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1,000만 도시 서울…다이어트해야 바뀐다"



사회 일반

    "1,000만 도시 서울…다이어트해야 바뀐다"

    녹색당 신지예 "비대한 서울, 소외된 시민.. '작은 서울'로 진짜 변화 가능해"

    - 어릴 때부터 ‘바꾸는’ 걸 좋아했던 소녀, 이번엔 서울이다
    - 두발 자유운동부터 시작된 정치와의 인연..“제도와 삶이 연결되었음을 느껴”
    - "하루 앞 내다볼 수 없는 게 한국 정치, 녹색 바람 불 수 있어"
    - ‘저성장을 두려워하지 말자' 분배의 정의로 약자와 같이 갈 것
    -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나누고 지방이 경제주체 될 수 있도록 개편돼야
    - 후보 기탁금 5000만 원.. 고액 후원대신 '1만 원 시민모금'으로 선거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2월 21일 (수)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 정관용> 아직까지 대중적 관심이 그렇게 집중되지는 않지만 특히 동계올림픽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는 합니다만. 오는 6월 지방선거가 열리게 되고 예비후보 등록도 다 이루어진 그런 상태죠. 그런데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지금까지 유일하게 등록한 분이 한 분 있는데요.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분 가운데 역대 최연소입니다. 보통 사람을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녹색당의 신지예 후보, 20대입니다.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좀 초대해 봤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신지예> 안녕하세요, 신지예입니다.
     
    ◇ 정관용> 몇 년생이세요?
     
    ◆ 신지예> 저 90년생입니다. 백말띠입니다.
     
    ◇ 정관용> 90년이면 그러니까 우리 나이로.
     
    ◆ 신지예> 스물아홉 살이죠.
     
    ◇ 정관용> 스물아홉. 만으로 스물일곱.
     
    ◆ 신지예>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신지예> 네. 선거 때까지도 만 27살입니다.
     
    ◇ 정관용> 생일이 6월 이후군요.
     
    ◆ 신지예> 참, 6월 20일이에요. 그러니 선거 끝나고 딱 일주일 후에 만 28세가 됩니다.
     
    ◇ 정관용> 지금까지 서울시장 후보 나서신 분 가운데 최연소 맞습니까?
     
    ◆ 신지예> 그렇습니다. 사실은 피선거권이 25살, 만 25살 이후에 주어지기 때문에 역대 최연소라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대단하십니다.
     
    ◆ 신지예> 나이로 사실 대단하다는 얘기를 듣는 건 참 부끄럽습니다.
     
    ◇ 정관용> 하긴 또 그러네요, 저도 얘기하고 보니까. 그런데 녹색당 당원이 지금 몇 명쯤입니까?
     
    ◆ 신지예> 지금 현재 1만 명입니다.
     
    ◇ 정관용> 조금 연배도 있으시고 사회적 겅력도 많으신 후보들은 안 계세요?
     
    ◆ 신지예> 저희 사회적 경력이 많으신 분들도 계십니다마는 이번 서울시장 후보로서는 제가 유일하게 나왔고 당원들의 95%의 찬성을 받아서 제가 됐기 때문에 당당하게 제가 후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사진=시사자키)

     

    ◇ 정관용> 그러니까 당 차원에서 그래도 조금 더 비중 있는 내보내야 되겠다는 생각을 안 했을까요?
     
    ◆ 신지예> 사실 저희가 당의 결정이 아니라 누군가가 간택돼서 후보가 선출된 것이 아니라 후보가 직접 나오는 분위기, 문화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에 서울시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자 나왔고요. 서울시를 실질적으로 바꾸어내고 변화를 가져올 인물은 사실은 젊은 사람들이 가능하다. 그리고 청년들 사이에서 20대 여성이 나오는 것이 지금 서울시의 변화를 이야기하기에는 가장 적합하다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신지예 후보가 내가 해 볼게 하고 나서신 거고 서울시당 차원에서 아마 당원들이 전원 투표를 했겠죠. 95% 득표를 하셨고.
     
