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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교수 K씨 성폭력 추가 증언…“부인하는 모습에 미투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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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대 교수 K씨 성폭력 추가 증언…“부인하는 모습에 미투 결심”

     

    세종대학교 영상예술학과 교수 K씨의 성폭력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A씨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이 ‘미투’(Metoo, 나도 말한다)를 하게 된 이유를 “K씨가 전날 나온 성폭행 폭로를 부인하는 모습 때문”이라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약 3년 전에 일어났다. K씨는 논문지도 교수였다. 논문 때문에 만나 함께 술을 겸한 저녁 자리 후 돌아오는 차 안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A씨는 “인간적으로 존경했던 선생이었고, 논문 심사 때문에 당시에는 문제제기를 못했다”고 했다.

    1년여가 지난 뒤에야, 용기를 내 그때의 성추행에 대해 얘기했다. 그제야 K씨는 ‘네 상처를 이해한다’ 등의 말을 했다. 사과는 하지 않았다. A씨 역시 사과를 받으려 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렇게 넘어가고, 최대한 잊고 살려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전날인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을 통해 K교수의 과거 성폭행 ‘미투’ 증언이 나왔다. 그런데 K교수는 이에 대해 부인했다. 오히려 그 피해자랑 사귀는 사이었고, 피해자를 꽃뱀으로 몰고 가려 한다는 얘기를 A씨는 듣게 됐다.

    A씨는 “이건 아니지 않나, (K씨가) 나한테도 한 게 있는데”라며 “(성폭행) 피해자 증언이 나온 상황에서 (K씨가) 반응하는 모습도, 제자들을 동원하며 (거짓 해명을 하는) 것도 내가 알던 모습과는 달라서 충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게 된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어제(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은 러시아 유학파 출신 배우 겸 교수 K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B씨의 증언을 SNS에 공개했다. 피해자 B씨는 19990년대 말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했으며, 2학년에 러시아 유학파 출신의 배우이자 교수인 K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학과 교수님이 촬영하시는 독립영화에 K교수와 함께 캐스팅 돼 작품에 함께 참여하며 K교수를 스승으로서 배우로서 깊게 존경하고 신뢰했다”고 했다.

    하지만 "어느 날 K씨는 서울 근교에서 식사 뒤 피곤해서 운전을 할 수 없다며 모텔에서 쉬었다 가자고 했고, 그곳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B씨는 “믿어지지도 않고 용기도 없어서 두려웠다”며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랐다”고 했다.

    또한 성폭행이 있었던 그날 이후로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했다고도 한다. 당시 K씨는 세종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 교수로 임용된 상태였으나 여전히 세종대학교 학생들과 학과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던 바. 해당 문제가 알려지면 더 이상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는 생각에 거절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과 함께 저를 식모로 데려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런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생각도 했으며 3년의 오랜 휴학 이후 다시 학교에 복학했다고 한 피해 여성. 하지만 그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B씨는 “K씨가 경기도에 있는 다른 대학에서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옮겨 오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학교에서 K씨를 봤을 때 저에게 한 말은 ‘이제 몸매가 영 아니다’라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종대 영상예술학과에서 러시아 연극대 배우이자 러시아 유학파 출신 교수는 한 명뿐이다. 해당 교수인 김모 씨에게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는 받지 않고 “너무 당황스러운 상태라 입장 정리하여 오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한편, 오늘(28일) 새벽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제21대학생회 ‘M.o.M'은 1차 입장문을 내고 “해당 교수들의 빠른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학생회는 “교수의 권력과 권위를 이용한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폭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피해자들에 대한 해당 교수들의 공개적 사과를 강력히 요청한다”면서, 아울러 “해당 교수들에 대한 학교 측의 전수조사와 교수직 해임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추가 성폭력 피해 제보를 받는다며, 제보 시 전문가를 통해 2차 피해 없이 정확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추가 제보에 대해서는 추후 공지하겠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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