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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2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후회는 없다"



스포츠일반

    '금메달 2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후회는 없다"

    • 2018-02-23 14:50

    여자 대표팀 "과분한 사랑에 감사,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 부탁"

    박새우 코치와 김아랑, 김예진, 심석희, 이유빈, 최민정(왼쪽부터)이 23일 오전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특별취재팀)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은빛 질주를 마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지금까지의 소회를 밝혔다.

    23일 강원 강릉시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은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성장한 올림픽이 된 것 같아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올림픽을 전후해 각종 우여곡절이 많았던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번 대회는 성장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회 직전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해 잠시 선수단을 이탈했던 심석희 선수는 "준비과정에 힘든일이 있었지만, 그 때마다 많은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서도 좋은 영향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랑 선수는 헬멧에 달려있던 '세월호 노란 리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눈물을 보였다. 김아랑 선수는 "그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는데, 팽목항에 계신 분들이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아랑 선수 헬멧에 '세월호 노란 리본'이 달려있다. (사진=자료사진)

     

    지난 18일 김아랑 선수는 1500m 결승전 출전 당시 헬멧에 노란 리본을 달고 출전했으나, 일부에서 정치적 메시지라며 이의를 제기하자 결국 리본을 테이프로 가렸다.

    최민정 선수는 2관왕을 달성하고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민정 선수는 "솔직히 저의 4관왕에 대해 많은 언급이 있었다"며 "기대에 완전히 보답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하지만, 2관왕이라는 결과에 만족하고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 넘어진 최민정 선수는 다리를 절룩거렸지만 "약한 통증은 있지만 심하지 않고 병원에 가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국민들의 지속직인 관심과 응원을 요청했다.

    쇼트트랙 심석희, 김아랑, 이유빈, 최민정, 김예진(왼쪽부터) 지난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계주 3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첫 올림픽 출전으로 부담감이 컸다는 김예진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이었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아 굉장히 큰 경험을 쌓았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유빈 선수도 "선수생활하면서 가장 큰 관심과 응원을 받아본 것 같은데,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모두 힘이 되니 스스럼 없이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짧은 휴식기를 갖고 세계선수권 대회 준비에 매진할 예정이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전문]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인터뷰
    ▶ 지금 최민정 선수 들어오면서 다리 절룩대던데 다친 건가?

    = (최민정 선수, 이하 최) 어제 넘어지고 살짝 통증이 있는데 심한 정도는 아니다. 오늘 병원 가서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

    ▶ 올림픽은 어떤 의미인가? 대회 치러보니 의미 있는 게 있다면 어떤 건지?

    = (김아랑 선수, 이하 랑)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후회 없이 하자라는 생각으로 계속 훈련했다. 준비했던 모든 것 보여주려고 했다. 편한 마음으로 하다 보니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후회 없는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 한 단계 성장한 올림픽 아니었나 싶다.

    = (김예진 선수, 이하 예) 첫 올림픽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 열리니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다. 굉장히 큰 경험울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심석희 선수, 이하 심) 이번 올림픽 준비하면서 힘든 일 있었는데 그때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됐다.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올림픽이)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 (이유빈 선수, 이하 이) 올림픽 준비하는 과정, 헤쳐 나가는 과정 모두 다 도움이 됐다.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길이 아니었나 싶다.

    = (최) 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힘들기도 했지만 준비한 시간만큼 행복하다고 느꼈다. 큰 대회를 자국에서 치르게 돼서 너무나도 영광이다. 성적이 아쉽기도 하지만, 준비해서 최대한을 보여줬기 때문에 후회 없는 올림픽이었던 것 같다.

    ▶ 김아랑 선수에게 질문한다. 맏언니로서 책임감 부담감 있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

    = (랑) 어렸을 때부터 언니라는 존재는 큰 위로가 됐다. 존재만으로 위로가 되고 든든했다. 정말 운동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동생들에게 제가 느꼈던 든든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물론 어려운 부분도,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제가 아니라도 동생들이 잘해줬다. 석희와 민정이는 선수 경험도 있지 않나. 제가 뭔가를 했다기보다 저희가 잘 뭉쳐서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박세우 코치님에게 질문한다. 빙상연맹 경기 이사를 하다가 중간에 투입돼서 구원투수라는 말이 있었다.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소감과 더불어 어떻게 팀을 이끌었는지, 대회 마친 소감도 말씀해달라.

    = (박세우 코치, 이하 코) 갑자기 들어온 게 사실이다. 기간이 촉박하다보니 준비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경기 이사를 하면서 선수들 훈련 기간을 다 지켜봤고 경기도 지켜봤다. 그렇게 했던 것들이 도움이 됐다. 앞으로 세계선수권이 남아있기 때문에 선수들과 잘 조율하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한국 쇼트트랙 선수로서 엄청난 기대도 받지만 대회가 끝나면 한동안 잊혀지기도 한다. 자랑스러운 기쁨의 이면에 아쉬움이 있을 텐데, 어떤 생각 가지고 있나?

    = (랑) 선수 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은 관심과 응원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응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것도 당연하다. 운동선수로서 그저 할 수 있는 최선 다해서 운동을 묵묵히 하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아야 좋다고 생각한다.

    = (예) 첫 올림픽인 만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그만큼 언니들 도움을 받고 또 저도 잘 하려고 노력했다.

    = (심) 소치 때 많은 관심을 받은 이후부터 꾸준히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 지금도 생각에 변함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만큼 국민들도 과분한 사랑 주신다고 생각한다. 사랑과 관심을 꾸준히 주셨으면 좋겠다.

