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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트럼프 "철강에 25% 관세"…철강수출 비상

    • 2018-03-0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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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 세부사항 발표 및 서명…최악 피했지만 대미철강 수출 타격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외국산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다음주쯤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철강과 알루미늄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다음 주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철강에는 25%,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관세부과) 기간은 상당히 오랜 기간이 될 것"이라고 추가로 설명했다.

    이번에 외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부과는 미국의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명분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수입제한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이 없으면 미국은 지금같은 나라가 아닐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국방을 위해서도 그것(철강과 알루미늄)이 필요하다. 우리는 훌륭한 제강 업체와 알루미늄 제련업체들이 국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관세부과를 계기로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에 많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며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갈 길이 멀지만 미국 철강을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외국산 철강에 대해 ▲ 한국·중국·인도·말레이시아·러시아 등 12개 국가에 53%의 관세 적용 ▲ 모든 국가에 일률적으로 24%의 관세 부과 ▲ 국가별 대미(對美) 철강 수출액을 지난해의 63%로 제한하는 방안 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아직 구체적인 관세부과 방식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 부과를 언급한 점으로 미뤄, 외국산 철강에 일률적으로 25%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특정국가에 50%가 넘는 관세 폭탄을 매기는 방안보다는 부담이 덜한 것이지만, 철강 가격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관세가 부과될 경우 우리 철강의 미국 내 가격 경쟁력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지난해 32억6천만달러로 전체 철강 수출액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16년 기준 미국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수출 1위를 기록 중인 품목 94개 가운데 20개가 철강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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