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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만 "성추행 잘못…남은 일생 반성하며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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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가 김석만. (제공 사진)

     

    성추행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말했다) 운동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김석만 씨가 과거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26일 사과문을 통해 "대학교수로서 부끄럽고 잘못한 일을 저지른 과거를 고백하고 잘못을 인정한다"며 "저의 잘못을 폭로한 분에게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이어 "제 잘못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질 것이며, 남은 일생동안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하며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맺었다.

    중앙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한 김 연출은 이날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21년 전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국립극장 극장장 최종 후보에도 오른 것으로도 전해졌으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성추행 소식이 나온 뒤 그를 포함해 후보 3인에 대해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을 내고 인사혁신처를 통해 재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김 씨는 극단 연우무대 대표를 지냈으며, '한씨 연대기' '변방에 우짖는 새' '꿈하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등을 연출했다. 저서로는 `연기의 세계`, 역서 `감독 노트`, `연기의 첫 걸음` 등이 있다.한국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1986), 동아연극상 연출상(1987), 한국예술종합학교 `올해의 교수상`(2005) 등을 받았다.

    다음은 사과문 전문이다.

    최근 디씨 인사이드에 올라온 글의 내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 합니다. 우선, 저의 잘못을 폭로한 분에게 사죄와 용서를 구합니다.

    저는 대학교수로써 부끄럽고 잘못한 일을 저지른 과거를 고백하고 잘못을 인정합니다.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자가 오랜 동안 느꼈을 고통과 피해에 대해 뼈아프게 사죄합니다.

    당시에 저는 학교 측으로부터 문제 제기를 받아 잘못을 인정하고 학교 측의 허락을 얻어 2학기 동안 무급으로 휴직을 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런 어떠한 행동도 변명의 여지도 없는 부끄럽고 해서는 안될 짓임을 깨닫고 있습니다. 제 잘못에 대해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책임을 지겠습니다.

    다만 폭로의 내용은 제가 기억하는 사건과 조금 거리가 있음을 알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저의 잘못을 회피하거나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한 변명을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관계 확인 과정에서 피해자가 또 다른 상처를 받을 수 있음을 이해합니다.

    학생들, 졸업생들, 학부모님들, 동료 교수들, 학교 관계자들, 연극계 선후배님들께, 또한 저를 믿어 주었던 관객들, 친지들, 저 자신과 가족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제 잘못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질 것이며, 남은 일생동안 잘못을 빌며 용서를 구하며 반성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2018년 2월 26일
    김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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