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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교실 안도 심각…학교 보내며 죄짓는 기분"



사회 일반

    "미세먼지, 교실 안도 심각…학교 보내며 죄짓는 기분"

    - '미세먼지 최악' 26일 자체 결석
    - 비염·천식 심해질까…"죄짓는 마음"
    - 학교 안에서도 마스크 착용
    - 교실 내 공기, 실외공기와 차이없어
    - 휴교령·학교 청정기 설치 등 대책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학부모)


    오늘 아침도 역시 숨 한 번 시원하게 쉴 수가 없습니다. 주말부터 찾아온 최악의 미세먼지, 벌써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이제는 불편을 넘어서 불안을 넘어서 공포의 수준까지 왔습니다. 정부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죠. 그도 그럴 것이 이게 우리 내부의 원인만 있는 게 아니라 외부 요인 그러니까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이런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이 공포스러운 상황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는 사람들. 노약자가 있는 가정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학교를 가야 되니까 외출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부모들의 불안이 큰데요. 자체적으로 등교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학부모 한 분의 목소리 먼저 직접 들어보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어머님, 나와계세요.

    ◆ 학부모>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자녀분이 몇 살인가요?

    ◆ 학부모> 이번에 입학한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8살이요.

    ◇ 김현정> 초등학교 1학년이면 입학한 지 얼마 안 됐네요.

    ◆ 학부모> 아직 한 달이 안 됐어요.

    ◇ 김현정> 그런데 결석시키셨어요?

    ◆ 학부모> 네. 월요일날 결석을 시켰고요. 화요일은 등교를 시켰고 오늘 같은 경우도 등교를 시킬 예정입니다.

     

    ◇ 김현정> 일단 월요일 하루 결석. 그런데 아픈 것도 아닌데 결석하면 무단결석으로 표시되잖아요. 그런데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어요?

    ◆ 학부모> 사실 그날 고민을 하던 차에 아침에 창밖을 보니까 도저히 학교를 보낼 수 없는 상태더라고요.

    ◇ 김현정> 그날 좀 무서울 정도였죠, 공포영화처럼, 월요일 아침.

    ◆ 학부모> 그런데도 저희 아이는 또 비염이나 천식, 기관지염, 심하게 아프면 폐렴까지 돼서 입원을 한 적도 있고 해서 엄마, 아빠는 공기청정기가 있는 곳에서 있는데 아이는 어떤 장치도 없는 곳으로 그냥 보내버리는 게 죄 짓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그냥 자체 휴학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월요일은 그랬고 사실 어제도 미세먼지 만만치 않게 심했는데 어제는 보내셨어요?

    ◆ 학부모> 어제도 사실은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또 신입생이기도 아무래도 선생님 눈치가 보이니까 보내게 됐습니다.

    ◇ 김현정> 어제 가서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보냈다고 생활을 묘사합니까?

    ◆ 학부모> 마스크를 씌워 보냈거든요. 잘 착용하고 있었느냐 그랬더니 잘 착용하고 있었고 총 30명 중에 평소에는 이렇게 심한 날 2-3명 끼고 있었대요. 어제는 아이 말로는 5명 넘게 끼고 있었다고.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수업 시간에도 교실에서도?

    ◆ 학부모> 네.

    ◇ 김현정> 아마 그 아이들은 단단히 교육을 받고 온 모양이죠? 너 수업시간에도 쓰고 있고 그렇게.

    ◆ 학부모> 집에서 아무래도 엄마들이 그렇게 교육을 시킨 것 같고요. 또 지난주에 안 좋은 날 있었을 때 저희 아이 마스크를 씌워 보냈는데 그때는 선생님이 수업 중에 마스크 벗으라고 말씀을 하셨었대요. 어제도 좀 걱정은 좀 됐었는데 어제는 그런 말씀은 다행히 안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교실에 있어도 실내여도 공기가 많이 안 좋은 건가요, 집보다.

    ◆ 학부모> 미세먼지 개인 측정기를 가지신 분들께서 교실과 실외를 측정해 보셨는데 공기청정기나 공조설비가 되어 있지 않은 곳은 실외와 실내의 수치가 거의 비슷하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럴 수가 있겠네요. 하긴 학교는 1층에 현관문 주로 열려 있고 거기다 아이들이 뛰어놀고. 공기 나쁘니까 쉬는시간에 가만히 앉아 있자, 이러지는 않으니까.

    ◆ 학부모> 그렇죠. 또 30명이 움직이면 아무래도 먼지가 더 많이 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하고.

    ◇ 김현정> 아이들이 오랫동안 머물러야 되는 학교인데 학교 상황도 이렇게 좋지 않으니까 부모님들이 걱정할 수밖에 없죠. 게다가 아이들은 가장 취약한 계층인데 그렇다고 미세먼지를 단기간에 없앨 수 있는 뾰족한 대책도 안 보이고 부모님들 모이면 무슨 얘기하세요, 정말?

    ◆ 학부모> 정말 공기 질 때문에 아이를 마음 놓고 편히 학교에 못 보내는 현실에 대해서 가슴 아파하고 있고요. 또 미세먼지의 영향이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정말 확연히 바뀌는 것을 매일매일 느끼니까 중국의 영향이라고 저희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고요. 얼마 전에 폭죽놀이 했던 성분이 저희 한반도로 넘어왔다는 기사를 접했고요.

    ◇ 김현정> 과학적으로 검증된 적도 있죠.

    ◆ 학부모> 여러 가지로 중국발임이 증명된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정부에서는 좀 더 강력하게 중국에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그렇죠. 대책도 세우면서 당장 할 수 있는 건 뭘 좀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세요?

    ◆ 학부모> 선진국처럼 휴교령을 내리는 게 맞고 맞벌이 가정을 위한 대안도 함께 제시해 주시는 것이 맞고 또 교실 면적에 준하는 공기청정기 설치가 가장 빠르고 가장 효과적인 현재의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사진은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공기청정기라도 좀 놔주세요.

    ◆ 학부모> 네. 그게 가장 간절한 제 바람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우리 어머님들의 얘기는 거의 절규처럼 들립니다. 고맙습니다.

    ◆ 학부모>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세먼지에 가장 취약한 층, 아이들의 상황을 먼저 짚어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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