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이 2009년 미국 워싱턴 연수 시절 록히드마틴 등 미국 방산업체의 이권을 담당한 로비회사 직원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주미 무관 보좌관이 2009년 8월 재미동포 권아무개씨가 김 전 실장에게 8만달러를 전달한 로비 정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기무사에 보고한 문건이 최근 확인됐다.
기무사 보고서에 따르면 권씨는 미국의 로비업체 '리빙스턴 그룹' 직원인 '재미교포 정아무개씨'에게 8만달러를 줬고, 정씨는 이 돈으로 매달 2만달러씩 김 전 실장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사는 권씨가 김 전 실장의 연수 소식을 듣고 접근한 뒤 미국 생활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했다.
재미동포 권씨는 2006년 미국으로 건너간 사업가이며, 리빙스턴 그룹은 '록히드마틴과 같은 굴지의 방산업체의 이권을 대변하는 로비회사'라고 기무사 보고서는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이에 대해 "2009년 3월 권씨에게 미국 초기 정착금으로 우리 돈 4500만원 상당을 받았으나 다섯달 뒤 이 돈을 변제했다"고 해명했다고 KBS가 전했다.
그러나 권씨에게 돈을 송금한 시점은 김 전 실장에 대한 기무사의 금품 수수 의혹 보고서 작성 10여일 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전 실장은 합참의장을 마친 뒤 브루킹스연구소 연수를 위해 미국 워싱턴에 체류 중이었으며 김 전 실장은 연수에서 돌아온 뒤 2010년 12월 국방부 장관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