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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사장 후보 3인, 시민들 앞에 펼친 공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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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새 사장 후보 3인, 시민들 앞에 펼친 공약은?

    양승동-이정옥-이상요 후보가 말한 'KBS 비전'

    KBS 새 사장 후보로 나온 양승동, 이정옥, 이상요 후보 (사진='정책 발표회' 캡처)

     

    KBS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장 선임 시 시민들의 평가를 받기로 했다. 언론사를 통틀어서도 이례적인 일이었던, '시민자문단과 함께하는 KBS 사장 정책 발표회'가 24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됐다.

    KBS 사장 임명제청권을 가진 KBS이사회(이사장 김상근)는 외부 조사 업체에 의뢰해 시민자문단을 꾸렸다. 이들은 성별·지역·나이 등 인구통계학적 요인을 고려해 선정됐고, 이날 총 16개조 142명이 참여했다. 이날 정책 발표회는 KBS 홈페이지와 my K, my K 페이스북에서 생중계됐다.

    후보자 평가 항목은 △공영방송에 대한 철학과 비전 △KBS 정상화 방안 △KBS 미래 전략 △시청자 권익 확대 방안 4가지였다. 후보자들은 각각의 주제를 차례로 발표했고, 시민자문단이 던진 공통·개별 질문에 답했으며, 후보들끼리 토론을 벌였다.

    KBS 부산총국 편성제작국장 등을 역임한 현직 KBS PD인 양승동 후보는 2008년 정연주 전 사장의 불법해임에 대해 저항하다 파면 통보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징계서 사진을 띄우며 과거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선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양 후보는 KBS 정상화 방안 및 미래전략으로 '진실한 저널리즘', 공정한 적폐청산', '창의적 미래전략', '시민의 KBS'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KBS가 정치·자본권력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의미하는 'KBS 독립 선언'을 제1의 약속으로 내걸었고, 취재기자의 전문성을 높여 수동적인 받아쓰기 저널리즘과 기계적 중립을 탈피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뉴스·시사 플랫폼 개방, 국장 임면동의제, 편성위원회 강화, KBS 정상화위원회를 통한 적폐 청산, 비정규직과의 상생, 수평적·개방적 조직개편, 지역국을 지역민의 생활 미디어로 개선, 디지털·모바일 전문가 확충, 시청자 권익센터 신설, 열린 시청자위원회 운영, KBS 아카이브 및 플랫폼 개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KBS 기자 출신인 이정옥 후보는 글로벌센터장, 한국방송협회 사무총장 등을 거쳤다. 이 후보는 첫 발표에서 자기소개와 KBS 사장으로서의 비전보다는, KBS를 둘러싼 현대사를 약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후보는 KBS의 부끄러운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며 근본적인 제도 개혁과 인적 청산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 사원이 참여하는 '열린 혁신단'(가칭)을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위부터 양승동, 이정옥, 이상요 후보가 발표한 KBS 정상화 및 미래전략 (사진='정책 발표회' 캡처)

     

    이 후보는 청탁·정실인사가 아닌 철저히 성과 위주의 평가로 인사를 하고, 보도·시사제작국장을 사원이 선출하도록 하며,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고 안정감 있게 일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젠더 전담 상담 센터'(가칭)를 설치해 직장 내 젠더 문화를 양성화하겠다는 것도 눈에 띈다.

    이밖에 편성위원회 활성화, 공영방송 저널리즘 합동 공개 연구, 탐사보도 조직 강화,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공정성 평가 특별위원회 운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디지털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 관리를 전담하는 '매체융합 전략센터'(가칭) 신설, 파격적인 프로그램별 인센티브 제도, 개방형 임용제, PD 채용 시 예술지수 평가 방법 개발·반영, 디지털 뉴스혁신, 수신료 물가연동제 추진, 광고 통합 운영, 시청자위원회 대혁신, 국민 소통 참여 프로그램 상설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차마고도' 책임프로듀서, 기획팀장 등을 맡았던 이상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는 이날 정책 발표회를 '제1기 국민 주주총회'라고 지칭하며 "여러분들을 주인으로 생각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KBS 정상화 △KBS 재창조 △국민과 함께하는 경영 3가지 키워드 아래 공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보도·제작 관련 주요 국장 임명동의제, 편성위원회 내실화, 탐사보도팀 부활, 출입처 광역화와 전문기자제 확대 등을 통해 방송 공정성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년간 3년 이상 보직을 맡은 사람은 보임에서 배제하고, 노사 공동 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편성·보도·제작 왜곡 사례를 밝히며, 성범죄 근절을 위해 KBS 인권센터를 설치해 성폭력 관련자에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공론장 기능 획기적 강화, 팩트체크와 미디어 비평 강화, 한반도평화연구소 신설, 20~30대 위주 KBS 미래위원회 구성, 3050 전략(전체 예산 중 인건비 30%, 제작비 50% 배분), 콘텐츠 프런티어팀 신설, 지역국 운영에 지역민 참여 보장, 시청자참여본부와 개방임용제 등을 통한 시청자 참여 제도화, 전국 무료 와이파이망 구축, 직접 수신율 3년 내 35% 확장 등을 제시했다.

    시민자문단은 이날 세 명의 후보의 발표와 질의응답에 대해 배점을 매겼다. 합산된 결과는 내일(26일) 오후 열리는 KBS 사장 최종 면접에서 공개된다. 시민자문단의 평가 40%, KBS이사회의 평가 60%가 합쳐져 최종 후보 1인이 결정된다.

    24일 열린 '시민자문단과 함께하는 KBS 사장 후보자 정책 발표회'에는 16개조 142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숙의 토론을 했다. (사진='정책 발표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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