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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배려 아쉬운' 평창 패럴림픽



스포츠일반

    '장애인 배려 아쉬운' 평창 패럴림픽

    • 2018-03-10 14:30

    패럴림픽 개막식장, 강릉 올림픽파크 등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점자블럭 위에 점자 안내도를 올려 놓은 강릉 올림픽파크 코리아하우스.

     

    9일 개막한 평창 패럴림픽이 곳곳에서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개막식이 열린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은 선수단을 위해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별도 좌석을 마련하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관중석은 올림픽 개폐막식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아 장애인 관중들에게 적지 않은 불편을 초래했다.

    휠체어석이 늘지 않아 거동이 힘든 일부 관중들은 개막식 공연을 제대로 관람할 수 없었고 통제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해 비장애인 관중이 일어서 앞을 가리는 일도 있었다는 불만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눈 녹은 물로 젖은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이동로.

     

    개막식을 앞두고 내린 눈이 녹아 스타디움 이동로 곳곳에 물이 고였지만 그대로 방치돼 비장애인은 물론 장애인들의 이동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추위에 대비해 제공한 방한 6종 세트도 일부 관중들에게 짐이 됐다. 올림픽 개폐막식에서는 방한 6종 세트를 담는 가방에 어깨끈이 달렸지만 패럴림픽 개막식에서는 천으로 만든 짧은 고리형 가방이 제공됐다.

    목발 때문에 두 손을 사용하기 힘든 장애인들은 방한 세트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자체가 큰 부담이 됐다. 고리마저 쉽게 떨어져 일부 관중들이 든 가방은 고인 물 위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대회 조직위에서 제공한 방한 6종세트 가방. 평창 올림픽 개폐막식 때 제공된 어깨걸이형 가방이 아닌 짧은 고리형 가방 형태에 견고성이 낮아 고리(우측 상단)가 쉽게 떨어졌다.

     

    올림픽 기간 많은 인파가 몰렸던 강릉 올림픽파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강릉아트센터에서 올림픽파크 남문을 거쳐 주요 시설로 향하는 이동로에는 점자블럭이나 점자안내판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림픽파크 코리아 하우스 1층에는 점자블럭이 설치됐지만 3층 승강기 입구 앞에 설치된 점자블럭은 점자안내판 밑에 깔려 무용지물이 되기도 했다.

    기념품 판매장과 기업 홍보관에는 전문 수어(수화) 봉사는 물론 장애인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찾기 어려웠다.

    강릉 올림픽파크 기념품 판매점. 내부에 점자블럭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정동 한국장애인인식개선운동본부 회장은 "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앞당기는 자리인 패럴림픽에서조차 이렇다할 변화를 보이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남은 대회 기간 완벽한 경기운영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간극을 좁히는데 정부와 대회 조직위가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평창 패럴림픽을 준비를 위해 IOC, IPC에서 요구하는 장애인 편의시설 기준 이상을 충족하고 있지만 다양한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며 "남은 기간 미비점을 보완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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