    ◆ 신지예> 전당원 투표를 거쳐서 95% 찬성표를 받고 득표를 하고 지금 예비후보로 등록된 상태입니다.
     
    ◇ 정관용> 녹색당 활동은 언제부터 하셨어요?
     
    ◆ 신지예> 저희가 2012년에 창당했고 창당한 지 6년째되는 정당입니다. 저는 창당하고 한 2개월 정도 지나서 당원 가입을 했고요. 그 이후로 일반 당원으로 계속 활동을 하다가 2016년에 총선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때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왔고 그 이후로 대변인을 거쳐서 지금은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다시 또 나이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그때로 따지면 그게 만 21세네요.
     
    ◆ 신지예> 네, 그렇게 되나요? 사실 저는 정치에 자꾸 이렇게 나이 얘기를. (웃음) 이제는 나이 얘기가 필요 없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정관용> 아직은...
     
    ◆ 신지예> 아직은 아닙니까?
     
    ◇ 정관용> 아직은, 필요 없는 사회가 되지 못했습니다. 유럽 정치를 보면 30대 총리까지 나오고. 장관 너무나 많고.
     
    ◆ 신지예> 당수를 30대가 한다거나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 모습들이 특히 최근 들어서 막 나오는데 아직 우리나라 정치는 전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자꾸 나이 얘기를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태입니다.
     
    ◆ 신지예> 사실 한국의 지금 선거법 제도, 정치 제도가 거기에 많이 관련이 돼 있어요. 사실은 청소년들은 정당 가입이 불가한 상태이고 피선거권이 만 25세 이후로 주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청년들이 자기가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정당에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인데요.
     
    어쨌든 자기 삶을 바꾸기 위한 가장 구체적인 방법은 저는 정치라고 생각하고 보통 우리가 정치 하면 자기 잇속 챙기려고 자기가 조금 더 잘되려고 나오는 정치판이라고 생각합니다마는 저는 이제 그게 아니라 우리 사회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고 시민들이 다같이 잘 살기 위한 방법의 정치. 그러니까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정치를 할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거를 해보고자 하고요.
     
    ◇ 정관용>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일찍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까? 오늘 이제 아무래도 청취자분들한테 내가 누군지 알려야 되는 그런 자리니까 좀 자신의 살아온 삶을 쭉 얘기해 보세요.
     
    ◆ 신지예> 제가 언제 정치를 시작했냐라고 물어보시면 아무래도 중학교 때 생각이 나는데. 제가 중학교 때 사실 청소년운동을 좀 했었습니다. 두발자유운동이라고. 사실 지금까지도 청소년들, 학생들은 자기 신체권조차도 보장받고 있지 못한 학교.
     
    ◇ 정관용> 두발과 복장 규제가 딱 있죠.
     
    ◆ 신지예> 있죠. 정확하게 있었죠. 저때까지만 해도 귀밑 5cm 이런 규정들이 정확히 있었고 이런 걸 통해서 학교가 변화돼야 되고 사회가 변화돼야 되고 이런 법과 제도들이 제 삶과 연결되어 있구나라는 생각들을 좀 많이 했고요. 그때 이후로 사실은 고등학교에 저는 진학하지 않고 대안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를 나온 다음에 사회적 기업에 다녔고요.
     
    ◇ 정관용> 고등학교는 왜 거부했어요?
     
    ◆ 신지예> 저는 지금 기존의 교육을 받으면서 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좀 다른 대안교육을 받으면서 다른 방식의 삶을 꿈꿔보고 싶다는 고민들이 있었던 것 같고요. 영등포에 있는 하자작업장학교라는 곳에서 4년 동안 공부를 했고 졸업을 하고 이후에는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에서 창업 분야를 공부했습니다.
     
    ◇ 정관용> 대학은 안 가시고?
     
