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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종가 삼양의 추락…사주는 '통행세' 덜미



기업/산업

    라면 종가 삼양의 추락…사주는 '통행세' 덜미

     

    라면제조업체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 일가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경영비리혐의가 일부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검찰수사에서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은 '회사운영과 관련된 문제점'에 대해 조사를 받아왔고 최근 삼양식품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과 소환조사까지 진행돼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 회장이 지난 23일 열린 삼양식품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것도 신상 변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전인장 회장과 그의 부인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이유는 경영비리의혹 때문이며 그 핵심은 '회사자금 횡령과 배임'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최근 이뤄진 조사에서도 혐의가 일부 확인되고 있다.

    ◇ 검찰 전인장 회장 경영비리 수사 '정점'

    삼양식품 계열사의 지배구조, 지주사 내츄럴삼양이 주요계열사 삼양식품을 포함한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전인장 회장이다(공정거래위원회 제공)

     

    검찰과 공정위 등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20년동안 계열사인 에코그린캠퍼스에 20억여원을 지원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으며 계열사 지원은 전인장 회장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양식품에서 임직원 13명을 보내 에코그린캠퍼스의 업무를 보게 하면서 급여를 삼양식품에서 지급하고 셔틀버스 운용비용(7억원 상당)도 대신 내줬다.

    에코그린캠퍼스는 라면스프용 육류 공급과 목장 관광사업을 하는 계열사지만 최근까지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는 부실회사였다. 이 때문에 삼양식품의 지원은 전인장 총수일가의 이익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공정위도 최근 "삼양식품의 지원행위는 삼양식품을 지배하고 있는 총수 일가의 이익을 위한 행위"라고 밝힌 바 있다. 전인장 회장 일가는 20.25%의 이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내츄럴삼양(31.33%)과 삼양식품(48.49%)을 통해 에코그린캠퍼스를 지배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또한, 면과 스낵류를 모 대형마트에 공급하면서 내츄럴삼양을 중간에 끼워넣어 '통행세'를 챙겨주다 문제가 된 적도 있다.

    내츄럴삼양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아무 역할없이 중간에서 물건만 받아 대형마트로 넘겨주고 83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와함께 내츄럴삼양에게 상품(PB상품)금액의 11%를 판매장려금으로 챙겨주는 방법으로 총 23억원의 회사돈을 지출했다.

    공정위는 '지원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봤지만 법원은 삼양식품의 손을 들어줬다. 이유는 '삼양식품이 지원한 가격과 정상가격을 비교해야 되는데 정상가격이 적절하게 산정이 안됐다'는 것이었다. 공정거래법을 적용한 사건처리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 "내츄럴삼양 건 횡령배임 처벌 가능"

    하지만, 총수 일가의 사법적 책임이 완전히 면탈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고 검찰도 이 부분에 대해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CBS와의 인터뷰에서 "계열사 부당지원행위의 법적 구성 요건은 엄청 까다롭지만 배임 횡령으로는 처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회장 일가의 내츄럴삼양 지분은 2008년 이전까지만 해도 29%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90.1%로 늘어나 이른바 일감몰아주기의 이문은 결국 사주일가에게 돌아갔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삼양그룹 오너일가가 부당내부거래 의심을 받고 있는 계열사는 라면박스 제조사인 프루웰과 라면스프 원료를 공급하는 와이더웨익홀딩스, 알이알 등 다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계열사 밀어주기, 통행세 등의 수법으로 총수일가가 챙긴 회사돈이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보고 추적중이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 (사진=자료사진)

     

    전인장 회장일가는 불법으로 프루웰을 통해 계열사인 '원주운수와 알이알 주식'을 보유하다 시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의 사건 수사는 상당히 진척이 된 상태다. '삼양식품의 회사운영과 관련된 비리 수사가 많이 진척됐으며 곧 총수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이 시작될 것'이라는 게 검찰관계자의 전언이다.

    국내 라면업계의 선두주자인 삼양식품은 1980년대 초반까지 국내 라면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농심 등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해 경쟁이 시작된 와중에 1989년 소위 '우지파동' 사건이 일어나면서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은 급락했다.

    이로인해 삼양은 농심에 시장 1위자리를 내준 지 오래됐으며 최근까지 적자에 허덕이며 시장점유율 3위로 쳐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주일가가 회사를 이용해 사익을 취해온 정황들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더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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