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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계약 만료" 충북 공공병원 정규직 전환 외면



청주

    "곧 계약 만료" 충북 공공병원 정규직 전환 외면

    "정부 방침에 기대 많이 했는데" 전국 6개 국립대병원 이미 합의 마쳐

    충북대병원(사진=자료사진)

     

    정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충북지역 국립대병원 등 공공병원들이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고 있다.

    타지역과 달리 당장 쫓겨날 처지에 놓인 비정규직 직원들은 당초 기대 만큼이나 깊은 절망에 빠졌다.

    충북대병원에서 최근 2년 가까이 사무보조 업무를 담당해온 A씨는 당장 다음 달이면 계약 기간 만료로 일자리를 잃을 처지다.

    정부가 지난해 7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기대에 부풀었지만 7개월이 넘도록 노사 간의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병원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논의조차 진행이 안 돼 나가야 하는 분위기"라며 "서울대병원 등은 지난해 이미 합의를 마친 상황이라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사가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면서 A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이 병원 직원만 35명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관련 논의를 언제쯤 시작할 수 있을지 아직 가늠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두 달 넘게 집행부 공백 사태를 빚었던 노조가 최근 정상화됐지만 이번에는 병원장이 공석 상태이기 때문이다.

    충북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이제 노조 집행부가 막 들어선 상태여서 관련 논의가 하나도 이뤄지지 못했다"며 "다른 지역보다 진행이 늦은 만큼 병원장이 취임하는 대로 논의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대병원 등 6곳의 국립대병원은 이미 정규직 전환 합의를 마쳤다.

    나머지 국립대병원들도 협의를 수차례 이어오고 있어 충북대병원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게다가 충북지역은 대학병원마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등 도내 2차 병원들도 협상의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올해부터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던 청소용역 등 간접 고용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추진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노사가 합의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이에 계약 기간이 만료돼 거리로 내몰리는 비정규직 근로자들만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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