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화면 캡처
"무장 게릴라와 셀카 찍으세요."
정부군과 소수민족 반군 간의 내전이 진행 중인 미얀마 북부 샨주 일대 마을을 트레킹하는 관광상품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리틀 바간'으로 불리는 미얀마 북부 샨주 '시포' 마을의 트레킹 코스를 2시간 째 걷고 있을 때 가이드는 "앞으로 천천히 걸으라"고 주문했다. 50m 앞 먼지가 뿌연 도로 한 켠에는 검문소가 있었고, 무장한 남성들이 관광객을 검문했다.
검문소를 지난 후 20가구가 채 안 되는 마을 '나르 몬'에 이르렀다. 탁자와 의자가 놓인 야외 휴식공간에는 샨족 게릴라 몇 명이 햇빛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이들은 부끄러워하면서도 친절했다. 관광객과 쭈뼛쭈뼛 인사를 나눈 뒤 탁자에 총을 기대어 놓은 다음 함께 셀카를 찍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미얀마 바간과 인레 호수의 고급 리조트와 패키지 투어에 지친 외국인 관광객이 순수한 미얀마를 경험하기 위해 북부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곳을 찾는다"고 했다.
그러나 샨주 일대는 정부군과 샨족·팔라웅족 등 20여 개의 소수민족 반군 간 내전이 끊이지 않는다.
2016년 이후 시포 마을에는 11건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1월에는 정부군과 팔라웅족 간 충돌로 1200명 이상이 시포에서 35km 떨어진 샨주 '짜욱메' 마을로 피난갔다. 샨주 '판캄' 마을의 한 학교 선생님은 "불과 며칠 전 밤에도 근방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팔라웅족 무장단체 '타앙민족해방군'과 정부군이 이 지역을 놓고 싸우고 있다"고 했다.
관광객의 안전이 걱정되지만, 해당 관광상품 가이드는 "혹시라도 관광객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샨족 반군과 사전 협의를 거쳐 방문한다"며 "반군은 현지 주민의 과세에 의존한다. 관광객의 방문은 추가수입을 의미한다"고 했다.
미얀마에 거주하는 이탈리아 저널리스트 미셸 페나는 "정부군과 반군은 외국인 관광객에 적대적이지 않다. 만일의 사태가 발생하면 양측 모두 정치적으로 타격이 크다"고 했다.
물론 안전이 완전히 보장된 건 아니다. 2016년에도 독일 여행객 2명과 가이드가 짜욱메 마을 근방을 하이킹하던 중 지뢰가 터져 부상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미셸 페나는 "방문지역의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고, 더욱 주의를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미얀마 정부 등은 웹사이트( http://tourism.gov.mm)를 통해 자국 내 여행 위험지역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