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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러시아

    다운증후군 혼혈 소녀의 모델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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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父·핀란드 母 사이 출생…"모델업계 다양성 기대"

    사진=Maija Mattila 페이스북
    주변의 편견을 딛고 이제 막 모델 세계에 첫 발을 내디딘 다운증후군 흑인 혼혈 소녀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BBC는 11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아버지와 핀란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이자 마틸라(20)의 모델 도전기를 보도했다.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데다 친구들과 피부색도 다른 마틸다는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기 일쑤였지만 "모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꺾지 않았다.

    마틸라가 처음 모델을 꿈꾼 건 2012년 방송된 핀란드 모델 리얼리티 TV프로그램 '넥스트 톱 모델'(Next Top Model)을 보고 난 뒤부터다.

    "당시 프로그램 참가자였던 모델 폴리나 헤칼라가 심사위원단 앞에서 워킹하면서 포즈 취하는 모습에 매료됐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거구나' 싶었죠."

    그 후 마틸라는 유튜브에서 다양한 모델의 워킹 영상을 섭렵했고, 언젠가 캣워크에 설 날을 꿈꾸며 집에 있는 거울 앞에서 워킹을 연습했다.

    어머니 아나-에리카마저 "좀 더 현실적인 꿈을 꾸라"고 조언했지만, 마틸라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지지를 얻어냈다.

    마틸라에게는 18세 생일날이 인생의 전환점이다.

    "가족들이 선물해준 사진 촬영 상품권 덕분에 핀란드 방송국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그때 사진 촬영 모습을 지켜보던 한 프로그램 스태프가 제 인생 스토리에 관심을 가져서 제 사진을 온라인에 올렸고, 그것이 입소문이 났어요."

    곧이어 마틸라는 라디오에 출연하고 화보를 찍었다. 패션쇼 무대에도 섰다.

    모델로 데뷔한 뒤 가장 힘든 건 다이어트다. 어머니는 "마틸라가 최근 2~3년간 15kg을 뺐다.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모든 디저트를 포기했다. 하지만 모델로 성공하려는 열망이 디저트를 먹고 싶은 마음을 꺾었다"고 했다.

    사진=BBC 화면 캡처
    모델업계에서 다운증후군 모델은 소수 집단이지만, 어머니는 세계적인 패션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호주의 다운증후군 모델 마들린 스튜어트를 예로 들며 "마틸라와 마들린이 함께 화보를 찍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달콤할까"라며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피부색도 장애물로 여기지 않는다. 어머니는 "마틸라와 함께 길을 걸으면 사람들이 '아이를 어디에서 입양했는지' 묻는데, 그건 자연스러운 호기심이기 때문에 기분 나쁘지 않다"고 했다.

    마틸라는 이제 자신과 어머니의 피부색이 왜 다른지 이해한다. 함께 살지는 않지만 아버지의 나라 나이지리아에도 관심이 많다. "언젠가 나이지리아에 가서 일광욕을 하면서 쉬고 싶어요. 나이지리아 출신 가수 예미 알라데 팬이기도 해요."

    "꿈꾸는 사람에게는 장애도, 피부색도 걸림돌이 될 수 없어요. 제가 본보기가 되고 싶어요." 마틸라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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