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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창조자의 경고 "애플 시리, 두 가지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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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 창조자의 경고 "애플 시리, 두 가지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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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의 음성인식 및 자동응답 서비스인 시리(Siri)를 처음 개발한 노먼 위나스키 박사가 "현재의 시리에는 놀라움과 가쁨이 빠져 있다(Surprise and delight is kind of missing right now)"며 애플의 시리 개발 정책을 비판했다.

    쿼츠(Quartz)는 위나스키 박사가 "시리의 개발 당시 목표와 지금의 시리는 많이 달라져 있다고 말했다"고 9일 전했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딴 위나스키 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는 위나스키 박사는 스탠포드 대학 연구소에서 디지털 개인비서 '시리'를 개발한 선구자로 2008년 대학에서 분사한 뒤 2010년 이를 눈여겨 본 애플에 인수됐다.

    시리는 처음 iOS용 앱으로 출시됐지만 애플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는 앱을 폐쇄하고 2011년 아이폰4s에 상용화 모바일 음성비서로 탑재된다.

    위나스키 박사는 "당시에는 애플이 이 기술로 무엇을 할 계획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며 "애플이 시리를 이용해 다른 혁명을 시작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모두가 AI 음성비서를 더한 아이폰이 더 혁명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7년이 지난 지금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과 호주, 영국에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Home Pods)'의 인식률은 5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블로거 진 뮌스터가 지난달 아마존 에코(알렉사), 구글 홈(구글 어시스턴트), 하만 카돈 인보크(MS 코타나), 홈팟(시리)를 대상으로 782가지 질문을 한 결과 시리의 질문 이해는 99.4%였지만 정답률은 52.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81%로 정답률이 가장 높았고, 알렉사 61%, 코타나 57%로 뒤를 이었다.

    위나스키 박사에 따르면 시리는 당초 여행과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개인비서로 개발됐다.

    "공항에 도착했는데 비행기가 결항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때 당신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시리를 이용해 귀가를 위한 대안 경로를 찾을 수 있다. 만약 대안 경로가 없다면 적절한 호텔을 추천해 예약 한다."

    그는 당시 시리의 활용 범위는 좁았지만 그 분야에서는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었다며, 이 분야를 완전하게 학습한 뒤 다음 분야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었다고 회고 했다.

    하지만 시리는 애플에 인수된지 1년 만인 2011년 아이폰4s에 탑재돼 무엇이든 대응해야 하는 '만능 비서'로 탈바꿈 됐다. 위나스키 박사는 이것이 시리에게 어려움의 시작이었다고 지적했다.

    "그것은 어려운 문제였다. 10억 명의 사용자 단위를 상대해야 하는 기업에서라면 더욱 그렇다. 애플은 도달할 수 없는 완벽한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시리는 좋은 분위기의 레스토랑을 추천하고 예약을 해줄 뿐만 아니라 대화의 맥락을 감안한 적절한 제안 등 당시부터 이미 여행과 엔터테인먼트 조수로서는 매우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스키 박사는 애플은 이를 일부 개선해 '만능 비서'로 탈바꿈시키며 당초 생각한 방향과 너무 다른 방향으로 나가버렸다고 말했다.

    시리는 일정 알림 설정, 날씨 확인, 문자 메시지 보내기 등 비교적 평범한 작업에는 유용하지만 사용자의 선호도와 과거 사용자 데이터에 대해서는 이해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사용자에 대한 예상 정보 추출이 후발주자인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에 비해 초기 개척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이미 여행이나 사용자 스케줄 관리에서는 한참 앞서 있다.

    이용자들의 외면도 문제다. 글로벌 앱 분석업체 버토 애널리틱스 미국 스마트폰 사용자 7100만 명을 대상으로 2016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인공지능 가상 비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전 조사에서 4870만 명이었던 시리 월간 활동 사용자(MAU)가 불과 1년 사이 730만 명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5%에 달하는 수치다.

    애플은 최근 뉴스룸을 통해 시리 사용자 수가 5억 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WWDC에서 공개한 3억 7500만 명보다 약 1억 명이 늘어났다. 아이폰와 아이패드 사용자수는 전 세계 13억 명으로 추정되며 최근 맥북(맥OS)에서도 시리 사용이 가능해졌다.

    위나스키 박사는 "현재 시리에게서는 놀라움과 기쁨이 사라진 상태"라며 "우리는 대체로 2년 동안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과대평가를 하고, 향후 10년 동안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빌 게이츠의 명언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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