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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관세 반대" 백악관 경제위원장 사퇴…트럼프에 반기



미국/중남미

    "철강관세 반대" 백악관 경제위원장 사퇴…트럼프에 반기

    • 2018-03-07 11:51

    美재무 장관 "캐나다 멕시코 면제할수도"...예외없는 철강관세 부과 방침 '흔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안보를 명분으로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관세 부과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퇴 성명을 공식 발표했다.

    게리 콘 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성명을 통해 “그동안 나라를 위해 봉직하고 미국 국민들을 위해 세제 개혁을 비롯한 친 성장 정책을 추진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이런 기회를 준 대통령에게 감사하며 그의 정부가 앞으로도 계속 성공하기를 빈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나 콘 위원장의 구체적인 사퇴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게리 콘 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며, 한 쪽에는 콘 위원장과 자유무역 옹호자들 그리고 다른 한 쪽에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국장 등 보호무역 주의자들이 대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 CEO 출신인 게리 콘 위원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감세 개혁의 설계자로,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에는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콘 위원장의 사퇴는 관세 부과 반대파가 패배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나 그의 사퇴로 인한 파장 때문인지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면제 방침을 밝히는 등 관세 부과 방침에 다소 변동이 생기는 모습도 관측된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하원 세출소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어느정도 성공한다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는 철강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세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이 세계무역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보였다. 관세 면제 국가는 없을 것이라던 그간의 방침이 벌써부터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한편 게리 콘 위원장의 사퇴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뉴욕의 증권 선물 지수가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증시 하락의 전조 증상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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