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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가? '미투'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



책/학술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가? '미투'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

    '피해자와 가해자의 페미니즘' 등 3월 넷째주 한주의 책갈피

    ■ 방송 : CBS라디오 [CBS 낮 종합 뉴스] (3월 17일 토요일 12:00~12:30)
    ■ 채널 : 표준 FM 98.1

    한주의 책갈피 시간입니다. 최근 새로 출간된 책을 조은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도시를 걷는 시간 (김별아 지음)

     

    베스트셀러 <미실>을 쓴 김별아 작가가 서울 시내 곳곳에 위치한 조선 시대 표적을 찾아 과거의 자취와 현재를 돌아본 책을 출간했습니다. 책 이름은 <도시를 걷는="" 시간="">입니다.

    사대문 안팎 조선시대 주요 국가기관들과 서민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이 있는 32곳을 찾아갔는데요. 충무공 이순신, 추사 김정희 등 역사적 인물과 함께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며 독자들을 수백년 전 서울로 초대합니다.

    작가는 '역사는 그저 과거가 아니라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만나는 모든 순간'이라고 말하는데요. 우리가 무심코 지났쳤던 표석에 담긴 역사를 읽다보면 주변의 공간과 우리 삶에도 의미가 더해집니다.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권김현영, 루인, 정희진, 한채윤, 참고문헌 준비팀)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미투(Me too)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두 달째. 여성들의 외침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피해자들은 한편에선 꽃뱀이라는 비난과 명예훼손 협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와중에 성폭력과 페미니즘의 쟁점들을 고찰할 수 있는 책이 나왔습니다. 성문화 연구 모임 '도란스'의 책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입니다. 성폭력은 '누구' 혹은 '무엇'의 문제가 아니라 권력과 폭력의 문제임을 밝히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2차 가해라는 용어와 피해자 중심주의 담론이 오히려 피해자를 소외시키고 있다는 날카로운 고찰이 눈에 띕니다.

    몇해 전 문단 내 성폭력 고발자를 지지했던 프로젝트팀 '참고문헌 준비팀'이 겪은 생생한 경험과, 성소수자의 '커밍아웃'과 '아웃팅'에 숨겨진 의도를 분석한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피해자성에 갇힌 페미니즘은 타자와의 연대를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타자와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토니 모리슨 장편소설)

     

    미국 문학의 대모이자 노벨문학상과 퓰리처상을 수상한 위대한 작가 토니 모리슨의 최신작이 출간됐습니다.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입니다.

    유난히 새카만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 사랑받지 못하고 결핍속에서 성장한 여성과 어린 시절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남성의 이야기입니다.

    <가장 푸른="" 눈="">, <술라> 등 저자의 이전 작품은 미국 인종주의와 흑인 여성의 억압의 역사를 다뤘는데요. 모리슨 소설 중 유일하게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스며있는 인종 차별의 상처를 들춰냅니다.

    ◇푸드 에콜로지 (김원중 지금)

     

    음식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 원료가 아니라 자연이 우리 몸에 들어오는 통로이기도 한데요. 생태계의 순환 과정으로 음식과 섭생을 바라본 책 <푸드 에콜로지="">가 출간됐습니다.

    저자 김원중은 음식을 먹는다는 건 단지 배고품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고 말합니다.

    김지하와 백석의 시에 담긴 밥 한 그릇과 국수에 대한 고찰,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를 통해 바라본 생태여성주의 등 음식에 담긴 철학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섭생은 식품영양학, 화학, 생명과학의 문제이면서 인문학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음식과 섭생에 대해 재조명해봅니다.

    ◇슬픔의 비의 (와카마쓰 에이스케 지음, 김소의 옮김)

     

    일본의 문예비평가 와카마쓰 에이스케의 에세이 <슬픔의 비의="">가 국내에 최초로 소개됐습니다.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이 책은 3.11 대지진 이후 슬픔과 상실감에 빠져있던 일본인에게 큰 위로가 됐는데요.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맞닥뜨린 슬픔과 고난의 순간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말, 슬픔, 사랑의 근원을 탐구하는 작가 특유의 깊은 문장은 읽는 이의 마음을 파고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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