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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영혼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다



책/학술

    성폭력, 영혼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다

    소설 '굿바이 세븐틴' 등 3월 첫째주 CBS 한주의 책갈피

    ■ 방송 : CBS라디오 [CBS 낮 종합 뉴스] (3월 3일 토요일 12:00~12:30)
    ■ 채널 : 표준 FM 98.1

    한주의 책갈피 시간입니다. 최근에 새로 출간된 책을 문화부 조은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사이먼 가필드 지음·남기철 옮김)

    쉬는날에도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계부터 확인합니다. 언제부터 인간은 시간에 집착하게 됐을까요?

    사이먼 가필드가 쓴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고민부터 시계를 없애자는 슬로우라이프 운동까지 시간을 둘러싼 인간의 오랜 집착과 욕망을 담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바쁘게 살수록 더욱 시간에 쫓기게 되는데요. 시간을 관리하려 애쓰지만 한편으로는 느긋해지고 싶은 인간의 이중적인 마음과 우리가 얼마나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지배당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 법정의 산중편지(법정 글·박성직 엮음)

    한국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대학교 3학년 박재철은 전쟁 직후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산으로 간 뒤 승려 법정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법정이 1955년부터 1970년까지 사촌동생 박성식에게 보낸 50여편의 편지가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책 제목은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홀어머니와의 인연을 끊어버리고 구도의 길을 떠난 법정의 고뇌와 깨달음이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불쌍한 우리 어머님의 아들 노릇을 해달라'고 사촌동생에게 애절하게 부탁하는 청년 박재철이 점차 승려 법정으로 거듭나는 과정. 또 사촌동생에게 보내는 따뜻한 충언들은 우리에게도 큰 위로가 됩니다.

     

    ◇ 굿바이 세븐틴 (최형아 장편소설)

    미투 운동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요즘. 성폭력 피해가 얼마나 인간을 황폐하게 하는지를 다룬 소설이 나왔습니다.

    최형아의 장편소설 '굿바이 세븐틴'은 열일곱에 끔찍한 성폭력을 당한 주인공의 파괴된 내면과 끝나지 않는 고통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미투를 외치며 어렵게 용기를 낸 여성들이 2차 피해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한데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와 아무런 단죄를 받지 않고 살아온 가해 남성이 극명히 대비되는 장면은 대한민국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최형아 작가는 인터뷰에서 피해자를 더이상 궁지에 몰아넣지 않을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더 갖추어지길 소망한다고 말합니다.

     

    ◇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 (벤디 리 엮음, 정지인 이은진 옮김)

    책 '도널드 트럼프라는 위험한 사례'는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임상심리학자 등 전문가 27명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을 분석한 책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큰 관심을 모았고 다섯 달만에 국내 번역본이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의 진단은 충격적인데요. 트럼프가 극단적인 쾌락주의, 나르시시즘, 불안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인 소시오패시적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핵무기 발사 코드를 갖고 있는 트럼프의 정신상태를 이해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 문제와도 직결돼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미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 미칠 영향을 상기하면서 트럼프의 정신 상태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엄중한 사전 경고에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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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 (정규웅 지음)

    문학평론가이자 문학기자인 정규웅씨가 펴낸 책 '1980년대 글동네의 그리운 풍경들'이 출간됐습니다. 80년대 활동했던 문인들을 직접 만나고 어울리며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했습니다.

    전두환 정권 하에서 작가들을 잡아들이고 붓을 꺾에 만드는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요.

    정권의 탄압 속에서 안타깝게 숨을 거둔 문인들과 힘든 투쟁을 거치면서도 글을 놓지 않았던 문인들의 삶을 책에 담았습니다.

    또한 정권의 압박에 못이겨 현실과 타협하며 전두환 생일 축시를 써야했던 문인들의 내적 고뇌도 엿볼 수 있습니다.

    신문사 후배였던 기형도와의 인연이나 빨갱이 소설로 공격받던 태백산맥 등 당대 문단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한주의 책갈피 조은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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