럼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함께할 수 있는 염원을 담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 흔드는 레드벨벳. (사진=윤창원 기자)
한편, 윤 감독은 레드벨벳 멤버 1명이 불참한 것에 대해선 "처음 연출부 섭외 때부터 많은 어려움들이 예상됐었는데 우려했던 대로 완전체로 참가를 하지는 못하게 된 상황이지만, 참여하는 모든 멤버들은 다 한마음으로 뜻을 함께하고 있다라는 걸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가수 조용필은 "편안한 마음으로 노래하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고, 레드벨벳은 "막내인 만큼 밝은 에너지를 북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도 장관이 이끄는 방북 예술단 본진 120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스타항공 여객기로 서해직항로로 평양으로 향했다. 공연 가수들과 스태프, 태권도시범단, 취재진, 정부지원 인력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 29일 70여 명의 기술진이 공연장 설치를 위해 먼저 방북한 상태이다.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은 1일과 3일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마친 뒤 3일 밤 인천공항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