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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시인'이 실어온 봄날…"너에게 꽃이다"



책/학술

    '바람의 시인'이 실어온 봄날…"너에게 꽃이다"

    시인 강원석 "세상을 온통 기회로 삼아 꽃처럼 활짝 필 젊은이들에게"

    (사진=자료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마음을 접고 접어/ 꽃 한 송이 만들고// 사랑을 품고 품어/ 향기 한 줌 모으고 // 두 손에 가득 담아/ 너에게 주느니// 꽃처럼 피고/ 꽃처럼 웃어라// 세상은 온통/ 너에게 꽃이다' - 강원석 시 '너에게 꽃이다'

    '바람'을 주제로 여러 작품을 선보여 '바람의 시인'으로 불리우는 시인 강원석이 새 시집 '너에게 꽃이다'(구민사)를 펴냈다.

    강원석은 15일 CBS노컷뉴스에 "꽃은 다양한 의미를 지닌 시어다.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아름다운 꿈과 희망도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의 세 번째 시집인 '너에게 꽃이다'는 꽃을 주제로 새로 쓴 시 7편을 중심으로, 앞서 펴낸 시집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에서 꽃과 관련한 시 70편을 뽑아 선집 형태로 엮어낸 것이다.

    이 시집에 '꽃과 사랑과 위로의 시'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인은 "대표 시 '너에게 꽃이다'는 머릿속에 딸을 떠올린 채 썼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젊은 세대에게 '꽃처럼 피고/ 꽃처럼 웃어라'라고, 희망과 꿈을 접지 말라는 의미로 '세상은 온통/ 너에게 꽃이다'라고 적었습니다. 취업 등을 둘러싼 경쟁구도 안에서 자기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세상을 온통 기회로 삼자는 위로를 건네고 싶었죠."

    ◇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더 읽혀진다면…"

    너에게 꽃이다ㅣ강원석ㅣ구민사

     

    강원석은 "처음 시를 쓸 때는 기쁘고 슬프고 행복한 내 마음을 옮기는 데 역점을 뒀다"며 "어느 순간부터는 시로 삶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갈증이 일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메시지는) '슬픔과 그리움과 추억'을 거쳐 '사랑과 기쁨과 행복'이 됐고, 이번에 '꽃과 사랑과 위로'로 발전했어요.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는 봄날에 피는 꽃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꿈과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피기 시작하니까요."

    "그렇게 서로 손을 맞잡고 우리네 삶을 더욱 아름답게 가꿔나가자"는 그의 위로는 시 '빗소리'에서도 오롯이 드러난다.

    '파르스름한 하늘에/ 솜이불처럼 깔려 있는/ 회색빛 구름 조각// 그 사이로/ 촉촉한 비가 내리면// 빼꼼히 열려 있는 창틈으로/ 무심한 듯 엿듣다가// 한 줄기 두 줄기/ 작은 나의 방으로/ 그 소리 불러들인다// 후드득후드득 커지다가/ 토도독토도독 작아지는// 보고픈 사람 마음 담아/ 다정히 나를 감싸는// 빗소리/ 빗소리/ 빗소리// 아, 그 소리에 꽃이 핀다'

    그는 이번 시집을 낸 뒤 최근 부산을 다녀온 데 이어, 전국 대학·공기업·민간단체 등을 돌며 자신의 시와 삶을 이야기하는 강연회를 예정하고 있다. 시에 담긴 삶의 메시지를 보다 많은 독자들과 나누려는 노력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시집만 내놓고 '독자들이 읽어 주겠지' 하고 기다리기보다는, 스스로 찾아다니면서 '이런 시도 있다'고 알릴 때 더 많은 독자들이 읽고 평가해 주더군요. 한 사람이라도 더 내 시를 읽는 것을 접하면 나 스스로에게도 위로가 됩니다. 독자들을 찾아가려 애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죠."

    시인은 "누군가에게 한 번이라도 더 읽혀진다면, 시를 쓸 때 떨어진 수많은 밤별들이 어쩌면 꽃이 되어 필지도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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