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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땅" 죽도의 날 시마네 현 누빈 93세 독도 전도사



대구

    "독도는 우리땅" 죽도의 날 시마네 현 누빈 93세 독도 전도사

    윤영하 할아버지가 일본에서 독도 역사를 알리는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 독도 역사 알리기에 고군분투하는 90대 재일교포의 외침이 죽도의 날 시마네 현에서 울려퍼졌다.

    올해 93살인 윤영하 할아버지는 지난 2005년부터 일본 현지에서 죽도의 날 규탄 모임을 만들어 독도의 진실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윤 할아버지는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오사카와 시마네 현에서 "독도 역사의 진실을 일본인이 알아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그는 죽도의 날인 22일 일본말로 독도의 역사를 적은 현수막을 차량에 붙이고 그가 살고있는 오사카 시내를 돌았다.

    이어 시마네현으로 이동해 이튿날 23일 확성기로 독도 역사를 외치며 마쓰에 시내를 세 바퀴 돌았다.

    그의 죽비소리는 시마네 현청의 죽도자료실 앞까지 이어졌다.

    윤 할아버지는 일본인이 '독도'라는 말을 듣고 한 번이라도 '죽도의 날'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죽도자료실을 견학하고 나오는 일본 학생들이 내가 마이크로 외치는 말을 한참이나 들었다"며 "홍보 차량 운전대를 잡은 일본인 운전사도 이번 일을 계기로 독도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하더라"며 이번 홍보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큰 반향을 불러오진 못해도 그는 시마네 현에서 펼친 홍보 활동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윤 할아버지 지난해부터 1년 넘게 이러한 독도 홍보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죽도의 날에 맞춰 매달 22일 그는 오사카 시내 공원에서 그가 손수 모은 독도 역사 자료를 내걸고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핏대 세워 외친다.

    일본 땅에 독도 역사는 알리는 광고판을 세우는 것을 꿈꾸는 그는 기금 모금을 위해 지난해 두 차례 모국을 찾았다.

    지난달 한국을 찾아 독도 홍보 모금 활동에 나선 윤 할아버지가 서울역에서 행인들에게 독도 역사를 알리고 있다.

     

    서울, 대구, 부산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국민들의 후원을 호소했다.

    얼굴 없는 시민들의 후원으로 윤 할아버지의 모금 계좌엔 295만 원이 모였다.

    그는 자신의 외길 홍보전에 힘을 실어준 시민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입금자 이름과 연락처를 은행에 문의하기도 했다.

    시마네 현 독도 활동에 쓸 차량을 빌리고 운전사를 고용할 수 있었던 것도 시민들의 후원 덕이라고 그는 말했다.

    일본에서 땅을 사고 광고판을 세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액수지만 그는 이처럼 다양한 독도 홍보 활동을 위해 후원금을 소중히 쓰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지난해 6월과 10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윤 할아버지는 다시 한국을 찾았다.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혹한에도 그는 서울과 대구를 누비며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서울역 한 켠에선 그가 일본에서 가져온 독도 역사 자료를 선보이는 작은 전시회가 열렸고 동대구역 한 복판에선 그가 제작한 독도 현수막이 칼바람에 나부꼈다.

    할아버지의 사연을 접한 한 시민의 도움과 서울역 직원들도 협조 덕에 고국에서의 홍보 활동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윤 할아버지는 "일본에서 독도의 역사를 알려야 한다는 내 생각에 힘을 보태준 국민에게 고맙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독도의 진실을 외치겠다"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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