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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제천 참사' 소방관 40%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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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천소방서 전 직원의 50% PTSD 판정

    (사진=자료사진)

     

    29명의 희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는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에게도 큰 정신적 충격을 남겼다.

    제천소방서 소속 A소방관은 잠시라도 눈을 감고 있는 것 자체가 공포다.

    참사 당시 목욕탕 출입문을 코앞에 두고 처참하게 쓰러져 있던 희생자들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떠올라서다.

    벌써 석 달째 이어진 불면의 시간을 견뎌내려 한잔 두잔 기울였던 술잔으로 인해 최근에는 알코올 의존증까지 생겼다.

    B소방관도 계속된 불면증에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됐고, 결국은 우울증 초기 증세로 병원 신세까지 지고 있다.

    제천소방서의 한 관계자는 "화재 당시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 도저히 잊혀지지 않는다"며 "동료 중에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술이나 수면제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소연했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제천 화재 참사 때 출동했던 소방관 10명 가운데 4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심리 조사 결과 제천 화재 참사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 205명 가운데 40%인 무려 81명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했다.

    절반에 가까운 35명이 별도의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이었고, 나머지 46명도 관리 필요군에 속했다.

    특히 제천소방서의 경우는 전체 직원의 절반가량인 66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았다.

    이는 참사 직전보다 무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소방본부도 소방관 심리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 등 체계적인 전문 관리 시스템을 마련할 방침이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제천 참사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은 소방관이 크게 늘었다"며 "소방청 차원에서도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29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화마가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대원들에게도 크나큰 상처를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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