    ◆ 신지예> 일을 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사이버 대학교를 다녔어요. 고려사이버대학교를 졸업하고 이후에 청년기업 오늘공작소라는 3D프린터나 청년작업실 같은 것들을 지원하고 청년들의 또 다른 삶의 기술을 만들어나가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 정관용> 오늘공작소라고 하는 일종의 기업.
     
    ◆ 신지예> 청년기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 정관용> 대표십니까?
     
    ◆ 신지예> 네, 지금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 정관용> 사장님이시군요, 그러니까.
     
    ◆ 신지예> 제가 사실은 최저임금도 못 받는 사장입니다. (웃음)
     
    ◇ 정관용> 제가 거슬러가서 여중생들이 ‘아니, 왜 학교 가 내 두발 귀밑 몇 센티미터를 꼭 강제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할 수는 있어요. 그런데 이제 상당히 많은 여중생들은 그냥 학교가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고 극히 일부 학생들은 거기서 에이, 그래도 나는 내 멋대로 할 거야, 몰래 파마도 하고 이런 사람들도 있고. 그런데 두발자유화를 우리가 쟁취해 보자 해서 청소년운동에 나서는 여중생은 많지 않단 말이에요.
     
    ◆ 신지예> 제가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바꾸는 걸 좋아했고 조금 더 다른 방법이 있다면 대안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꼭 필요한 일이라면 하기를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때 당시에도 저는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았습니다. 머리가 규정에 안 맞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런데 사실은 신체권이라는 신체적 자유라고 하는 건 도덕책에도 나와 있는 내용인데 왜 청소년들 혹은 학생들에게만 보장되지 않는 걸까 이런 질문들이 있었고 그 질문들을 해결하고자 좀 나섰던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래서 그랬을 때 성과를 얻었어요?
     
    ◆ 신지예> 그때 당시 교육청에서 ‘두발자율’을 하라고 각 학교에 하달을 내렸어요.
     
    ◇ 정관용> 학교가 정하라는 거죠.
     
    ◆ 신지예> 네, 그래서 어떻게 정하라고 했냐면 부모님과 선생님과 학생들이 모여서 자체적으로 규율을 만들라고 했는데 사실 다 아시겠지만 학교라는 곳이 굉장히 폐쇄적이고 그리고 청소년들이 개인으로 혹은 동등한 시민으로서 사실 인정 못 받고 있는 게 대부분이잖아요.
     
    예를 들면 엄마와 학생의 관계,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에서 학생은 사실 자기 목소리를 내기 굉장히 어렵고 그런 각 학교의 현장들에서 그런 문화나 분위기가 있는 것을 계속 목격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내가 대안학교에 가야 되겠구나라는 결심을 하게 된 것 같아요.
     
    ◇ 정관용> 일반 고등학교가 아닌 대안학교 하자작업센터를 선택해서 훨씬 더 좋았겠죠.
     
    ◆ 신지예> 네. 저는 제 일생에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까?
     
    ◆ 신지예> 일단 작업장학교에서는 그 정해진 학교의 수업 경로를 따라가지 않았어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제가 배우고 싶은 것을 선택해서 그 안에서 해 보면서 배우는 것. 단순히 교과서를 넘어서 진짜 거의 두 눈으로 겪어보고 만져보고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라고 하는 게 가자 중심된 모토였거든요.
     
    ◇ 정관용> 이름 자체가 ‘하자’잖아요.
     
    ◆ 신지예> 뭔가 두잇(Do It), 이런 의미를 담고 있는데 그 안에서 저는 계속 교과서 밖의 경험들을 계속 해 왔던 것 같고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일 그다음에 진짜 한국 사회가 어떤 모순들이 있는지 또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를 계속해서 겪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청년기업 오늘공작소에서 활동하는 신지예 후보 모습. 사진=신지예 제공

     

    ◇ 정관용> 그리고 이제 일과 병행해서 사이버대학 학점도 따시고 사회적 기업을 만든 건 몇 년도입니까?
     
