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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

    '오드리와 지방시'…영원한 40년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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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사브리나 이후 평생 소울메이트, '햅번룩'으로 성장

    오드리햅번 (사진=자료사진)
    "지방시가 만든 옷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옷이다. 그는 디자이너 그 이상이며 개성의 창조자이다" (오드리 햅번)

    프랑스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향년 91세 나이로 별세하면서 오드리 햅번과의 인연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두 사람은 40년 지기 친구이자 진정한 소울메이트로 평생을 함께 했다. 햅번이 숨지자 지방시가 장례식 때 관을 직접 운구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단역 배우를 하다가 '로마의 휴일'로 할리우드에 두각을 드러낸 햅번은 영화 '사브리나'에 캐스팅 됐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그녀는 주인공에 맞는 의상을 파리에서 직접 구해야 한다고 감독에게 제안했다.

    당시 영화사 소속 전담 디자이너가 있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던 햅번은 감독의 허락을 받은 뒤 직접 파리로 가서 디자이너를 수소문했다.

    먼저 발렌시아가를 찾아갔다가 인지도가 낮아 거절당한 햅번은 신진 디자이너로 이제 막 자신의 첫 컬렉션을 선보인 지방시를 찾아가게 된다. 지방시는 처음에는 영화 작업을 정중하게 거절하지만 햅번의 거듭된 요청에 몇가지 의상을 제공한다.

    영화에서 선보인 지방시의 진한 회색 정장과 끈이 없는 하얀 드레스, 검정 면 소재의 칵테일 드레스, 쇄골을 살짝 가리는 보트 넥, 하이웨스트 팬츠 등은 곧바로 베스트셀러 아이템이 됐다.

    영화계와 패션계가 본격적으로 손잡은 것은 처음이었기에 두 사람의 작업은 더욱 주목받았다.

    오드리 햅번은 이후 죽는 날까지 영화나 일상에서 지방시의 의상을 입었다. 지방시는 햅번의 마른 체형, 긴 목을 숨기지 않고 더욱 여성스럽게 강조하며 세련되고 간결한 디자인으로 우아함을 극대화했다.

    1956년 이후 햅번과 영화 촬영 계약을 할 때 반드시 지방시가 제작한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조항도 추가될 정도였다. 지방시는 "패션에 있어 그녀와 나 사이에는 절대적이고 견고한 신뢰가 존재한다"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햅번이 입었던 블랙 드레스와 진주목걸이, 긴 장갑 등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이 드레스는 2006년 12월 크리스티 경매에서 8억5천만원에 팔려 당시 영화 의상으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단순히 배우와 디자이너의 관계를 넘어 평생 정신적으로 의지하는 소울메이트였다. 지방시가 햅번을 위해 그녀만을 위한 향수를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햅번이 말년에 자선활동에 집중할 때에도 지방시는 그녀를 응원했고 두 사람의 친밀한 교류는 햅번이 숨지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91세의 지방시는 지난 9일 잠을 자던 중 영면에 들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12일 전했다.

    1927년 프랑스 보베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지방시는 파리의 순수미술학교(Ecole des Beaux-Arts)에서 수학했으며, 1951년 패션하우스를 오픈하고 이듬해 첫 컬렉션을 개최했다. 지방시 패션 하우스는 "패션에 혁명을 일으킨 지방시는 반세기 넘게 파리의 엘레강스함을 대표하는 상징이었다"며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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