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연구진이 5G-WiFi 간 사용자 트래픽 이동 관련 서비스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사진=ETRI 제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KT를 비롯해 랜버드테크놀러지·에스넷아이시티 등 국내 중소기업들과 함께 사용자가 이동을 해도 5G(5세대 이동통신)와 무선랜인 WiFi(와이파이) 간에 끊김 없는 이동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망 체계는 3G망, 4G LTE 망, 유선망 등의 별개 운영으로, WiFi나 4G LTE 사용 여부를 사용자가 결정하다보니,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볼 때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다가 WiFi망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끊기거나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기술 개발에 따라 5G나 WiFi, 유선가입자망 등 서로 종류가 다른 다양한 유·무선 접속 환경이 단일 네트워크 및 제어체계로 묶여 이러한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5G와 WiFi 등이 동시에 접속된 상황에서 가입자(Access)망의 통신량 부하나 서비스 품질(QoS) 등 조건에 따라 개인 서비스별로 최적의 접속망을 찾아 트래픽을 분산시킨다.
5G 네트워크 자체에서 WiFi나 5G 가입자 사용량을 파악해 자동 선택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접속방법을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되고, 이동할 때에도 끊김 없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다.
앞서 ETRI는 지난 2015년부터 다양한 이종(異種) 유·무선 접속 환경을 단일 네트워크로 수용해 단일한 신호체계로 제어하는 요구사항을 전제로 '5G 코어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다.
이는 이동통신 국제규격단체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보다 1년 이상 앞서 시작됐으며, '트래픽 스티어링'과 '스위칭'을 포함한 기술이어서 국제표준화에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3GPP에서는 서로 다른 접속망 상황에서 이동성 제공과 서비스 통신량 생성 시 최적 접속망을 선택하게 하는 기술군으로 'ATSSS'(Access Traffic Steering, Switching, Splitting)에 대한 개념만 제시했으며, 규격화 작업은 오는 6월부터 시작해 2020년 상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ETRI 박노익 네트워크연구본부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다양한 서비스 시나리오를 고민해 표준규격 제정보다 앞서 5G 시대에 필수적으로 적용돼야 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만큼, 향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5G 코어 네트워크의 신호제어기술 등을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을 통해 기술이전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 업체의 5G 코어 네트워크 장비의 조기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