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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동구타에 지상군 투입 예정, 대학살 우려돼'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동구타에 지상군 투입 예정, 대학살 우려돼'

    시리아 정부, 동구타 주민 모두 테러리스트로 규정

    - 민간병원에도 폭격, 현재 340여 명 사망
    - 현재 러시아 배후로 둔 정부군이 전황 주도
    - 국제사회의 균열이 시리아 내전 장기화시켜
    - 트럼프 행정부, 시리아 내전 개입 의지 없어 보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2월 22일 (목)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정민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정관용> 평창에서는 평화의 제전 올림픽이 열리고 있습니다마는 중동, 시리아, 동구타라는 지역에서 대학살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죠. 시리아 정부군이 이 지역을 점령하고 지금 무차별 폭격을 가해서 민간인, 어린이가 수백명씩 죽어가는 상황이랍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 연결하죠. 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서정민> 안녕하세요.

    ◇ 정관용> 동구타라는 지역이 어떤 특징이 있는 지역이에요?

    ◆ 서정민> 동구타라는 곳은 시리아 서남부에 위치해 있는데요. 시리아의 수도인 다마스쿠스에 인접해 있는 지역입니다. 최근에 시리아 전황지도를 보게 되면 IS가 시리아 동부지역에 일부 남아 있고요. 또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시리아 반군, 즉 세속주의 반군들이 활동을 하고 있고요. 동북부 지역은 쿠르드족이 장악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사실은 시리아 정권이 통제하는 지역의 외부에 놓인 지역들이고요. 이 동구타라는 지역은 이제 시리아 정권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또 수도 옆에 섬처럼 있는 곳입니다. 그러니까 시리아 정부로서는 자신들의 어떤 통제권이나 또 정권 안정을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제압을 해야 되는 그런 지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수도 인접해 있는 데 여기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나요?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이라는 조직인데요. 알카에다 계열입니다. 그래서 이슬람주의 과격세력이고요. 이들이 지속적으로 2012년부터 약 5년 동안 이 지역을 지금 장악해서 수도에 대해서, 즉 다마스쿠스에 대해서 간혹 간헐적으로 테러도 감행하고 있고 또 시리아 정권의 요충지가 있는 곳에 공격을 간혈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리아 정부로서는 자신들의 정권 생존과 또 전반적인 전황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가기 위해서는 이 지역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 정관용> 시리아가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내전은 굉장히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가 한때 IS 격퇴한다고 그러다가 조금 전황이 복잡해졌다가 지금은 구도가 어떻게 짜여 있는 거예요, 그러면?

    ◆ 서정민> 크게 네 가지 세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제 시리아 중앙정부가 있고요. 또 시리아 중앙정부를 지원하는 세력은 러시아가 그 배후에 있습니다. 그리고 또 중동에서도 이란, 이라크 등 일부 시아파 국가들이 시리아 중앙정부를 지금 지원하고 있고요. 그리고 북동부지역에는 쿠르드반군들이 존재를 하는데요. 이 쿠르드반군은 미국이 육성한 조직들입니다. 따라서 이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반군이 북동부에서 장악 활동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시리아 북서부지역은 세속주의 반군입니다. 원래 아랍의 봄 이후에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면서 시리아 정권교체 노력을 하다가 시리아 정부가 강력하게 무력진압을 하게 되면서 반군으로 전환된 세력이고요. 이제 마지막으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동부지역의 IS 잔당세력들이 거점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네 세력인데 현재 가장 큰 건 아무튼 정부군입니까?

    ◆ 서정민>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2015년 9월부터 전격적으로 시리아 정부에 군사적 지원을 하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지금 전황을 주도하고 있는 세력은 러시아 중앙정부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 중앙정부군이 그동안은 좀 양상이 복잡하다가 이제 거의 전황을 주도하게 되니까 바로 수도 옆에 있는 동구타의 반군들. 눈엣가시를 완전히 없애버리겠다 이거로군요.

    ◆ 서정민> 그렇습니다. 자존심 문제이기도 하죠. 이제 자신들의 정권 생존이 사실상 상당부분 보장된 상황에서 수도 옆에 바로 이 같은 반군 거점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고요. 지금 현재 상황이 한 340명 정도 사망을 했는데. 더 문제는 지금 지상군 투입이 지금 예정돼 있다라는 거예요. 현재까지는 공습을 통해서 이같이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을 하고 있는데. 만약에 지상군까지 투입이 된다면 정말로 대학살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이들은 군인과 민간인 안 가립니까? 그냥 막 무차별적으로 진압하나요?

    ◆ 서정민> 일단 동구타 지역에 이 반군세력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지금 시리아 상황에서 반군과 민간인의 구분이 상당히 어렵다라는 거죠. 그러니까 시리아 정부가 내놓는 것은 주장하는 것은 모두 다 테러리스트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도 테러리스트고 또 이 반군이 이 지역을 5년 이상 장악해 왔었기 때문에 이들의 어떤 장악한 지역에서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주민들도 하나의 적으로서 보고 민간인 가리지 않고 공습을 하고 있고요. 대표적인 사례가 동구타 지역에 있는 민간병원에도 지금 계속해서 폭탄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 정관용> 끔찍하군요. 러시아나 미국 같이 시리아에 나름 확실히 개입하고 있는 국제적인 노력도 필요 없습니까, 이거는?

    ◆ 서정민> 일단 시리아 사태가 이같이 현재까지 약 35만 명 이상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그런 가장 큰 배경은 국제사회가 분열된 거죠. 그러니까 미국과 러시아가 어쨌든 합의를 해서 UN안보리결의안이 도출되었어야 어쨌든 강력하게 국제사회가 개입을 해서 시리아 사태를 해결할 수 있었는데. 러시아 정부는 일방적으로 시리아 중앙정부를 지원하고 있고. 또 미국은 IS 격퇴작전을 위해서 쿠르드반군만 지원해 오다가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고 나서는 완전히 고립주의로 가게 되면서 만약에 시리아 중앙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개입할 것이다라고 틸러슨 국무장관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 정관용> 그 얘기는 화학무기만 안 쓰면 가만 놔둔다?

    ◆ 서정민>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최근에 트럼프 정부가 들어와서는 국제사회 우리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미국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할 의지가 사실상 없다라고 지금 판단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면 러시아는 그냥 중앙정부 계속 지원만 하고 그걸 막을 미국이나 이런 데는 아무 일도 안 하고 이거 장기화되겠는데요, 대량 학살이.

    ◆ 서정민> 그러니까 지금 제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전황 자체가 시리아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쪽으로 지금 나아가고 있고요. 또 러시아로서는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해군기지가 시리아 서북부에 타루트스항구라는 곳에 있기 때문에 러시아로서는 자신들의 중동 내 가장 중요한 거점이고 교두보라는 점에서 시리아 정권이 유지되는 것을 원하고 또 지원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서 교수님 설명을 들으니까 좀 암담하면서 그냥 빨리 끝나기만 기대할 수밖에 없겠네요. 참 안타깝습니다.

    ◆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고맙습니다.

    ◆ 서정민>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서정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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