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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에 올인한 롯데… 면세점 때문에 사면초가



기업/산업

    면세점에 올인한 롯데… 면세점 때문에 사면초가

    신동빈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임.. 그룹지배구조 정비도 올스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자료사진)

     

    롯데그룹 차세대 주력사업의 하나로 꼽히는 면세점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다 신동빈 회장이 면세점 로비로 구속되면서 그룹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주)호텔롯데 상장이 올스톱 되고 신 회장의 일본내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롯데그룹의 위기가 현재진행형 이다.

    롯데그룹은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을 아우르는 '유통업'과 '식음료 제조업', 호텔과 면세점이 주요사업인 '호텔롯데', 화확계열사인 '롯데물산(주)' 등 크게 4개 분야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86개 계열사가 연간 100조원대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국내 재계서열은 5위다.

    이 중 면세점은 국내업계 1위 점유율을 기록중이지만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룹내에서 면세점 사업이 차지하는 위상은 간단치 않다. 식음료제조와 유통, 화학분야는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추가 성장 가능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반면 면세점은 초고속 성장중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2016년 면세점사업의 총매출은 5조4500억원, 영업이익 3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의 성장율 기록했고, 2013년 매출성장율 12.3%, 2014년 24.8%, 2015년 9.5% 등 연평균 18.2%의 성장율을 이어가는 알짜 사업이다.

    여기에다 면세점을 포함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86개 국내계열사의 지주회사를 지배하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해 있어 '그룹 경영권 유지'라는 측면에서 봐도 면세점이 갖는 위상은 그만큼 높다. 롯데면세점은 (주)호텔롯데 연간매출액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이뤄진 롯데의 면세점 로비실상이 드러나면서 면세점은 그룹 차세대 먹거리에서 걱정거리로 전락했다. 신회장이 지난 2016년 3월 면세점 신규특허 청탁과 함께 70억원을 제공했다 구속되는 바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데 이어 일본내 경영권도 위태로워졌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1일 이사회를 열어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사임안건을 승인 통과시켰다.

    일본 회사법은 금고 이상의 형을 이사 결격 사유로 규정,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종업원·임원지주회가 마음만 먹으면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부회장직 마저 박탈할 수도 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제공)

     

    이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 국내계열사는 일본 주주들의 경영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 롯데그룹은 이점을 우려하고 있다. 롯데그룹 A임원은 "일본 롯데의 경영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 일본롯데가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99%를 들고 있기 때문에 각종 투자와 M&A 과정에서 허락을 받을 것을 요구하고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지배력이 약화되면서 (주)호텔롯데 상장계획은 완전히 물건너간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현행 99%를 넘는 일본인의 지분율을 떨어뜨리고 국내사업의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1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호텔사업에서 면세가 차지하는 볼륨이 크고 관광산업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상장가치가 최적점에 이르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사업이 정상화되고 제반조건이 갖춰지면 (상장을)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비를 통해 사업권을 얻은 월드타워 면세점 특허권도 위태롭다. 신 회장의 유죄가 확정되면 관세청은 심사를 거쳐 특허취소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면세점업계 '글로벌 1위'라는 롯데의 야심찬 계획에 따라 전방위적으로 면세점 사업을 확장해 왔지만 결국 발목을 잡혔고 성주 사드기지 제공으로 중국정부에 미운털이 박히면서 유커의 국내유입이 현격히 감소하고 사드보복이 지속되자 무리하게 진출했던 인천공항 특허권을 자진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롯데는 최근 지난 2015년 3월 따낸 인천공항 면세점(DF1,5,8) 영업권을 반납했다. 2020년까지 영업기한이 남았지만 예기치 않은 면세점 불경기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견디지 못하고 영업권 반납 결정을 내린 것이다.

    롯데는 5년의 영업기간 동안 3조4천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하기로 계약했지만, 막상 연 매출은 1조1천억원에 불과해 적자운영을 면치 못했었다. 이와관련해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던 롯데그룹이 지난 2015년 특허경쟁에서 임대료를 타사 대비 3배 이상 많은 액수를 적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동주 회장이 다시 경영권 도전에 나설 경우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재연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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