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부패청산 시민대책위가 22일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주주총회 참석 계획을 밝혔다.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대구은행 소액주주의 위임을 받아 23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주주총회에서 비자금 조성 혐의 피의자인 박인규 행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등 대구은행 비리 문제를 집중 질타할 예정이다.
지역 57개 단체로 꾸려진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 구속과 부패청산 시민대책위(이하 시민대책위)'는 22일 오후 2시 대구은행 제2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은행 주주총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유사 사건이 일어난 다른 은행들은 은행장이 사퇴하거나 구속됐지만 대구은행만이 성역인 양 기세등등하다"며 "지역 대표기업인 대구은행의 명예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사회 정의를 지키기 위해 주주총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부터 권한 위임 주주를 모집한 시민대책위는 이날까지 주주 5명(63410주)의 권한을 위임받아 주주총회에 참석한다.
주주총회 참석 대리인은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과 계대욱 대구환경운동연합 상근활동가, 남은주 대구여성회 상임대표, 조광현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정제영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총무이사, 황성재 우리복지시민연합 정책실장 등 6명이다
이들은 주주총회에서 박인규 행장 사퇴·해임과 함께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전·현직 인사의 해임과 승진 인사 철회를 요구한다.
또 부패를 방치하는 등 직무를 유기한 인사 5명의 임원 선임을 반대하고 특혜 채용 직원 퇴출과 피해자 구제, 성차별 방지 제도화 등 사회적 책임을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대책위는 "대구은행 비리를 수사하는 대구검찰이 대구은행장을 조속히 구속하고 금융감독원과 대주주인 국민연금도 대구은행의 부패청산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