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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최애'가 홈쇼핑에? 2030 유혹하는 홈쇼핑



생활경제

    내 '최애'가 홈쇼핑에? 2030 유혹하는 홈쇼핑

    쇼퍼테인먼트 강화로 중년→젊은층 고객 확대

     

    직장인이자 워킹맘인 김모(35)씨는 지난달 29일 TV 채널을 돌리다 자신이 좋아하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아이콘(IKON)의 '먹방'을 우연히 발견했다.

    아이콘이 출연한 프로그램은 음식 프로그램이나 예능이 아닌 홈쇼핑 방송.

    YG푸즈의 노희영 대표가 기획한 '삼거리푸줏간 불고기세트(6만900원)'를 맛있게 먹는 먹방쇼에 김씨는 매콤한맛과 간장맛 두 세트를 바로 주문했다.

    김씨는 "아이콘의 바비 팬인데 구매고객에게 사인CD같은 굿즈를 준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주문 버튼을 눌렀다"고 말했다.

    상품이 주인공이었던 홈쇼핑에 '연예인 바람'이 불고 있다.

    단순 상품 판매 방송에서 벗어나 배우와 개그맨, 가수 등이 출연해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며 더 재밌고 이색적인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홈쇼핑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CJ오쇼핑이 tvN 코미디빅리그와 함께 방송한 '코빅마켓'은 평소 화요일 동시간대 (밤10시45분~새벽1시) 방송 대비 4배 이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젊은층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박나래 등 인기 개그맨들이 판매 상품을 콩트로 재치 있게 풀어내며 2시간 15분 동안 판매한 4개 상품은 총 주문금액 1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40~50대 구매비중이 높았던 필립스 면도기의 경우, 20대 주문 비중이 동일 상품의 최근 3회 방송들의 20대 주문 평균보다 두 배 가량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홈쇼핑은 2018 뮤지컬 시카고 티켓을 출연 배우들의 공연을 선보이며 판매한 덕에 새벽 1시라는 늦은 시간임에도 방송 45분만에 7천200장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

    남경주, 아이비 등 출연진이 직접 배역을 소개하고 공연을 선보이면서 시청률도 평소보다 3배 이상 높은 0.09%를 기록했다.

    생방송을 버리고 아예 '예능' 포맷으로 제품을 소개하기도 한다.

    CJ오쇼핑이 선보인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 플러스'는 예능 형태의 미디어커머스 프로그램으로 영국남자 조쉬, 치어리더 김맑음 등 인기 스타가 출연해 리얼리티 예능과 쿡방 등을 선보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웹드라마, 리얼리티 예능 등 젊은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형태와 스토리를 갖춘 덕분에 2030 평균 시청률과 주문 모두 CJ오쇼핑플러스의 일반 상품 방송 프로그램 보다 3배 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예능 홈쇼핑이 인기를 끌다보니 신규 앨범 쇼케이스 첫 무대를 음악 방송이 아닌 홈쇼핑에서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아이돌 그룹 오마이걸의 첫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는 오는 3일 새벽 1시 롯데홈쇼핑에서 신규 앨범 판매와 쇼케이스 방송을 진행한다.

    오마이걸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타이틀곡 무대를 공개하고 팬들과 '바로톡TV'를 통해 소통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슈퍼마켓'이라는 타이틀로 CJ오쇼핑에 출연해 패딩 매진을 기록한 슈퍼주니어도 컴백과 함께 홈쇼핑 앵콜 방송을 논의중이다.

    홈쇼핑 업계의 이같은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주부 등 중장년층에 국한된 고객층을 2030으로 확대하면서, '재미'가 '소비'로 이어져 매출 증대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미있어야 채널을 멈추고 상품을 소개하고 또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젊은층은 홈쇼핑에 편견이 있는데 익숙한 연예인이 나오면 재미와 함께 잠재고객들에게 홈쇼핑을 어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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