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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작인 걸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만난 기적'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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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작인 걸 어쩌겠습니까"… '우리가 만난 기적'의 자신감

    [현장]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제작발표회

    4월 2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사진=에이스토리 제공)

     

    전작이 2~3%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고전했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가 꾸준히 10%를 넘기며 활약 중이지만 MBC '위대한 유혹자' 역시 2%대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tvN '시를 잊은 그대에게',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도 각각 1%대에 머무른다. 2018년 3월 현재, 월화드라마의 '판'이라는 건 이렇게 쪼그라들어 있다.

    내달 2일 처음으로 시청자들을 만나는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전반적으로 고전 중인 월요일 화요일 10시대에 활력을 줄 수 있을까. 배우들과 제작진은 '그렇다'고 자신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면서.

    29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조웅, 제작 에이스토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의 1부는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조셉 리가, 2부는 백미경 작가와 이형민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 "백미경 작가 작품 놓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이름과 나이, 생일만 같을 뿐 딴판인 삶을 살아온 두 남자 송현철 A(김명민 분)와 송현철 B(고창석 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엄청난 스펙과 실력을 바탕으로 신화은행 최연소 지점장이 됐으나 집안에선 권위적이고 내연녀까지 둔 송현철 A가 '신의 실수'로 송현철 B의 몸에 들어가게 되는 게 큰 줄기다.

    다른 사람 몸에 영혼이 들어가는 내용의 작품은 이전에도 많았다. 1인 2역을 해야 하는 만큼 연기할 때의 부담감도 적지 않다. 김명민은 '우리가 만난 기적'에 합류하게 된 이유로 백미경 작가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가장 핫하신 분이지 않나. 어떤 분들은 (백 작가에게) 신 내렸다고 할 정도로… 시놉(시스) 얘기만 들었을 때 걱정 반 설렘 반이었고 정말 하고 싶었다, 대책 없이. 배우로서의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놓치면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백 작가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 강했다. 저희 드라마에 출연해 주신 많은 카메오 분들도 대본이 너무 재밌다며 자진해서 나온 것이다. 거기에 이형민 감독님까지 두 분의 조합이면 날 믿고 맡겨도 되겠다 싶었다"며 "남 부끄럽지 않은, 후회하지 않을 필모(그래피)로 남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현주도 마찬가지였다. 송현철 A와 사는 결혼생활에서 불행을 느껴 자립을 꿈꾸는 아내 선혜진 역을 맡은 김현주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 작가 영향으로 작품을 하게 됐다는 질문에 대한 명료한 답이었다.

    김현주는 김명민, 라미란 등 배우에 대한 확신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현주는 "이미 두 분이 캐스팅된 것만으로 안할 이유가 없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선배님들 하시는 걸 보면서 배울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아예 어떤 작품인지 사전 설명도 듣기 전에 작품 출연을 결심했다. 백 작가가 쓴다는 말에 '무조건 하겠다'고 먼저 밝혔다고. "전작을 너무 재밌게 잘 봤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었다"는 게 라미란의 설명이다.

    라미란은 "작가님이 저라는 사람한테 욕심을 내주셨다. 여태까지 라미란이라는 배우가 보여줬던 것 말고 다른 부분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제가 부려야 할 욕심을 작가님이 먼저 부려주셨으니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집을 운영하며 송현철 B와 알콩달콩 살아온 아내 조연화 역을 맡았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김명민, 라미란, 김현주, 조셉 리 (사진=KBS 제공)

     

