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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침묵하지 않는다"…서울예대 불꽃이 타올랐다



사회 일반

    "예술가는 침묵하지 않는다"…서울예대 불꽃이 타올랐다

    "총장 사퇴" 재학생·교수·졸업생 한목소리 '일파만파'

    ■ 방송 : CBS 라디오 <최승진의 아침뉴스=""> FM 98.1 (07:00~07:30)
    ■ 진행 : 최승진 앵커
    ■ 대담 : CBS 노컷뉴스 윤철원 기자

    서울예술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쳐

     

    CBS는 지난 주 내내 서울예술대학교의 수많은 비리 의혹에 대해 집중 보도해 드렸습니다.

    보도가 나가자 학생들은 시위를 벌였고 교수들과 졸업생들까지 지지성명을 발표하는 등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윤철원 기자
    ◆ 네. 안녕하십니까.

    ◇ 이번 서울예대 사태 어떻게 봐야 하는 겁니까?
    ◆ 네. 한마디로 사유화된 사학이 얼마나 부폐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학비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예대 유덕형 총장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지위를 이용해 학교안에서 절대 권력을 휘둘렀습니다.
    학생들이 낸 등록금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주는 지원금까지도 총장한테는 호주머니 돈에 불과했습니다.

    ◇ '쌈짓돈'처럼 사용했다는 얘긴데.. 이를테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대표적인 게 응시생들에게 돌려줘야 할 입학전형료로 총장과 보직자들이 수당 파티를 벌인건데요. 지난해까지 총장은 매년 천만원 이상씩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국고지원금인 특성화사업비로 무려 2억원짜리 그랜드피아노를 사거나, 2천만원을 들여 난데없이 인도네시아 악기를 사기도 하는데요. 관련 학과의 반대에도, 모든 게 총장 지시로 진행됐습니다.

    ◇ 정말 문제가 많아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겁니까?
    ◆ 네. 아셔야 할 것이 서울예대는 설립자인 고 유치진 전 총장과 유덕형 현 총장, 또 현재 교수 겸 보직자로 근무중인 유 총장의 아들로 이어지는 3대에 걸친 족벌 사학이라는 점입니다. 뿐만아니라 유 총장의 부인과 매형은 학교법인의 이사로 이사회까지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총장 일가가 학교와 법인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총장은 교직원들에게 절대 복종의 대상이었습니다. 실제로 오랜 기간 총장을 보좌해온 보직자들은 친일파였던 유치진 전 총장의 참배마저도 합리화 했습니다.

    학교관계자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학교 측면에서는 공과 사를 분명히 따져서 그분이 있었기에 우리 학교가 있었고, 예술에 대한 부분에서 문화혁명에 대한 것에도 마찬가지로 외부에 계신분들과는 (입장에) 분명히 차이가 있다."

    ◇ 참 답답한 마음이 드는데요. 교육부는 관리 감독을 안 합니까?
    ◆ 교육부도 감사를 하긴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종이 보고서에 의존한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게 문젭니다. 실제로 교육부는 특성화 사업에 대해 2014년과 2015년 실사를 벌였지만 단 한 건의 문제점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교육부는 서울예대의 이번 사태에 대해 오늘 오후부터 감사에 착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 마지막으로, 서울예대 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 보도가 나가자, 학생들의 분노는 불꽃으로 타올랐습니다. 지난주 목요일 오후에는 천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인 시위를 통해 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등 행동하는 예비 예술인의 모습을 잘 보여줬습니다.

    학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세습철폐 독재타도(세습철폐 독재타도), 유덕형은 사퇴하라(유덕형은 사퇴하라)"
    "자금 운영에 관한 것들을 투명하게 사이트든지 학생들이 공개적으로 볼 수 있게끔 제대로 투명하게 공개하라. 와서 보라고 하지 말고…."

    이날 시위 이후 교수들은 물론 졸업생들까지도 지지성명을 발표하는 등 상황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습니다.

    ◇ 학교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 학교측은 아직도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문제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제보자 색출에 혈안이 됐는데요. 학생 편에 선 교수를 직위해제 시켜 대기발령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마저도 정당한 절차를 거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여기까지 듣죠. 이번 기회에 서울예대가 정상적인 대학으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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