    = (이) 올림픽에 나와서 관심과 응원을 많이 받는다. 사소한 것부터 큰 것도 다 힘이 되니 스스럼없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 (최) 쇼트트랙 종목은 올림픽에서 성과를 얻어서 많은 관심 받았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을 계기로 쇼트트랙에 대해 알게 되는 분들 많다고 하더라. 감사하다. 4년마다가 아니라 매년 쇼트트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재밌는 경기 펼치겠다. 저희도 국민들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좋은 경기 만들어내야 할 것 같다.

    ▶ 이번 올림픽 트렌드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것 아닌가 하는 분석 기사가 있었다. 다른 외국 선수들은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건데, 선수들 어떻게 생각하나?

    = (심) 우선 선수들의 전체적인 스피드가 올라가면서 선두 레이스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선두 레이스를 하다보면 치열한 상황이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 (최) 선두에 서는 것이 트렌드라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스피드가 상승해서 선두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진 것 같다.

    ▶ 심석희 선수는 1500m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했다. 당황스러웠겠지만, 당시 느낌은 어땠나? 최민정 선수는 마지막에 세 바퀴 추월한 게 인상적이었다. 1000m 준준결승 때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떤 생각이었나? 대회가 끝났는데 솔직한 생각이 궁금하다.

    = (심) 우선 많은 일 있긴 했지만 그냥 항상 오늘에 감사했다. 1500m는 너무나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라 많이 허망하기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해준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표정이 밝아진 것 같다.

    = (최) 1000m는 마지막에 넘어지면서 끝났지만 아쉽기보단 오히려 자신감 생기는 경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 변수가 있는 게 쇼트트랙이다. 결과에 대해서는 특별히 아쉽지 않았다. 재밌게 경기해서 좋았다. 또 4관왕을 많이 언급해주셨는데, 기대해주신 것에 대해 보답을 해드리고자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종목이기도 했고, 2관왕을 달성하게 됐는데 전 솔직히 결과에 많이 만족한다. 기대해주신 부분에 대해서 보답을 못한 것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 심석희 선수는 힘든 일을 겪으면서 새삼 고마움을 느낀 건가? 김아랑 선수는 세월호 리본을 달았다가 가렸는데, 어떤 생각인 지 궁금하다.

    = (심) 우선 주위 분들이나 팬 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컸다. 운동선수이지만 운동선수이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더 감사함을 많이 느꼈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더 좋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 (랑) 리본에 관해 저번에도 질문을 받았었는데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시합 중간 중간에 리본 때문에, 그렇게 화제될 줄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 질문과는 다르지만 한마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다. 팽목항에 있는 분들한테 연락이 와서 고맙다고 연락이 왔는데. (울먹임) 그 리본에 대해서 제가 드릴 말씀은 없다. (다만) 그 한마디가 제게 도움 되고 고마웠다. (아예 뒤돌아서 눈물을 닦음)

    ▶ 1000m에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우리 선수가 두 명이나 결승에 진출해 많은 기대가 모아진 것도 사실이다. 전략에 어떤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건지? 또 우리의 전략을 벤치마킹한 외국 선수들의 급격한 성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 (코) 저희는 시즌 내내 같이 경기를 했기에 다 노출된 상태다. 어제 경기는 중반부터 스타일이 비슷했다. 저희도 스타트에서 그 선수가 선두로 나가는 유형이다. 마지막에 속도가 지쳤을 때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타이밍이 겹친 것 같다. 석희도 선두로 나가다가 꼬였다. 그런데 폰타나 선수가 와일드하게 탄 것도 있고요. 밀려 나가는 과정에서 최민정 선수와 부딪혔다. 아쉽지만 경기 운영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불만 없이 했다.

    ▶ 이번 올림픽의 어떤 점이 가장 기억에 남나?

    = (최) 500m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솔직히 아직 실감은 안 난다. 시간이 지나면 1500m도 계주도 모두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다.

    = (이) 시합 끝나고 심판들 판정 기다리면서 서있던 것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울컥 한다. 언니들이 소치올림픽 때의 기분을 느껴보고 싶게끔 한다고 했는데, 잘은 모르지만 조금 느낀 것 같다.

    = (심) 올림픽 준비하면서 힘든 일도 있었고. 그때마다 생각한건 지금 힘들지만 나중에 제가 늙어서 올림픽 되돌아보면 어떤 올림픽으로 남고 싶을까를 스스로에게 많이 물었던 것 같다. 그때마다 행복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그런 생각하면서 견딘 것 같다. 올림픽 그렇게 즐겁게 했다고 생각한다.

    = (예) 계주할 때 민정언니가 먼저 통과한 게 기억에 남는다. 극복해 나가는 게 감격스러워서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그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 (랑) 올림픽이 개막하고 지금까지 다 기억에 남는다. 올림픽 준비하는 기간 동안엔 소치올림픽 때의 아쉬움을 씻어내려고, 메달을 따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는데 막상 경기가 시작해서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메달이 전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생각하면 그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할 만큼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다.

    ▶ 최민정 선수와 심석희 선수 두 분 라이벌로 여겨지는데 사이가 썩 좋지 않다고 한다. 맞나?

    = (최)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대표해서 출전하는데 사이가 안 좋다는 말은 아닌 것 같다. 평소에 서운한 부분은 대화하면서 풀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특별히 할 말은 없다.

    = (심) 사람들이 저와 민정이를 많이 기대해 주셨는데, 모두 다 열심히 하고 있고. 또 최선 다해서 준비해 왔다. 우리 5명 모두 국가대표로 한 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 감독님은 언제 선수들이 예뻐 보였는가?

    = (김선태 감독) 항상 연습할 때 힘들게 연습하며 땀을 흘리는 모습 정말 예뻤다. 계주 때 다함께 메달 땄을 때도 너무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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