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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팀 코리아'와 '팀 킴'이 보여준 평화와 일치의 노래



칼럼

    [논평] '팀 코리아'와 '팀 킴'이 보여준 평화와 일치의 노래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대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7, 8위 결정전이 끝난 뒤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특별취재팀)

     

    ◇ 팀 코리아

    사상 최초의 올림픽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인 '팀 코리아'가 20일 스웨덴과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경기 결과는 1-6 패배였다. 이로서 남북 단일팀은 5전 5패에 이 종목 최하위인 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팀 코리아'는 시합 때마다 최선을 다해 선전했지만 결과는 꼴찌였다. 그렇지만 그들은 매 경기를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흡인력을 보여주었고, 국민들은 가슴 먹먹한 감동을 느꼈다. 그런 꼴찌에게 보내는 국민들과 세계인들의 갈채는 뜨겁기만 했다. 남북의 어린 선수들에게서 희망의 길을 보았기 때문이다.

    단일팀 35명 가운데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선수는 8명이다. 남북이 갈라진지 70여 년이나 됐지만 17~18살 된 어린 선수들은 벌어진 틈을 메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함께 생일잔치를 열고, 셀카와 기념사진을 찍고, '언니' '동생'이라 부르며 한반도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고 지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새라 머리 감독이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대 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웨덴과 7, 8위 결정전이 끝난 뒤 신소정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특별취재팀)

     

    '팀 코리아' 선수들은 19일 마지막 연습이 끝나자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남북 단일팀을 이끈 새라 머리 감독은 스포츠는 어떤 장벽이든 무너뜨릴 수 있다면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경기장과 연습장, 숙소 등에서 보여준 우애와 배려의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이 21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를 11-2으로 꺾고 예선 1위를 확정 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특별취재팀)

     

    ◇ 팀 킴

    한국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은 20일 미국을 9대 6으로 제압하고 올림픽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팀 킴'은 6승 1패의 전적으로 이 종목 단독 1위에 오르며 남은 두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가장 먼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비인기 종목인데다가 이렇다 할 경기장이 없고 선수층마저 얇은 컬링이지만, 한국 대표팀 '팀 킴'은 집념과 일치된 마음으로 매 경기마다 상대선수를 이겼다. '팀 킴'의 멤버는 김초희, 김선영, 김경애, 김은정, 김영미 이렇게 다섯 명이다. 김초희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모두 경북 의성 출신으로 의성에 있는 연습장에서 훈련을 했다.

    이들이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만든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의성이라는 외진 시골이지만 '팀 킴' 멤버들은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음지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그렇게 10년의 긴 세월 동안 설움을 달래며 묵묵히 노력한 결과다. 2006년 전국 최초로 의성에 컬링전용경기장인 '의성컬링센터'가 들어선 것도 일조했다. '팀 킴' 선수들은 이곳에서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과 이상을 품고 밤 10시가 넘도록 훈련을 했다.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만들며 평창 동계올림픽 스타로 등장한 한국 여자컬링 선수들은 20대 젊은이들이지만 경기 기간 중 휴대전화와 인터넷, TV도 멀리한 채 오직 컬링에만 집중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팀원 전원이 호흡을 맞춰야 하고 서로의 마음이 일치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 평화와 일치의 노래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인 '팀 코리아'가 보여준 한반도 '평화의 노래'는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얻어낸 소중한 결과물이다. 정치와 이념을 떠나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어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은 감동을 받았다. 남이 아닌 같은 민족이라는 것을 어린 선수들의 웃음과 열정과 체온을 통해 보여준 평화의 시간들이었다.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이 보여준 '일치의 노래' 역시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물했다. 알아주는 이 없는 외진 시골 연습장이지만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호흡을 맞추며 밤늦도록 땀 흘려 연습한 결과 사상 최초로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만든 것에 가슴 벅찬 것이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인 '팀 코리아'와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 '팀 킴'이 보여준 평화와 일치의 노래가 한반도를 감싸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기운을 몰아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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