    ◆ 신지예> 그게 2009년도였습니다.
     
    ◇ 정관용> 오래됐네요.
     
    ◆ 신지예> 그때 당시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이었고요. 책이나 이런 것들을 2차 콘텐츠를 3차로 혹은 1차 콘텐츠를 2차 콘텐츠로 재가공해서 어린이집이나 고아원이나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그 콘텐츠를 교육이든 문화예술 분야의 무대예술이든 이런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었습니다.
     
    ◇ 정관용> 만든 지는 벌써 9년차. 아직 문 안 닫고 있는 것도 상당히 용하죠.
     
    ◆ 신지예> 그런데 거기에는 저뿐만이 아니라 굉장히 여러 세대들이 있었어요. 거기에 50대, 40대, 30대. 저는 그때 당시에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는데 우리 또래들만 일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세대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60대도 20대와 같이 소통할 수 있고 20대도 60대로부터 배우고 이런 경험들을 해 왔던 것 같아요.
     
    ◇ 정관용> 직원은 지금 몇 명이에요, 그래서.
     
    ◆ 신지예> 지금은 4명입니다.
     
    ◇ 정관용> 4명. 대표인데 최저임금이 안 되는.
     
    ◆ 신지예> 다들 그러시겠지만 사실은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대표이실 때 가장 약자죠. 자영업하는 일반 서민 자영업자분들은요.
     
    ◇ 정관용> 그게 이제 직업인 셈이고 그리고 정치활동 녹색당 활동을 하다가 이번 서울시장 후보로까지, 그렇죠?
     
    ◆ 신지예> 네.
     
    ◇ 정관용> 부모님을 안 여쭤볼 수 없는데 부모님이 뭐 정치에 관심이 많으신 그런 분인가요?
     
    ◆ 신지예> 아니요. 저희 부모님은 정치에 관심은 없으시고요. 그렇지만 제가 무언가를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끊임없이 지지하시는.
     
    ◇ 정관용> 지지, 응원해 주시는. 대안학교 간다고 할 때도 오케이?
     
    ◆ 신지예> 흔쾌히 오케이라고 하지는 아니셨지만 제가 ‘내가 이렇게 살 거야’라고 얘기하는 거에 너는 그렇게 살면 안 돼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그래, 네가 그렇게 살 거야 그러면 한번 그렇게 해 봐라고 하시는 분들이세요.
     
    ◇ 정관용> 여기까지 이제 우리 신지예 후보의 개인 소개를 청취자분들한테 해 드린 거고 서울시장에 이번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 혹시 아니시겠죠?
     
    ◆ 신지예> 저는 녹색당이 사실 여태까지 정치인으로서 당선된 적이 없어서 이번에도 내가 당선될 거다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사실 한국 정치는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이 다르고 일주일이 다른 게 한국 정치이고 언제 또 녹색바람이 어떻게 불지 저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하고요.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이 굉장히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판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녹색당 서울시당)

     

    ◇ 정관용> 녹색당 하면 제1번의 모토가 뭡니까? 환경 문제, 생태?
     
    ◆ 신지예> 가장 크게는 성장에 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봐야 되겠죠.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386 세대도 그렇고 성장 중심, 산업 발전 세대도 그렇고요. 성장과 경쟁, 경제 이런 부동산 이런 것에서 끊임없이 계속 빌딩을 쌓아올리고 부를 쌓아올리고 우리나라가 튼튼해지면 그것이 시민에게까지 돌아온다 이런 성장중심주의의 관점들이 강했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것이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합니다, 녹색당은요. 예를 들어 생태적 한계도 직면하고 있고요. 민주주의적 한계도 직면하고 있고요. 불평등은 너무 계속해서 심각해지고 있고요. 그래서 이제 우리가 성장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모두의 평등한, 공정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경제 시스템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된다. 그리고 저성장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이런 것들이 중요 가치입니다.
     
    ◇ 정관용> 생태, 민주주의, 평등, 공정 이런 단어들. 그렇죠?
     
