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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보이 이상호 "베이징선 금 따고 '배추 프린스' 될게요"



사회 일반

    배추보이 이상호 "베이징선 금 따고 '배추 프린스' 될게요"

    - 쏟아지는 응원, 감사인사로 하루 보내
    - 한국 첫 은메달, 결승서 옆코스 탔더라면··
    - 배추밭 눈썰매장서 시작한 스노보드
    - 이젠 베이징 올림픽··금메달만 남았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상호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스노우보드 선수)


    화제의 인터뷰 오늘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가 꼭 만나고 싶었던 선수 한 분을 만나볼 텐데요. 저 정말 이 선수 만나보고 싶었어요. 설상종목 58년 만에 메달이 나왔습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부문의 은메달리스트 이상호 선수입니다.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고 해서 별명이 ‘배추 보이’라는 거 여러분 알고 계시죠? 오늘 화제의 인터뷰 정말 귀한 선수, 이상호 선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상호 선수.

    ◆ 이상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이상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메달 따고 나서 이게 꿈일까 봐 잠을 못 자겠다 이런 인터뷰 하는 걸 제가 들었는데 이제는 잠을 좀 잡니까?

    ◆ 이상호> 아, 요즘 완전 뻗어서 기절하듯이 자죠. (웃음)

    ◇ 김현정> 완전 뻗었어요? (웃음)

    ◆ 이상호> 네. 너무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하게도 다 감사 인사 전하고 그러느라 하다 보면 저녁에 뻗어요.

    ◇ 김현정> 훈련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

    ◆ 이상호> 힘들어도 너무 기분 좋죠.

    ◇ 김현정> 하루에 축하 문자라든지 인터뷰 섭외라든지 다 합쳐서 얼마나 받습니까, 연락을?

    ◆ 이상호> 저번에 깜짝 놀라서 아직도 기억이 남는 게 시합이 끝나고 나서 집에 가서 핸드폰을 켰는데 카카오톡에 막 연락이 1000통이 넘게 와 있었어요.

    ◇ 김현정> 와, 카카오톡 문자만 1000통?

    ◆ 이상호> 그리고 아직도 메시지가 300통이 넘게 와 있어서요.

    ◇ 김현정> 확인을 못 해요, 다. 너무 많이 와서?

    ◆ 이상호> 네. 다 못해 드리고 있어요. (웃음)

    설상종목 최초의 메달리스트 은메달 이상호 선수 (사진=이상호 선수 sns 캡처)

     

    ◇ 김현정> 즐거운 비명. 메달 솔직히 얼마나 기대하셨어요?

    ◆ 이상호> 평소 연습하던 대로만 타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자신감을 갖고 있는 그런 정도였죠.

    ◇ 김현정> 여차 하면 금메달도 가능했었어요?

    ◆ 이상호> 이미 끝난 거긴 아니지만, 레드 코스를 탔었으면 기회는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정말 물론 아쉬움은 선수로서는 있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보기에는 대단합니다. 설상 종목에서 최초의 메달 58년 만에.

    ◆ 이상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별명이 배추보이. 일단 별명은 마음에 듭니까?

    ◆ 이상호> 저는 개인적으로 그 별명이 굉장히 마음에 들기는 해요.

    ◇ 김현정> 아니, 배추보이 말고도 멋있는 별명들 많을텐데?

    ◆ 이상호> 그렇죠. 그런 것들도 많기는 한데 일단 배추보이라는 별명 그 단어 하나가 제가 어떤 환경에서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는지 딱 어느 정도 짐작을 가게 할 만한 좋은 별명이지 않나 싶어서요.

    ◇ 김현정> 여러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다면서요?

    ◆ 이상호> 네, 맞아요.

    ◇ 김현정> 아니, 어디 사셨어요?

    ◆ 이상호> 사북이라는 곳인데요.

    ◇ 김현정> 사북? 강원도 탄광도 있고 한 사북.

    ◆ 이상호> 맞아요.

    ◇ 김현정> 배추밭은 누가 생각을 하신 거예요?

    ◆ 이상호> 원래 썰매 타는 걸 굉장히 좋아했거든요, 저랑 동생이랑.

    ◇ 김현정> 눈썰매요?

    ◆ 이상호> 네. 아빠가 그걸 탈 곳을 찾아주시다가 정선군 스키협회에서 고랭지 배추밭을 겨울에는 개조했었는데 거기가 이제 배추밭이었던 거죠. 거기서 우연치 않게 스노보드도 처음 시작을 해 보게 된 거고.

    ◇ 김현정> 눈썰매장에 가서 눈썰매를 타러 갔다가 스노보드라는 걸 발에 끼게 된 거예요?

    ◆ 이상호> 네.

    ◇ 김현정> 그게 초등학교 1학년. 처음부터 그렇게 잘 탔어요? 발에 착착 붙었어요?

    배추보이 이상호 스노우보드 선수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 이상호> 거기는 아무래도 초등학교 1학년이 탈 만한 어린이용 스노보드는 없었다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어른 거 탄 겁니까, 그럼 처음부터?

    ◆ 이상호> 어른들이 타는 보드 중에 제일 작은 보드를 그냥 줘봤는데 제가 알아서 조금씩 탔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초등학교 1학년 8살한테 어른용을 신겼는데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막 탔어요, 그걸?

