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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김해공항 소음 체험행사…"형식적 행사" 주민불만



경남

    국토부 김해공항 소음 체험행사…"형식적 행사" 주민불만

    8~9일 경남·부산서 민관합동 항공기 소음 체험행사 열려…"대안없는 행사" 주민들 비판 거세

    지난 8일 저녁 김해시 불암동 분도마을 회관에서 열린 항공기 소음 체험행사에서 허성곤 김해시장이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해시 제공)

     

    "여기 와서 항공기 소음 듣는다 해도, 주민들 얘기 반영도 안 하는데, 이런 행사 뭐할라고 합니까."

    김해신공항 소음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관계자와 시민 등이 참여하는 소음체험 행사가 김해공항 인근에서 열렸다.

    부산지방항공청은 김해공항 주변 주민들의 소음 고충을 이해하기 위해 8일(오후 8~11시)과 9일(오전 8시30분~10시) 1박2일에 걸쳐 경남 김해와 부산 강동동에서 항공기 소음체험을 진행했다.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김해시 불암동 분도마을 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국토교통부, 공항공사, 김해시, 부산시 관계자들과 분도마을 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행사가 김해신공항 사업 강행을 위한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 주민은 "김해공항 생긴 지가 언제인데, 생전 안 오지 않다가 공항 확장한다면서 이제서야 소음 들으러 오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해신공항건설반대대책위원회 류경화 위원장도 "야반도주하듯이 슬쩍 와서 소음만 듣다가 갈 것이냐. 주민들이 검토를 해달라고 하는데도, 국토부가 아예 이를 무시하고 있는데 이런 행사를 뭐하러 하느냐"고 성토했다.

    김해시의회 김해신공항대책특별위원회 김형수 위원장은 "분도마을뿐만 아니라 부원동, 내외동 등 대부분의 시민이 소음 피해를 겪고 있지만 이마저도 75웨클이라는 정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의미도 대안 없는 이런 행사는 신공항 건설 타당성을 설득하기 위한 자리이며 주민 소통으로 간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저녁 김해시 불암동 분도마을 회관에서 항공기 소음 체험행사가 열렸다. (사진= 김해시 제공)

     

    허성곤 김해시장도 "소음피해지역과 소음대책 인근지역에 대한 대책사업이 선 하나를 기준으로 차별이 생긴다. 소음대책기준인 75웨클은 불합리하고 불공정한 점이 많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소음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공항 건설로 3.5km 활주로 1본이 추가되고 항공기 운항이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면 소음과 피해범위가 이 지역은 물론 시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남발전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김해신공항 건설로 소음 피해지역은 현재 2.0㎢에서 12.2㎢로 6배 이상 늘어난다.

    김해시는 이번 체험을 통해 정부가 소음대책지역 기준을 70웨클 이하로 낮춰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지만, 오는 8월 완료되는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반영될 지는 미지수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음 체험행사는 비공식적인 행사로 여기에서 나오는 의견들이 효력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며 "소음 피해 해결방법을 고민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도 고려해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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