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13 지방선거'를 100일 앞둔 5일 원내 1당 사수를 위해 현역 의원 출마 자제령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당 지도부는 대외적으로는 명확하게 출마 자제 원칙을 확고하게 밝히지 않은 채 물밑에서 일부 현역 의원들에게 출마 자제를 요청을 해왔다.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후반기 국회운영의 정상 운영을 위해서 현역 의원의 출마를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다"며 "제1당 유지를 최고의 목표로 두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의 입법과제 등을 처리하기 위해 원내 1당을 지켜 국회의장직을 사수하는 등 원만한 후반기 국회운영에 중심을 더욱 두면서 공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PK(부산·경남) 등 일부 전략지역에 한해 현역 의원의 출마를 허용한다는 원칙도 덧붙였다. 이 사무총장은 "일단 두 명 정도는 출마를 허용하고, 극히 예외적인 상황을 더 한다고 해도 최대 3명까지만 가능하다"고 했다.
예외적으로 현역 의원의 출마 여지를 열어둔 것과 관련해 이 사무총장은 "현역 의원 외에 출마할 사람이 없는 곳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했고, 현직 장관이면서 현역 의원직을 유지하는 인물의 출마와 관련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장관과 의원을 겸하는 분이 출마하는 것에 대해 쉽게 동의가 안 된다"고 했다.
현재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에서 승산이 낮은 곳은 경남지사 정도가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김경수 의원만이 유일한 승리 카드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또 인천시장과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박남춘 의원과 김영춘 해수부장관 겸 의원에게도 출마의 여지가 열렸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인천시장에 김교흥 전 국회 사무총장, 부산시장에 오거돈 전 해수부장관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해 현역 의원 출마자제령의 예외가 될지 미지수다.
이 사무총장은 출마 자제령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하는 현역 의원이 나올 수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징계를 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다수 의원들이 1당 사수에 관한 공감대가 있다. 숙고하고 잘 판단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내에 상당 부분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명시적으로 (불출마 요청을) 얘기하면 따르겠다고 약속한 의원들도 있다"고 출마 자제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최근 당내 경선이 과열양상을 띄는 것과 관련해서는 전략공천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기초단체장이나 기초의원의 경우, 각 시도당에서 현재 후보군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거나 과열 경쟁, 법적 분쟁 등 때문에 전략공천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내오면, 그런 부분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고, 광역단체장 전략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가진 권한 범위 내에서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선을 원칙으로 하고 예외적으로 (경선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면, 전략공천을 검토하는 것"이라며 "일정 부분의 경고 의미가 있는 것이지 어떤 원칙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