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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백악관…"김정은 안 만날 수도"vs"회담 수락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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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혼돈의 백악관…"김정은 안 만날 수도"vs"회담 수락은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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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격한 상황 전개에 美 회담 준비팀은 비상…전격적 북미 정상회담 유효성 놓고도 논란

    백악관 전경 (사진=장규석 워싱턴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 측 특사단이 전달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전격 수락한 가운데,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이 정상회담 전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요구한 직후, 또 다른 백악관 관리가 나서 '정상회담 초청 수락은 유효하다'며 대변인 발언을 정정하는 등 어수선한 모습이다.

    게다가 오는 5월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한까지 정해놓는 바람에 정상회담 준비 작업에 들어가야 하는 트럼프 행정부 내 회담 준비팀도 비상이 걸렸다.

    이와함께 미국 내에서는 사전 정지작업 없이 정상급 회담이 곧바로 열리는 것이 효과적일지 아니면 부작용을 낳을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북미 정상회담 수락이 그야말로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을 한바탕 흔들어 놓는 모양새다.

    ◇ 정상회담 안할 수도 있다?...백악관 내부에서도 혼선

    9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의 초점은 단연 ‘트럼프-김정은 회동’이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회담 초청의 전제조건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한 약속에 부합하는 구체적 행동 없이는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를 약속한 것인지 비핵화를 위한 대화를 약속한 것인지 확실히 해달라’는 질문에서도 샌더스 대변인은 “한국 특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메시지는 북한이 비핵화하겠다는 것이었다”며 “우리는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행동을 봐야 할 것”이라고 북한의 선(先) 행동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 직후 백악관 관리가 “정상회담 제안은 수락됐고,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해당 백악관 관리는 다만 “북한이 내놓은 확약을 유지하기를 바라며, 거기서 조금의 변동이라도 있으면 회담을 열 것인지 여부를 다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을 정정했다. 북한에게 말 바꾸기를 하지 말라는 경고였다는 것.

    CNN은 좀 더 직설적으로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이 ‘혼돈을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CNN은 톰 컨트리맨 전(前)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약속한 것은 협상 전, 그리고 협상 기간 동안 핵과 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고, 북한은 비핵화가 목표라고 했지 정상회담 전에 비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 ‘전례 없는 정상회담’ 준비...비상 걸린 트럼프 행정부

    한편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지부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수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내린 결정”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기정사실화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첫 회담의 시점과 장소를 합의하는 것에 대한 문제로 접어들었다”며 “이 작업을 하는데 몇 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몇 주 동안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 등 실무적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 접촉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그간 북한과 협상을 해왔던 미 국무부의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은퇴하는 바람에, 실무선에서 북한과의 협상을 지휘할 적임자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한국 주재 미국대사도 1년 넘게 공석인 점도 부담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의 절차와 성격, 회담의 목표는 물론 누가 협상팀에 들어갈 것인가 하는 기초적인 사항까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서 트럼프 행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또 사전 준비작업은 물론 신뢰 구축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직접 담판에 나서는 것이 적절한가 하는 점도 미국 내에서는 논란거리다.

    대니얼 러셀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모호한 약속들만 내놓은 시점에서 기존 절차를 역행하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을 허락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다”며 회담이 급박하게 진행되는 점을 비판했다.

    그러나 백악관 고위관계자는 전날 전화 배경브리핑에서 “과거의 길고 지루한 전례를 반복하는 대신, 결정권자와의 회동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타당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과 담판에 나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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