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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對中 깜짝외교…"큰 판 정치작업 위한 듯"



국방/외교

    김정은의 對中 깜짝외교…"큰 판 정치작업 위한 듯"

    뒷통수 맞은 중국…최상의 원수급 예우로 北 환대

    김정은 위원장 (사진=유투브 캡처)

     

    "김정은 위원장의 외교력이 대단하다. 미국과 관계가 '근본적 해결'을 위한 것이라면 중국과의 관계개선은 '안전판'을 다지는 것이다.(정부 소식통)"

    바둑에서 '포석'은 중반 이후 싸움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도록 초반에 돌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를 위해 미리 손을 써 준비하는 것이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4월 말 남북정상회담과 5월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격적인 대중국 외교전으로 포석깔기에 나섰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베이징을 찾았는지 아직까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적어도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과 최룡해 부위원장 등 특사사절단이 함께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 최룡해 부위원장 (사진=자료사진)

     

    이번 고위급 방중에서 가장 주목되는 건 기막힌 '방중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4월과 5월은 한반도에서 남북·북미정상회담이라는 '슈퍼메가급 정상회담'이 돌아가는 계절이다.

    물론 관측자에 따라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지만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실제 열린다면 한반도의 정세가 어떻게 급변화할지 예상하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북한 고위급 방중은 매우 시기적절하고 북한이 최대의 실익을 얻을 수 있는 카드라고 볼 수 있다.

    그 동안 중국과 북한은 매우 불편한 관계로 치달아왔다. 북중관계는 그동안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꾸준하게 악화돼 왔다. 급기야 작년에는 미국의 압박을 받은 중국이 전례없는 대북제재에 나서면서 양국간 교류와 협력은 최악의 상태로 변모해왔다.

    특히 중국은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미국과 3가지를 논의한 사실이 공개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북한에게는 모두 치명적인 내용들이다.

    틸러슨 전 미 국무장관은 지난해 12월 ▲ 중 '북 대량 탈북' 대책 마련 ▲미, 북 핵무기 확보 방안 ▲ 미군, 북진 후 38선 이남으로 귀환 등을 중국과 협의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주도한 남북대화는 한반도에서 새로운 격랑을 가져오고 있다.

    남북은 특사교환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간 정상회담까지 이끌어냈다.

    6자회담을 주도하고 한반도 문제에서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자처하는 중국은 '뒷통수'를 아주 쎄게 얻어맞은 셈이 된것이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즈(Gloval times)는 지난 18일 "북한은 독립국가이고 존중받아야 할 국가"라며 북한을 높이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두고 한국과 북한, 미국이 주도하는 정담회담 분위기에 중국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베이징 방문 타이밍이 대단하다"며 "(북한의) 몸값이 가장 많이 올라갔을때 중국이 가장 많이 애타고 있을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측이 국빈방문에 준하는 예우를 하는 것을 볼때 특사 이상의 고위급이며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북미관계를 풀어가기 위한 안전판을 확보하는 더없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로 주목되는 건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큰 판을 계속 준비해가고 있다'는 신호를 읽을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에서 북한이 기분이 좋든싫든 중국.러시아를 배제하고 미국과 홀로 담판을 벌일 수 없는 일"이라면서 "북한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과의 관계정상화,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담판 준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대북소식통도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은 체제보장과 제재해제가 가장 큰 우선순위라는 점에서 두가지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중국과의 사전조율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는 누가 중국을 방문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적어도 김정은 위원장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직접 방중했다는 얘기도 있다.

    중국은 북한의 지도자가 방중했을 경우, 단둥을 넘어 신의주로 귀환하는 순간 공식발표를 관례적으로 해왔다.

    외교소식통은 "이번 방중은 비핵화협상을 앞두고 북중간 고위급 대화이기때문에 상하이 등 남부지역 방문은 없을 것 같다"며 "특별열차가 이르면 오늘중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떠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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