    미국 TNT에서 방송된 '리졸리 앤 아일스 시즌 6'에 출연했고, 국내 드라마에는 처음으로 얼굴을 비추는 조셉 리 역시 백 작가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혜진이 일하는 글로벌 마켓의 한국지사 대표 역을 맡은 조셉 리는 "작가님이 저한테 믿음도 많이 주고 서포트도 해 주셔서 너무 고맙다.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백 작가의 '필력'과 '빠른 집필 속도'를 극찬하기도 했다. 육체 임대나 빙의를 소재로 한 작품이 많아서 어떻게 다르게 풀지 궁금했다는 라미란은 "읽어보는데 약간 허를 찔리는 기분이 많이 들었다. 당연히 이렇게 진행되겠지 예상하면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라며 "신선하고 뒤통수 얻어맞은 느낌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명민은 "가장 좋은 점은 대본을 빨리 뽑아주신다는 점이다. 모든 배우들의 로망이다. 이미 8부까지 나와서 충분히 뒤 상황을 생각하면서 여유 있게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셨다"면서 "한 장르라고 할 수 없는 종합선물세트다. 할 거리가 많지만 잘 만들면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라미란은 "기대작이라고 말씀하시는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 너무 많은 기대는 마시고 조금만 기대감을 가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청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김명민은 "기대작인 걸 어쩌겠나"라고 솔직히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명민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뼈를 깎는 고통을 느껴가며 열심히 촬영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저는 빤한 얘기 쓰는 작가는 아니다"

    백미경 작가와 이형민 감독도 '우리가 만난 기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 작가는 이 작품을 꽤 오래전에 기획해 뒀다며 "신에게 도전하는 남자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빠른 집필 속도 비결을 묻자 "노트북에 잠겨있는 작품도 많다. 탄력을 받아서 잘 써지는 작품이 드라마가 되는 것이지, 특별히 잘 쓰거나 빨리 쓰는 건 아니다. 운이 좋은 케이스"라고 답했다.

    지난해 JTBC 드라마 시청률 최고치를 두 번이나 깬 백 작가이니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하지만 그는 "정말 자극이 없는 드라마다. 전혀 시청률을 노리고 대본 쓰고 있지 않다. 다만 제게 후회 없는, 배우들에게 누가 되지 낳는, 제작사가 손해 보지 않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시청률이) 좀 나올 것 같긴 하다. 제가 빤한 얘기는 안 쓰지 않나"라며 "(이 작품이) 하나의 클래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종편에서 10%를 넘겼으니 지상파에서도 '10%'는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전했다.

    백 작가는 "저희 엄마도 행복하게 볼 수 있는, 공중파(지상파)에 적합한 소재를 갖고 따뜻하게 그려가겠다고 다짐했다"며 "제가 존경하는 이형민 감독님과 연기로는 제가 감히 말씀드릴 수 없는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해서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으로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이형민 감독과 백미경 작가 (사진=에이스토리 제공)

     

    백 작가가 특히 중시한 것은 '의외성'이었다. 그는 드라마 소재가 식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1~2회를 보시면 편견이 여지없이 무너질 것"이라며 "빤한 빙의물은 아니다. 중간에 들어오셔도 충분히 따라오실 수 있지만 처음부터 보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JTBC '힘쎈여자 도봉순'을 성공시킨 백 작가와 이 감독의 합은 어떨까. 백 작가는 '도봉순' 때부터 정극을 해 보자고 약속했었다며 "저는 감독님이 우리나라에서 모든 장르가 다 되는 연출가라고 생각한다. 되게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 또한 "(백 작가의 글은)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글도 잘 쓰시지만 빤하게는 안 쓰지 않나. 백미경 작가만의 스타일이 있고, 그게 서로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작가님과의 호흡은 너무 좋다"고 화답했다.

    배우들이 무한 신뢰를 보내는 배경을 묻자 "배우들이 그러는 이유가 뭐겠나. 대본이 재밌으니까. 다른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한 백 작가. 그는 사실 '우리가 만난 기적' 배우들의 팬이라며 "(함께 해서)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끼리 딱 와 있는 느낌이 있다. 무슨 말 하는지 서로 다 알고. 작가님이 좋은 대본을 빨리 주시니 현장도 즐겁다. 이 즐거움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젊은 친구들이 보더라도 굉장히 좋아할 드라마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 작가는 "저는 드라마 작가로서 드라마 전보다 본 후 행복해지는 드라마를 쓰는 게 꿈이다. (이 작품이) 제가 추구하는 본질에 가장 잘 닿아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허세 부리지 않고, 글 잘 쓰는 척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을 쉽고 대중적이고 따뜻하게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내달 2일 오후 10시에 첫 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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