    ◆ 신지예>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저성장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까지 가니까 조금... 저성장 시스템이 되면 그 사회의 약자가 제일 힘든 법이거든요.
     
    ◆ 신지예> 네. 사실은 그런데 저성장이 아니라고 해서 지금 사회의 약자들이 더 나은 상황이라고도 말하기 어렵죠. 저는 저성장이냐, 성장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분배의 절차, 어떠한 분배의 제도를 만들 것이냐, 사회에서. 그리고 정치가 어떻게 권력과 자본들을 시민들에게 분배해 줄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너무 경제성장만 중시하다 보면 각 개인들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문제가 달라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녹색당의 가치, 모토고요. 서울시는 어떤 방향으로 바뀌어야 됩니까?
     
    ◆ 신지예> 지금 사실 서울시가 1000만 도시 서울입니다. 그리고 수도권까지 포함하면 절반 넘는 인구가 살고 있고요. 그런데 사실 서울을 서울시만의 문제라고 보면 안 되는 게 경기도에 사시는 분들이 과연 경기도에서만 생활하고 있느냐. 사실 경기도나 인천 같은 곳의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은 서울로 출퇴근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즉 서울중심주의의 개발. 서울중심주의의 정책들을 지금까지 해 왔는데 이게 한국 사회에 굉장히 뿌리 깊은 모순을 갖고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에너지 문제, 밀양 송전탑 문제라든지 경제문제, 주거문제 이런 것들이 여기서 양산되는데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서울은 이제 작아져야 된다.
     
    ◇ 정관용> 작아져야 된다?
     
    ◆ 신지예> 너무 충분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구수도 줄여야 되고요. 우리가 갖고 있는, 서울이 갖고 있는 권력들도 나눠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지금 예를 들어 초강대 도시 얘기를 남경필 지사가 하고 있는데요.
     
    ◇ 정관용> 서울하고 경기를 아예 합쳐버리자는 거죠.
     
    ◆ 신지예> 합쳐버리자. 그건 오히려 개인의 삶과, 시민의, 개인의 삶과 굉장히 많이 동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게 아니라 저는 서울을 작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서울을 4개 권역으로 다시 나누고 교통과 시민의 생활권에 입각해서 정책과 분권을 계속해서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서울을 줄이고 인구도 줄인다라고 하는 것은 서울에 있는 걸 지방으로 보내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신지예> 네, 저는 서울의 그런 결단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게 저는 진정한 의미의. 지금 개헌 정국이라 분권 이야기도 나옵니다마는 진정한 의미의 분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노무현 정부 때 하던 그 지방분산정책 비슷한 것을 더 과감하게 해야 된다.
     
    ◆ 신지예> 네. 더 과감하게 사실은 인구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생산이나 소비나 이런 경제적 주체로 지방들이 설 수 있도록 다시 전환, 개편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해서 서울시가 작아지면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좋아지나요?
     
    ◆ 신지예>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서울의 수용력이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생각해요. 거대하고 큰 도시를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볼 수 없거든요. 1000만 명이 서울이라는 도시에 산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인데 그렇지 않고 예컨대 200만 서울은 어떨까. 꿈꿔보면 사실 저는 전혀 다른 판이 열린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것은 장기적 관점. 이것을 5년 안에 해내겠다는 게 아닙니다.
     
    ◇ 정관용> 불가능하죠, 그건.
     
    ◆ 신지예> 불가능하죠. 굉장히 장기적 관점의 비전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그 비전을 이야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이대로 서울을 밀고 가기에는 저성장 시대 그다음에 저출산 시대에 전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서울을 더 작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서울 시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완전히 기존 정치의 접근법하고는 정반대로군요.
     
    ◆ 신지예> 전혀 다릅니다.
     
    ◇ 정관용> 보통 서울시장 후보 나오는 분들은 나는 서울을 이렇게 더 강화시키겠습니다 이러는데 어떻게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신 분이 저는 서울을 이렇게 줄이겠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얘기거든요.
     
