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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파이·박카스 한국의 Old Boy? 해외선 '힙'한 Young Boy



생활경제

    초코파이·박카스 한국의 Old Boy? 해외선 '힙'한 Young Boy

    오리온 초코파이, 중국 매출 규모 한국보다 커…박카스는 캄보디아 국민음료로

    해외에서 판매중인 다양한 맛의 오리온 초코파이. (사진 제공=오리온)

     

    "오늘 준비한 초코파이는 모두 매진됐습니다!"

    빨간 모자를 쓴 점원이 '매진'을 알리자 5분 넘게 줄을 서서 기다린 사람들 입에서 탄식이 쏟아졌다. 22일 신세계 강남점 지하 식품매장 출입구 앞에 위치한 오리온 팝업 매장인 '초코파이 하우스' 앞에는 매장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2천500개 제품이 오후 5~6시면 모두 매진된다. 초코파이 8팩이 들어있는 박스 두 개를 산 손님은 "올때마다 품절이었는데 맛도 보고 지인들에게 선물해주려고 샀다"며 "요즘은 디저트 빵이 많이 나오는데 초코파이의 고급진 버전을 경험해 보고 싶어 구매했다"고 밝혔다.

    초코파이의 '변신'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만 통한 건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추억의 맛'이 해외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매출액도 국내를 뛰어넘을 정도다.

    지난해 오리온 초코파이 매출액 3천860억 중 국내 매출 880억을 제외하면 해외 매출액은 2천980억에 달한다. 특히 중국 매출액은 1천590억원으로, 한국 매출액의 두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중국에서 직접 생산하는 말차를 넣은 초코파이, 힌두교를 믿는 인도의 경우 해조류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원료로 한 해조류 초코파이 등 현지화 전략이 먹혔다는 평가다.

    인도에서는 롯데제과의 초코파이가 '국민파이'로 등극했다. 지난 1990년 첫 수출 이후 롯데의 초코파이 매출은 매년 상승해 지난해 500억원으로 인도 시장의 90%를 점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처음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국내용 초코파이를 수출했지만 현지에서 인기가 높아 인도 소비자들을 위한 채식주의자용 식물성 초코파이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남미에서 인기가 높은 빙그레 메로나. (사진 제공=빙그레)

     

    빙그레 메로나 역시 효자 수출 품목 중 하나다. 2008년 35억원이던 해외 매출 규모는 지난해 130억으로 성장했다. 빙그레는 최근 환율과 브라질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남미 대신 북미 시장을 개척해 성과를 올리는 중이다.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동남아시아에선 '힙'한 음료다. 특히 캄보디아 매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의 해외매출액 42억은 지난해 65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1960년대 사회 분위기와 비슷한 캄보디아에서 산업화 초기 샐러리맨들의 피로회복을 풀어줄 수 있는 박카스의 컨셉이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LA 인근 마운틴하이 스키장에서 열린 농심 라면 시식행사. (사진 제공=농심)

     

    '한국의 매운맛'이라는 정공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세계 100개 국가에 신라면을 수출하고 있는 농심은 지난해에는 미국 전역의 4천 600여개에 달하는 월마트 전 매장에 신라면 입점을 완료했다.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 판매하는 제품은 코카콜라와 네슬레 펩시, 하인즈 등 세계적 식품 브랜드뿐이다.

    해외 항공 노선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폴란드 항공과 영국 항공, 멕시코 국적기가 기내에서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으며 필리핀 민영항공사인 세부퍼시픽항공도 유럽과 미주를 제외한 전 노선에서 신라면을 제공중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 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 감소와 장기 저성장 등 국내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이에 따른 장기 저성장으로 국내 시장이 몇 년 째 위축되고 있어 업체마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 개척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아 돌파구를 만들어낸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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