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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한명구 "교수직·공연 다 내려놓겠다"



공연/전시

    성추행 논란 한명구 "교수직·공연 다 내려놓겠다"

    "뼈저리게 반성, 매일 속죄하며 살 것"

    배우 한명구. (자료사진)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32년차 배우이자 서울예대 연기과 교수인 한명구가 2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폭로된 성추행을 인정하고, 교수직 자진 사퇴와 예정 공연 모두 취소하겠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가 허락 시 직접 사과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발표된 사과문에서 한명구는 "제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피해 학생들에게  깊이 깊이 사죄드린다"며 "오랫동안 몸 담았던 극동대학교와 제자들에게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 "지난해 저를 믿고 초빙해 주신 서울예대에 너무도 큰 누를 끼치게 되었다"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충격을 받으신 대학과 학생들에게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  저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한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상처와 아픔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한명구는 "잘못 행동하고, 잘못 살아온 것에 대해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면서 "교수직과 예정되어 있던 공연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어 "오로지 죄스런 마음만 가득할 뿐이다. 매일매일 저의 잘못을 반성하며 속죄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 죄송하다"고 마무리했다.

    배우 한명구는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1986년 연극 ‘아프리카’를 통해 데뷔, 영화 “인디안 썸머’와 ‘베사메무쵸’, ‘취화선’, ‘파랑주의보’, ‘미인도’, ‘로맨틱 아일랜드’ 등에 출연했다.

    2011년 제21회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으면, 최근에는 연극 ‘레드’와 ‘햄릿’ 등으로 대학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극동대 전임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예대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앞서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의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ㅎㅁ구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글(아래 사진)이 올라오며, 그의 성폭력을 고발한 바 있다.

    글쓴이는 “자꾸만 (연예계 성추행) 기사가 터진 후부터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꿈에서도 성ㅊ(추)행을 당한다”며 "아직 단 한번도 거론되지 않은 것 같은데 많이 무섭지 않으냐”며 “행복하지 말라. 매일 두려워서 저처럼 악몽 꾸고 지내라”고 비판했다.

    글쓴이는 또 “목격자도 많고, 당한 사람도 많다”며 “매일 여학생들 집에서 주무시고, 복도 파티에서도 그 손을 조금이나마 덜 들어오게, 다른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보일 수 있도록 숨기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과거 성추행 경험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재떨이와 폭언에 연극 포기한 사람이 많다”며 “선생님의 손과 입 때문에 아직까지도 피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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