    ◆ 이상호> 네. (웃음)

    ◇ 김현정> 타고난 거네요, 이상호 선수. 제가 알기로는 여러 가지로 돈이 많이 드는 운동으로 알고 있어요, 제대로 선수로 크려면.

    ◆ 이상호> 좀 많이 들기는 하죠.

    ◇ 김현정> 그렇죠. 저는 인상적이었던 게 메달 따고 나서 아버님이 그렇게 우시더라고요.

    ◆ 이상호> 네. 저희 부모님께서 뒷바라지 정말 많이 하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죠.

    ◇ 김현정> 좀 안아드리셨어요?

    ◆ 이상호> 아 당연하죠.

    ◇ 김현정> 뭐라고 하시던가요, 아버님이?

    ◆ 이상호> 정말 잘했다고 그동안 노력하고 열심히 했던 것만큼 딱 계획대로 됐다고 자랑스럽다고 하시죠.

    ◇ 김현정> 자랑스럽다고. 그래서 뭐라고 답하셨어요. 아빠한테?

    ◆ 이상호> 사실 저는 까불었어요, 아빠한테. (웃음)

    ◇ 김현정> 까불었어요, 어떻게?

    ◆ 이상호> 저 진짜 보드 잘 타는 놈이라고. 이제 무시하고 혼내지 말라고. (웃음) 좀 이제 까불었죠.

    ◇ 김현정> ‘아버지, 나 진짜 보드 잘 타는 놈이니까 이제 무시하지 말아요.’ 이렇게? (웃음)

    ◆ 이상호> 네. 그런 식으로 좀 까불었죠.

    ◇ 김현정> 밝아요. 자존감도 굉장히 높고 그런 자신감으로 탄 거예요, 여태까지.

    ◆ 이상호> 그렇죠. 성격이 워낙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다 보니 정말 힘든 일도 많고 했는데 항상 마음속에는 내가 누구보다 제일 잘 탄다는 그런 자신감은 갖고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사실은 정말 스노보드 강국들, 그런 곳에서는 전용 경기장에서 연습들 하는 거잖아요. 나도 그런 좋은 데 전지훈련 같은 거 가서 탔으면 좋겠다라는 이런 생각 들었을 법한데요?

    ◆ 이상호> 사실 어릴 때는 그냥 스노보드를 타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거웠어 가지고 타면 타는 거고 그런 생각이었어요. 어디서 어떻게 타든 그냥 너무 즐거웠었기 때문에요.

    ◇ 김현정> 어디서 어떻게 타든? 메달 따고 나서 팬들이 배추꽃다발, 배추왕관 선물했죠?

    ◆ 이상호> 네, 맞아요. 시합하기 전에 농담 삼아서 메달 따면 진짜 배추 뭘 만든다, 뭘 만든다 막 하고 주변에서 많이들 해주셨는데 따고나니까... 진짜로 가져올 줄은 몰랐거든요.

    ◇ 김현정> 그거 어떻게 하셨어요. 보통 꽃다발 받으면 집에 가서 화병에 예쁘게 꽂아놓는데.

    ◆ 이상호> 사실 이게 또 되게 싱싱한 걸로 다 해 주셨더라고요. (웃음) 저희 외국인 코치님이 채식주의자셔서 전에도 한번 받았을 때 제가 혹시 이거 괜찮으면... 되게 싱싱한데 드셔도 된다라고 했더니 정말 기분 좋게 받으셨다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외국인 코치님께 이번에도?

    ◆ 이상호> 아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기부를 했습니다.

    ◇ 김현정> 외국인 코치님의 배속으로 들어간 거군요, 그 배추다발?

    ◆ 이상호> 네, 그렇습니다.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입국 사진

     

    ◇ 김현정> 잘하셨네요. (웃음) 우리나라 최초의 설상 종목 메달리스트, 은메달을 딴 이상호 선수. 이제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이제 스물넷밖에 안 되기 때문에 당연히 베이징올림픽 생각해야 되는데 베이징올림픽은 어떤 목표인지 좀 이른가요, 벌써 여쭙는 건.

    ◆ 이상호> 그래도 지금 지금보다는 아무래도 더 높은 곳을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더 열심히 노력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그런 생각은 들어요.

    ◇ 김현정> 은메달 땄으니까 그다음 목표는 하나밖에 없네요. 금메달.

    ◆ 이상호> 뭐, 그렇죠. (웃음)

    ◇ 김현정> 이제 올림픽 끝났고 뭐를 제일 하고 싶어요, 운동 말고는?

    ◆ 이상호> 운전면허도 따고 싶고요.

    ◇ 김현정> 운전면허 아직 없군요.

    ◆ 이상호> 네, 그리고 커피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또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는 것도 너무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예요.

    ◇ 김현정> 바리스트 자격증 관심 있어요?

    ◆ 이상호> 네. 저는 커피 마시면서 그런 여유를 즐기는 거 되게 좋아하는데 두 개가 제일 하고 싶었어요.

    ◇ 김현정> 그래요. 바리스타 자격증 따서 그런 여유도 좀 기대해 보겠습니다.

    ◆ 이상호> 알겠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원하는 목표. 그래서 배추보이 말고는 그때는 배추프린스 어때요?

    ◆ 이상호> 좋은 것 같네요. (웃음)

    ◇ 김현정> 뜨겁게 응원하겠습니다. 이상호 선수.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이상호> 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정말 긍정의 아이콘이네요. 우리나라 최초의 설상 종목 메달리스트, 은메달 이상호 선수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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