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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컬링 방민자 "목표는 금! 엄마한테 걸어드릴래요"



스포츠일반

    휠체어컬링 방민자 "목표는 금! 엄마한테 걸어드릴래요"

    - 사고로 장애 얻고 10년간 집에서만
    - '딱!'스톤 소리…컬링에 빠져들어
    - 경기 중 좋아요? "나도 모르게 나오죠"
    - 오후 3시 35분, 노르웨이와 준결승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방민자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선수)

    평창패럴림픽 이제 패막까지 이틀 남았는데요. 일명 오벤저스라 불리는 우리 휠체어 컬링팀이 오늘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메달까지 예측해 보는 이런 상황까지 된 건데. 팀킴 컬링팀에 영미가 있었다면 패럴림픽 휠체어 컬링팀에는 '좋아요~'가 있습니다. 이 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죠. 팀 내 첫 투구를 담당하는 리드 역을 맡고 있습니다. 방민자 선수,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만나보죠. 방민자 선수 안녕하세요.

    ◆ 방민자> 안녕하십니까, 방민자입니다.

    ◇ 김현정> 4강에 안착해서 오늘 준결승을 앞두고 있습니다. 축하드려요.

    ◆ 방민자> 고맙습니다.

    ◇ 김현정> 어제 오전 영국하고 경기는 다 진 줄 알았던 걸 마지막에 역전하셨어요.

    ‘오벤저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방민자> 네, 그렇습니다. 연장 동점에서 마지막에 성공해서 경기를 끝냈습니다.

    ◇ 김현정> 컬링에서 '영미, 영미, 영미' 외치는 게 있다면 우리 방 선수는 '좋아요' 이러시더라고요. 어제는 얼마나 좋으셨어요?

    ◆ 방민자> 많이 좋았는데. 그런데 이제 저도 좋아요, 좋아요 하면서 저 역시도 업이 되기 때문에 그냥 많이 외치고 있습니다. (웃음)

    ◇ 김현정> '좋아요' 그거 오리지널로 들을 수 있습니까.

    ◆ 방민자> 좋아요! 잘 가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 김현정> (웃음) 좋아요.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 방민자> (웃음) 저도 모르게 나오는 소리입니다, 그냥.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우리 휠체어 컬링팀. 5명입니다. 별명이 오벤저스. 왜 오벤저스예요?

    ◆ 방민자> 저희는 지금 각자 5명 선수가 각자 다른 성을 가지고 있어서 저희가 오성 오벤저스로 팀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팀킴이 다 김 씨 성이어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잖아요. 저 사람들 다 시스터 아니야, 자매들 아니야 했던 것처럼 우리는 5명이 성이 다 다릅니다. 오성 오벤저스. 방민자, 서순석, 차채관, 정승원, 이동하 선수까지... 사실은 이 컬링이라는 게 이번 올림픽 전까지는 상당히 낯선 종목이었거든요, 국민들한테.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셨어요, 방 선수?

    ◆ 방민자> 처음에 하계 종목에 하고 있는데 론볼 동료가 소개해 주겠더라고요. 한번 해 보지 않겠냐고.

    ◇ 김현정> 론볼이라는 걸 하다가.

    ◆ 방민자> 컬링 빙상에서 스톤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저는 굉장히 경쾌하게 들려서 '저거다.' 그래서 그 즉시 하겠다고 (웃음) 컬링을 시작하게 되는 계기가 그렇게 됐었습니다.

    ◇ 김현정> '쾅' 하고 '탁' 하고 부딪힐 때 하는 경쾌한 소리. 그런데 우리 방민자 선수는 사실은 휠체어를 타고 계신 하반신장애가 있는 분인데요. 처음에 어떻게 운동을 시작하게 됐을까 자체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선천적인 장애가 아니라 후천적인 사고로 얻은 장애이신 거죠?

    ◆ 방민자> 93년도에 제가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여름휴가차 강원도로 갔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어요. 그래서 제가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한 10여 년을 그냥 집에서 그렇게 생활을 보내고 있었던 중에...

    ◇ 김현정> 직장생활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시던 여성이 그냥 아예 세상과 어떻게 보면 담을 쌓고 지내신 거네요, 10년은.

    ◆ 방민자> 네.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야 되는 준비를 못해서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뭐 하시면서 10년 동안을 집에서만 보내셨어요?

    ◆ 방민자> 저는 십자수를 접하게 됐어요, 집에 있으면서.

