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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선행학습 치중, 고등학교 가서 수포자 될수도"



경남

    "학원 선행학습 치중, 고등학교 가서 수포자 될수도"

    [인터뷰]전국최초 수학문화관 경남교육청 정인수 장학사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창원 FM 106.9MHz, 진주 94.1MHz)
    ■ 제작 : 손성경 PD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국장)
    ■ 대담 : 정인수 장학사(수학문화관 개관 경남교육청)

     



    ◇김효영> 수학을 포기한다는 ‘수포자’란 말이 있듯이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어렵게 생각합니다. 전국 최초로 수학을 체험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수학문화관'이 경남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 수학공부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수학문화관을 만든 경남교육청 정인수 장학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인수> 네 안녕하십니까.

    ◇김효영> 먼저, 전국최초, 수학문화관은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시면요?

    ◆정인수> 기성세대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생각하지 못했던 수학의 새로운 페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수학이라고 하면 종이로 만들어진 학습지에 문제를 풀고 해결하고 계산하고 그런 것을 수학이라고 생각하는데, 수학문화관에서는 좀 혁신적인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학생들이, 학부모들이 직접 수학을 만들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수학적 원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효영> 수학을 만든다?

    ◆정인수> 네, 조금 어려운 개념이죠. 예를 들어, 평균을 배울 때 평균과 관련된 이론과 공식을 이해했다면, 수학문화관에서는 아이들이 이항분포기를 직접 만들면서 평균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눈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뫼비우스 역시 사면 접시를 만들어 돌리면서 수학적인 무한의 개념, 뫼비우스의 띠의 원리를 익힐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김효영> 왜 이런 시설이 필요한 겁니까?

    ◆정인수> 기성세대는 주어진 지식을 기억하고 기억한 지식을 이용해서 문제를 푸는 것들이 유용한 생활의 팁이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것들이 필요가 없거든요.
    구글에서 분수나 2차, 고차방정식의 문제만 넣어버리면, 심지어 사진만 찍어도 문제와 답이 나오는 그런 앱 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김효영> 그러니까 말이죠. 이걸 왜 배우나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되었어요.

    ◆정인수> 그렇죠. 미래세대의 새로운 페러다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근데 기존의 수학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보다는 주어진 시간에 얼마만큼 빠르게 문제를 정확하게 푸느냐가 능력의 대상, 척도였습니다.

    앞으로는 주어진 시간이 아니라 나에게 경험되어지는, 처해있는 이 환경에 어떤 여러 가지 지식들을 이용해서 문제를 풀고 새롭게 창조해나가는,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을 하지 않고는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힘들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이런 생각하는 힘을 본질적으로 키우기 위해서 새로운 수학교육 방법이 필요하고, 그 수학교육방법이 체험이나 탐구나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기도 모르게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하는 이 패러다임을 수학문화관에서 실험해보려고 하는 것이죠.

     



    ◇김효영> 기존 수학교육으로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부족하다.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수학교육. 그것을 위한 수학체험관.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다.

    ◆정인수> 그렇죠. 아이들이 상상하고 창조하는 힘을 키우는 그런 공간입니다.

    ◇김효영> 그래도 부모님들은 아직 손에 안잡힐 수 있어요. 일단은 학교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니까.
    수학문화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느냐? 라고 학부모의 입장에서 물어본다면요?

    ◆정인수> 그렇습니다. 자녀들을 공부시켜야하는 현재 시점과 미래사회와의 갭.
    현재는 모든 사람들이 문제풀이 중심, 계산 중심으로 가고 있는데, 틀림없이 미래에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하는 역량중심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미래를 생각하자니 현재 내 공부방법이 틀린 것 같고, 그리고 현재의 학교의 상황을 보니까 그런 공부 방법을 하면 내 아이가 뒤쳐질 것 같고 이런 딜레마가 상당히 존재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수많은 시간, 많은 사람들이 현재와 같은 공부 방법을 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쯤 가서는 수학을 포기합니다.
    과감하게 미래를 바라보면서 변화를 시도해야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학부모와 학생의 선택입니다.

    저희들은 앞으로의 미래와 앞으로의 수학방법은 이래야 된다고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풍부하게 안내하고 그것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드리지만 그것을 끝내 선택하는 것은 학부모, 학생이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되어 집니다. 끝내 답은 자신들이 가지는 거죠.

    ◇김효영> 그런데 학부모나 학생의 선택, 또는 책임만으로는 돌릴 수 없는 것이, 교육과정이 그렇게 변해야 되는 것이 맞지 않습니까?

    ◆정인수> 제가 말씀드린 것이 사실은 현재 초, 중등 교과서의 지도서 총문에 나와있습니다. 앞으로 수학은 이렇게 변화되어야 한다. 이렇게 지도를 해야 된다고 그렇게 다 이야기를 하고 있고, 수학문화관에서 저희들이 추구하는 쪽으로 교과서가 상당히 변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원에서는 기존의 산업화시대 방식대로 가르치고 있는 거죠.

    ◇김효영> 그래야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겠죠?

    ◆정인수> 그런데, 학원에서 열심히 배웠다고 좋은 대학에 갔다는 검증된 것은 한 개도 없거든요. 오히려 공부의 신이나 대학에 수석을 했던 학생들의 일관적인 이야기는 '교과서중심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스스로 문제를 풀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하는 소수의 사람 이야기는 그냥 안 듣는 거죠.
    소수의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데 실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문제풀이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그렇게 갔다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이런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끊임없이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선생님들과 소통하고 그런 여러 가지 자료를 주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 과정에 저희들이 수학문화관과 6개 수학체험센터를 구축하면서 경상남도 내에 체험수학벨트를 구성해서 저희들 생각, 또는 미래에 대해서 생각만 달라지면 거기에 대해서 아낌없이 자기 스스로 미래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손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김효영> 불안한 마음에 오늘도 아이들을 수학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조언 있습니까?

    ◆정인수> 남일이 아니죠. 이미 우리 정서가, 우리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이미 많이 잠재되어 있는 것 같아요. 문제를 안 풀고 계산을 안 하면 수학공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에 이미 노출되어 있는 거예요. 자기 스스로가 불안한 거예요.

    어려운 문제를 더 풀려고 하고, 앞의 문제를 더 풀려고 하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요.

    많은 사람들에게 선행보다는 복습이 중요하고 그 복습은 내가 알고 있는 기초를 더 다지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믿지 않는 거죠. 또 선행을 가는 거죠. 이렇게 믿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 고등학교 올라가서 수학을 포기하는 60~70%의 학생들의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경남의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습니까?

    ◆정인수> 평일 월~금까지는 경상남도에 있는 초중고학생들에게만 개방이 되어있고, 토,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체험교실이 있는데. 경남 학생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멀리서 오신분들에게 가시라고 내칠수는 없지요.

    ◇김효영> 위치는요?

    ◆정인수> 창원 중앙중학교에 있습니다.

    ◇김효영>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최초 수학문화관을 만든 경남교육청 창의인재과 정인수 장학사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인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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