    ◆ 신지예> 저희 안에서는 서울을 다이어트해야 된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만큼 서울이 비대하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데 사실 서울이 비대해서 시민들이 저는 행복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여기의 관건은 서울이 아무리 비대해도 마치 바벨탑을 쌓아올리는 것처럼 계속 크고 높게 쌓아올려도 이 시민들의 삶, 보통의 삶, 어르신들, 그동안 가정을 책임졌던 40~50대 가장들, 청년들 이 보통의 사람들에게 행복한 방식인가.
     
    오히려 그 사람들은 월세가 계속 올라가고, 집에서 쫓겨나고 이런 것들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그런 것들의 뿌리를 찾아서 뒤흔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사실상 서울의 규모를 건드릴 수밖에 없다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거죠.
     
    ◇ 정관용> 그럼 녹색당 우리 신지예 후보의 눈에 보기에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이나 다 거기서 거기네요.
     
    ◆ 신지예> 그런데 그게 정당의 문제, 개인 정치인의 문제 이런 건 아닌 것 같고요. 저는 그분들이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대통령님이나 박원순 시장님이나 해 오셨던 과업들이 저는 굉장하다고 봅니다. 그분들이 그리고 이전 세대 분들이, 기성세대 분들이 한국 사회에, 서울시에 기여했던 바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이제 다른 패러다임 그러니까 다른 방식의 삶과 서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들을 사실은 그 세대에서 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지금 정치판의 다른 사람들, 다른 세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가서 목소리를 높여야 조금이라도 사회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득표율 솔직히 말해서 몇 퍼센테이지 목표입니까?
     
    ◆ 신지예> 5% 목표입니다. 사실 5%라는 득표율도 서울시라 곳에서는 적지 않다고 저희가 판단하고 있고요.
     
    ◇ 정관용> 물론이죠.
     
    ◆ 신지예> 모르죠, 또. 5%는 최하치.(웃음)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저는 사실 이번 득표율에 많이 신경 쓰고 있지 않습니다. 저희 녹색당이 하고 있는 정치는 10년, 20년, 30년을 내다보는 정치이기 때문에 실제 한국 사회의 변화를 위해서 지금이 시작이 될 거라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사실은 지금 당장 녹색당에 한 표를 던져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귀한 표를 던져주시는 거죠. 감사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최저임금도 못 되는 월급을 받고 월세방에 사신다면서요.
     
    ◆ 신지예> 하하하, 네. 그렇습니다.
     
    녹색당의 '만원입니다' 모금 캠페인에 동참하는 시민들의 모습(사진=녹색당 플리커)

     

    ◇ 정관용> 그런데 후보 기탁금이 상당하잖아요. 그건 어떻게 냅니까?
     
    ◆ 신지예> 사실 단체장 후보 기탁금이 5000만 원으로 사실 일반 서민분들한테는..
     
    ◇ 정관용> 접근 불가죠, 뭐.
     
    ◆ 신지예> 접근 불가죠. 누가 자기 선거 한번 나온다고 거의 보증금 되는 돈을 넣겠어요. 저희 녹색당은 이번 선거는 누구 개인 한 명의 고액 지지자들을 모으는 게 아니라 시민 한 분, 한 분, 당원 한 분, 한 분의 모금을 통해서 이 선거를 한번 치러보려고 하고요. 지난 미국 대선에서 버니 샌더스가 27달러 모금캠페인 운동으로 700만 명을 모았어요. 그런 녹색바람을 이번 1만 원 캠페인. 시민들에게 받는 1만 원 캠페인을 계속 진행 중이거든요. 그래서 그 캠페인을 통해서 한번 치러내려고 합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완전히 새로운 정치 녹색당을 알리겠다, 이 출사표를 던진 녹색당의 서울시장 후보 신지예 후보를 함께 만났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신지예>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페이스북 페이지 바로 가기]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