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채용비리에 밀려 억울하게 탈락했던 피해자들이 처음으로 구제된다.
1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15∼2016년 신입사원 공채에서 탈락한 12명 중 8명을 올해 신입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다만 나머지 4명은 그동안 다른 시험에 합격해 입사를 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가스안전공사 신입공채에 지원했지만, 채용비리로 합격한 부정채용자들에 밀려 최종 면접 점수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 1월 법원에서 채용비리 관련 사건 연루자들에 대한 형이 확정되면서 피해자들도 구제받게 됐다.
이번 가스안전공사의 구제 결정은 정부가 합동점검반을 통해 채용비리를 적발한 이후 첫 구제 사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1190개 기관·단체의 최근 5년 동안의 채용 전반에 대해 특별점검한 결과 946개 기관·단체(79.5%)에서 총 478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
정부는 이 가운데 부정청탁·지시 및 서류조작 등 채용비리 혐의가 짙은 109건을 수사의뢰했다.
또 수사의뢰·징계대상에 오른 현직 임직원 189명을 업무 배제하고, 수사의뢰 대상에 포함된 공공기관 현직 기관장 8명을 즉시 해임 조치했다.
아울러 부정합격자 역시 검찰 수사 결과 본인이 검찰에 기소되면 즉시 퇴출하는 대신 검찰 수사 결과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을 경우에는 구제하고,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사안별로 공공기관이 판단해 피해자 구제조치를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구제 결정을 시작으로 채용비리 피해자가 추가로 구제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