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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임단협 진통…社 "수정안" VS 勞 "검토" 30분만에 종료



기업/산업

    한국지엠 임단협 진통…社 "수정안" VS 勞 "검토" 30분만에 종료

    社 남미통 임원 영입…브라질식 회생 해법 관측, 협력사 "부도위기…노조,정부 결단해야"

     

    한국지엠 사측이 21일 진행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6차 교섭에서 노조에 '임단협 수정 제시안'을 내놓으며 조건부 잠정 합의를 제안했지만 노조는 우선 수정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합의가 미뤄졌다.

    한국지엠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 부평본사에서 임단협 6차 교섭을 가졌다.

    이날 교섭에서도 5차 때와 같이 각자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측은 이달 말까지 비용절감에 대한 잠정 합의안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GM과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힘들고, 유동성 위기로 다음달 급여 지급도 어려울 수 있다며 노조의 협조를 요청했다.

    사측이 내놓은 수정안에는 노조가 '절대 수용 불가' 입장을 보인 통근버스 운행 노선 및 이용료 조정,자녀 대학 학자금 최대 2자녀로 제한,중식 유료화 등의 항목이 삭제됐다.그러나 연차 휴가 미사용분에 대한 수당 지급 폐지, 자녀 학자금 지급 3년간 유보 등과 같은 항목은 여전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사가 비용절감에 합의해 산은의 투자가 확정되면 노조와 특별 단협을 통해 노조 요구안에 대한 수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우선 사측의 수정 제시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30여분만에 교섭은 끝났다.

    한국지엠 노사는 현재까지 올해 임금 동결과 지난해 성과급 포기 등은 사실상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복리후생비 삭감 등에 대한 견해차가 커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신차투입 계획 제시,종업원 주식분배,향후 10년간 정리해고 금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

    노사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7차 교섭을 열어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 비상무이사 5명 중 2명 남미통 '회생 의지'… 협력사 "유동성 위기, 노조 협력 요청"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최근 사측이 임기 만료된 비상무이사 전원을 교체한 것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사측은 이번 임원 교체가 기존 임원들의 임기 만료에 따른 정기적인 교체라고 답했다.

    GM은 최근 주시졔 상하이차 수석엔지니어, 산티아고 차모로 부사장, 에르네스토 오르티스 남미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이스 페레스 남미법인 생산·노무담당 부사장, 크리스토퍼 하토 북미법인 CFO 등 5명을 한국지엠 비상무이사로 영입했다.

    이들 가운데 에르네스토 오르티스는 GM 남미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루이즈 페레스는 GM 남미법인 생산·노무담당 부사장을 지낸 인물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남미사업무분 사장을 역임하며 브라질 법인을 구조조정할 때 함께 일했다.

    이 때문에 국내 일각에서는 GM이 정부지원만 받고 철수한 호주식이 아니라 정부지원을 통해 회생을 꾀한 브라질식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지엠 부품 협력업체들은 이날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협력업체들은 "1차 협력업체 중 한국지엠에 5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업체만 150개사가 넘고 100%를 한국지엠에 의존하는 거래업체만 86개사에 달한다"며 "협력사들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조치 후 2월 기준 공장 가동률이 50~70%대로 떨어지고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30% 급감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업체들은 또 "금융권에서 한국지엠과 거래하는 부품 협력업체들을 중점관리대상 업체로 분류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1차적으로 영세한 2~3차 업체들이 유동성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품업계 대표들은 "2~3차 업체들이 먼저 부도 위기에 내몰려 부품공급망의 붕괴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조치 발표로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한국지엠 거래 부품업체들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며 "노동조합은 물론 정부와 산업은행 모두가 긴박감을 가지고 한국지엠의 조기 경영 정상화에 협력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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