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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이승기 "'화유기' 스태프 사고, 제도적 보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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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합' 이승기 "'화유기' 스태프 사고, 제도적 보완 고민해야"

    [노컷 인터뷰 ①] 군대와 '화유기' 그리고 '궁합'

    영화 '궁합'에서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은 배우 이승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제대 이후 연예계로 돌아온 이승기는 누구보다 바쁘다.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로 홀로서기에 나섰고, 비록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지만 드라마 '화유기'로 안방극장에 복귀를 알렸다. 본격적인 봄이 시작된 3월에는 사극 로맨틱 코미디 영화 '궁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각 분야에서 누구보다 분주하게 일하고 있는 그의 에너지는 '연예인 또한 일반 직업과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군 생활까지도 '특전병'으로 열심히 마친 그이기에 자신의 다양한 본업에 충실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승기가 예능이나 드라마만큼 영화에서 활발히 모습을 비추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궁합'은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앞으로 영화 작업에 많이 참여하고 싶지만 자신이 돋보이는 주연보다는 연륜 있는 선배 배우들과 함께 해보고 싶은 생각이 크다.

    객관적인 자기 분석과 부지런한 노력. 민간인이 되자마자 쉴 틈 없이 일하는 그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들어봤다. 다음은 이승기와의 일문일답.

    ▶ 군 생활을 하면서 제대 이후 어떨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 작품에 대해 어떤 평가를 받고자 하는 건 없었고, 특전병으로 어려운 훈련들을 많이 하면서 전혀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이승기의 날카로움과 강인함 같은 것들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군 생활에 집중을 많이 했죠. 사실 언제까지나 착하고 바른 이미지 한 가지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 변화의 계기는 군대가 적합하다고 봤다. 거길 다녀와도 바뀌지 못하면 이건 가능성이 희박하다. (웃음) 그런 절박함이 군 생활에 몰입하게 했다.

    ▶ 다른 연예인들보다 유독 군 생활이 길었다는 느낌도 있는데, 실제로 안에서는 적응하기가 어땠는지.

    - 내가 영창을 다녀온 것도 아니고, 남들과 복무 기간은 똑같았다. 여러 가지 활동을 했던 사람이라 빈 자리가 느껴지는 것 같아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일반 병사들이 받지 않아도 되는 훈련을 받게 된 건 내 과욕이 부른 결과다. 처음에 자대 갔을 때, 넌 어떻게 군 생활을 하고 싶으냐고 해서 답했던 게…. 역시 사람이 말할 때는 제대로 정보 수집을 해야 한다. 의욕만 가지고 냅다 던져서 훈련을 다 했는데 죽을 뻔한 적도 많다. 정말 농담처럼 전문 하사도 아니고 직업 군인을 하라고 지원서를 주고 그랬다. 군에 남아있어도 되는 인재니까 특전 부사관으로 다시 들어오면 호봉 확실히 쳐준다고. (웃음)

    영화 '궁합'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인터넷 상에서 본인을 두고 '전쟁도 피해 갈 사주'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실제로 사주를 봐 본 적이 있나.

    - 이 영화를 하기 위해 많이 보러 다녔었다. 사주는 원래 태어난 시까지 알아야 완벽하게 풀이가 가능하다. 제 기분이 좋으라고 미화시켜준 게 좀 있는데 그 정도 사주는 아니고, 나쁘지는 않은 사주다. 오행이 고루 있는 사주라서 좋다는 정도지 뭘해도 되는 팔자는 아닌 것 같다.

    ▶ '화유기'의 오연서와 '궁합'의 심은경. 한 명은 본인과 동갑이었고 다른 한 명은 본인보다 연하인데 각기 호흡이 어떻게 달랐나.

    - 이건 상대적인 것 같다. 심은경은 나보다 7살 어리긴 하지만 상당히 진중한 친구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내가 많이 풀어 주려고 하는데 그런 가벼움들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실수하는 거니까 풀어줄 수 있는 부분은 풀어주고, 맞춰주고 그랬다. 내가 기본적으로 상대 여배우와 많이 맞춰보는 편이기도 하다. 오연서와는 동갑이다 보니 이야기하고 이런 건 편했다. 큰 필터링 없이 씬도 많이 만들어보고 그랬던 것 같다. 말할 때는 반존대를 섞어서 했다.

    영화 '궁합'에서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은 배우 이승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영화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 혹은 어떤 캐릭터의 영화를 해보고 싶은지 궁금하다.

    - 지금 나한테 들어오는 시나리오는 대다수 내가 주인공이다. 그러다보니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등이 많이 들어와서 장르적인 다채로움은 떨어진다. 그걸 하고 싶은 게 아니고 좋은 감독님과 기라성 같이 연기를 잘하는 송강호, 황정민 같은 선배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역을 맡고 싶다. 작은 역이라도 좋으니 그런 걸 하고 싶다.

    ▶ 제대 후 복귀한 영화가 '궁합'이라면 다른 하나는 드라마 '화유기'였다. 작가나 배우들 조합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높은 시청률이 기대됐는데 방송 사고, 스태프 사고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었다.

    - 만약 방송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갔으면 조금 더 탄력을 받아서 좋은 시청률로 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것부터 스태프 안전 문제까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고 주연 배우로서 정말 안타깝고 죄송했다. 늘 현장에서 뵈었던 분은 아니지만 드라마 세트를 위해 고생하신 분인데…. 어쨌든 드라마 제작 현장이 어떤지는 뻔히 알고, 우리 누구나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그게 우리 드라마를 통해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온 거다. 이번 일을 계기로 머리를 맞대고 제도적 보완을 고민해야 될 것 같다. 영화는 그래도 근로시간 준수를 이뤄냈는데 드라마는 물리적으로 힘든 게 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보완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안타까움이 이어져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다.

    ▶ 실제 성격은 '화유기'의 오공과 가깝나 아니면 '궁합'의 서도윤과 가깝나.

    - 뭔가를 진중하게 하는 건 서도윤과 비슷할 수 있는데 성격적으로 그렇게 완전 진지한 과는 아니라서 오공 쪽이 훨씬 가깝다. 사실 '화유기'가 손오공 같은 남자 캐릭터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내게는 굉장히 좋았던 드라마였다. 홍자매 작가는 나에 대해 정말 잘 알고, 내가 뭘 잘하는지 너무 캐치를 잘하더라. 쫑파티에서 처음으로 어떤 장면을 잘 소화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거나 생각하는 것 없이 대본에 다 썼다고 말해줘서 뿌듯했다. 나에 대한 연기적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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