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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 "북한 잘 모르는 노래 많아 선곡 조율 쉽지 않았다"



통일/북한

    윤상 "북한 잘 모르는 노래 많아 선곡 조율 쉽지 않았다"

    대중가수 중심 예술단 160여명 평양서 2차례 공연
    남측 예술인 평양공연 13년만에 성사
    윤상 감독 "선곡 조율 쉽지 않았다"
    탁현민 행정관 남북 실무접촉 참여해 역할 놓고 논란

    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 윤상 음악감독(오른쪽)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가수 조용필과 이선희 등 대중가수들을 중심으로 16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 예술단이 이달 말 13년만에 평양을 방문해 2차례 공연을 갖는다. 소녀시대 서현과 레드벨벳 등도 포함됐다.

    예술단은 오는 31일 평양을 방문해 다음달 3일까지 3박 4일간 체류하며 동평양대극장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2번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윤상 예술단 음악감독과 북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 남북 대표단은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예술단에는 이미 평양 공연 경험이 있는 가수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이 포함됐고 백지영과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도 이름을 올렸다.

    첫 공연 날짜는 4월 1일로 확정됐고, 두 번째 공연은 4월 2일과 3일을 놓고 추가 협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예술인들의 평양 공연은 지난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윤상 감독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실무접촉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출연진 선정과 관련해 “몇 번의 조율 끝에 어제와 오늘사이 완벽하게 ‘갈 수 있다’는 의사가 확인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양에서 공연하는 것을 본인들도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윤상 감독은 특히 “조용필, 이선희 이분들은 북에서도 최고의 가수라는 명칭을 갖고 있을 만큼 이념과 체제와 관계없이 오랜 시간동안 우리 가수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어 있다”며 “가왕이라고 할 수 있는 선배님과 아이돌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레드벨벳 같은 친구들까지 북한에서 공연하는 단원들의 다양성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곡과 관련해서는 이날 실무접촉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상 감독은 “선곡도 오늘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북한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들에 대한 조율이 쉽지는 않았다”며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북한이)잘 모르는 노래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레드벨벳이나 알리 등 북한 입장에서 생경한 가수들이 참여함에 따라 선곡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였다는 설명으로 보인다.

    이와관련해 윤상 감독은 “북한의 현송월 단장은 중요한 일을 그 자리에서 바로 풀어가는 것보다는 충분히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으로서 굉장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선곡 조율이 난항을 겪은 것과는 달리 남북 합동 공연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접촉에서 북한은 1차 공연은 남측 예술인 중심으로 공연을 펼치고, 2차 공연에서 ‘공동 공연을 재미있게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윤상 감독은 “(준비하는데)시간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이왕 공연하러 가는 것이기 때문에 합동공연에 대해서도 이후 의견들이 조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술단의 방북 경로와 관련해서는 정부는 서해직항로 이용을 1순위로 올려놓고 대북제재 예외 적용을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구할 방침이다.

    이밖에 북한은 예술단의 숙소로 고려호텔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무대 설비와 음향장치 등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측 사전 점검단이 오는 22일 베이징을 거쳐 사흘간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북은 앞으로 예술단의 서해 직항로 이용과 공연에서 불릴 선곡, 합동공연 문제 등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계속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남북 실무접촉에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도 참석해 그의 역할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남측 대표단에 참여한 박형일 통일부 국장은 "회담 지원인력으로 갔고, 지원인으로써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며 탁 행정관의 방북 여부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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