    ◇ 김현정> 조용히 앉아서 차분하게 십자수를 하시던 분이 어떻게 운동을 해야 겠다라고 확 바꾸신 거예요?

    ◆ 방민자> 뭔가에 몰입하지 않으면 안 되던 시기를 그렇게 보냈던 것 같고요. 그러고 나서 밖으로 나와서 복지관 나가면서 동료 만나면서 운동을 시작해 보니까 전혀 다른 세상이 있는 거예요. 그래서 바깥에 나오는 게 너무 좋아서 운동으로 전향을 해서 완전히 운동 쪽만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슬럼프에 빠지거나 그런 적은 없으셨어요?

    ◆ 방민자> 제가 이렇게 바로 코앞인데도 올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밑에 그대로 있어야 되는 그런 상황들. 턱 높이를 넘지 못해서 하는 모든 상황들에 제약받는 상황들에서는 장애를 그런 게 느껴지는 거죠, 그때.

    ◇ 김현정> 운동을 하면서는 어떠셨어요? 항상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을 텐데.

    ◆ 방민자> 운동경기를 하다 보면 잘됐을 때, 안 됐을 때 감정이 많이 왔다 갔다 하죠. 그런데 잘 됐을 때 생각하면 그냥 운동이 막연히 그냥 좋아서 장애를 잊고 살 정도로 저는 운동이 좋습니다.

    ◇ 김현정> 저는 갑자기 가족들 생각이 드는데 10년 동안 집 안에 콕 박혀서... 그 활동적인 사람이 집 안에만 있을 때 그걸 바라보는 가족들 심정이 어땠을까 싶어요.

    ◆ 방민자> 음...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굉장히 힘들게 제가 했던 부분인 것 같기는 해요. '민자야, 너 그때는 내 딸이지만 그때 아니었다' 엄마가 그러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던 민자가 이제는 운동선수가 되어서 올림픽 나가서 지금 메달까지 코앞에 두고 있는 걸 보면서는 얼마나 좋아하세요?

    ◆ 방민자> 아유, 너무너무 좋아하세요. 어렵게 고생해서 고생 많다, 많다 그러세요 그러면 아니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건데 재미있어요, 엄마. 재미있어요 이러고 있는데 굉장히 좋아하시고 기대를 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우리 엄마 생각해서라도 이번에 메달 하나 턱 받아서 걸어드렸으면 좋겠는데요.

    ◆ 방민자> 네. 반드시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제 소망이기도 하고요.

    ◇ 김현정> 목표는?

    ◆ 방민자> 목표는 금메달입니다.

    ◇ 김현정> 금메달? 제가 팀 목표는 동메달이라고 들었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평창패럴림픽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방민자 선수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 방민자> 이제는 금메달입니다. (웃음)

    ◇ 김현정> 이제는. 일단 박수부터 보내겠습니다. (웃음)

    ◆ 방민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방민자 선수, 부담드리는 건 아니고. 꼭 이왕이면.

    ◆ 방민자>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 김현정> 이왕이면 금메달 따서 어머님한테, 탁 목에 걸어드리면 뭐라고 하실까요?

    ◆ 방민자> 많이 지금 기다리시고 계실 것 같아서 엄마한테 먼저 연락해 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걸어드리면서 뭐라고 말씀하시겠어요?

    ◆ 방민자> 엄마... 뭐 부모님한테는 항상 죄송하죠. 그래서 '엄마 죄송합니다.' 하고 싶어요, 그렇게. 제가 많이 아프게 해 드렸던 부분이 많거든요.

    ◇ 김현정> '죄송합니다...' 그런데 죄송하다는 말씀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 방민자> 그럴까요?

    ◇ 김현정> 지금 충분히 효녀이시고요. 방민자 선수로 인해서 이 세상의 많은 장애인들 또 다른 이유로도 시름에 빠진 많은 분들이 희망을 보는 거거든요. 훌륭한 분이 되신 거예요. 이건 부모님 보시기에도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 방민자> 이제 자랑을 하신다고 그래요, 이제는. 동네 어르신들 만나든지 우리 민자가, 우리 민자가 이러신다고.

    ◇ 김현정> 꼭 원하는 메달 따시기를 바라고요.

    ◆ 방민자> (웃음) 네. 그렇게 되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저 TV 보면서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하세요.

    ◆ 방민자> 고맙습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우리 패럴림픽 휠체어 컬링팀의 유일한 여자 선수예요. 방민자 선수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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